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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특집, 20대가 말하는 '내 인생 최고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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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30. 10:00

4월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매년 4월의 첫날은 ‘만우절’로 유쾌하게 시작하죠. 만우절이면 사람들 사이에서 소소한 거짓말이 오고 가고, 만우절 관련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기도 하는데요. 학창시절에는 만우절 날 반을 바꾸기도 하고, 아예 후배들과 작당해서 학년을 바꿔 교실에 앉아 선생님들을 골탕 먹이기도 했죠. 그래서 만우절을 맞아 옛 추억들을 떠올리며 ‘대학생들의 인생 최고 거짓말’을 들어보았습니다. 대학생들의 재미난 거짓말 하나씩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만우절의 유래

만우절 기원에는 여러 설이 있는데 가장 유력한 설은 그레고리력(양력)의 도입과 관련된 것입니다. 그레고리력의 도입 이전에는 4월 1일이 새해 첫 날이었다고 해요. 1564년 프랑스의 샤를 9세가 현재의 1월 1일을 새해로 지정했지만, 사람들의 인식 속에는 여전히 4월 1일이 새해였던 것이죠. 그 때문에 4월 1일에 계속 새해 축제를 열고, 의미 없는 선물을 전달하곤 했답니다. 이것이 유럽 전역으로 퍼지면서 4월 1일이 ‘April Fool’s day’ 즉 만우절이 되었다고 해요. 한자로는 萬愚節(만우절)인데요. 한 글자씩 나눠보면 ‘모든, 전부’의미하는 萬(만)과 어리석음, 우직함을 뜻하는 ’愚(우)’자가 합쳐져 ‘모든 사람이 멍청해지는 날’이라는 뜻을 갖고 있어요. 만우절, 이름만으로도 재미난 날이죠?



당신에게 묻습니다! 여러분 인생 최고의 거짓말은?

20대들의 인생 최고 거짓말을 알아보기 위해 주변 대학생을 대상으로 간단한 설문조사를 시행했어요. 2016년 3월 3일부터 3월 14일까지 모바일 설문을 이용해 20대 대학생 109명에게 익명으로 답변을 받았습니다. 지금부터 설문 조사에 어떤 기발한 거짓말들이 나왔는지 살펴볼까요? 주관식이다 보니 정말 다양한 답변을 받을 수 있었어요. 저희가 그 유형을 나누어보았습니다!


Q1. 평소에 가장 자주 하는 거짓말은 무엇인가요? 

주관식이다 보니 정말 다양한 답변을 받을 수 있었어요. 저희가 그 유형을 나누어보았습니다!


(1) 내일부터 다짐형 

살 뺄 거야, 술 다신 안 마실 거야, 운동할 거야, 공부할 거야, 애인 사귈 거야


(2) 현 위치 숨김형

거의 다 왔어!, 바로 앞이야, 나 도서관인데~, 나 집이야! 


(3) 행동 속임형

자느라 못 봤어, 버스를 눈앞에서 놓쳤네, (친구/애인)아 사랑해~ 



Q2. 평소 거짓말을 하는 상황은 언제인가요? 

두 번째는 평소 어떤 상황에서 거짓말을 가장 많이 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객관식 질문을 했어요. 설문 결과, 109명 중 42명(38%)이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는 상황에서 거짓말을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2위는 1위와 10표 차이로,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상황이었어요. 그 뒤로는 애인과 대화를 나눌 때 또는 내 스스로 다짐을 할 때 등에 거짓말을 한다고 답했습니다. 가장 적은 표를 받은 상황은 단 5표로 교수님과의 대화였습니다. 



Q3. 내 인생 최고의 거짓말을 고백하다

대망의 마지막 질문! 많은 분께서 기대하고 계실 ‘20대가 말하는 내 인생 최고의 거짓말’인데요, 저희에게 들어온 수많은 사연 중 몇 개만을 엄선해서 여러분께 들려드리려고 해요.


사연1. 대만에 있는 여자친구를 향해 출발~

제 고향은 지방이라 방학이면 집에 내려가 생활을 하는데요. 방학 동안 대만으로 어학연수를 떠난 여자친구가 연수를 마치는 시점이 개강 일주일 전이라 둘이 대만여행을 하기로 약속을 했어요. 모아놓았던 돈을 긁어 모아 비행기와 숙소를 예약했죠. 부모님께는 여자친구와 대만여행 간다고 솔직하게 말할 용기가 없어, 개강을 위해 일주일 먼저 서울에 올라는 것처럼 부모님을 속이기로 했어요. 

여행 당일, 서울로 향하는 척하며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어요. 혹시 제가 대만에 있는데 전화가 와서 국제전화로 연결돼 들키면 어떡하나, 여권에 찍힌 대만 도장 페이지는 찢어버려 하나 이런저런 고민에 전전긍긍하면서도 결국 재미있고 짜릿하게 나흘간의 여행을 끝냈답니다. 나중에 여자친구랑 결혼해서 신혼여행 가게 되면 비행기 타기 전에 “엄마, 아빠~~ 우리 이거 두 번째 해외여행이야!  죄송해요~” 하고 도망칠까 합니다. 


듣기만 해도 정말 심장이 쫄깃해지는 사연이죠? 사연을 집계하면서 보니 부모님 몰래 애인과 여행을 떠났던 사연들이 많았는데요, 그 중에서도 해외 여행이라는 대범함과 마지막 메시지에 귀여운 반전이 있어 소개했어요.



사연2. 대학은 내가 선택하고 싶어요

저는 첫 번째 대입 수능에 실패를 하고 나서 재수를 했어요. 여고를 졸업한 저는 대학만큼은 꼭 남녀공학을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여대 입학을 바라시는 부모님의 설득 아닌 설득으로 A여대에 원서를 억지로 쓰게 됐어요. 마지막으로 면접 만을 남겨두었는데 점수가 안정권이어서 이대로는 A여대를 가게 될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면접날 집 밖으로 나와서 A여대 면접장에 가지 않았어요. 그리고는 부모님께 면접을 망쳤다고 했죠. 당연히 저는 A여대에 탈락하게 되었고 다른 남녀공학 대학에 입학해서 매일 만족하며 행복하게 다니고 있답니다.

한국 사회에서 대학입시도 예민한 문제 중 하나인데요, 특히 부모님과의 의견차이로 갈등이 빚어지기도 하죠. 결국 부모님의 바람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사연을 보내주신 분이 스스로의 선택에 대하여 만족하니 정말 다행이에요!


지금까지 대학생들이 말하는 거짓말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심리학자 로버트 펠드먼은 ‘우리 모두는 양치기 소년의 후예다’라는 말을 남겼어요. 누구나 늘 거짓말을 입에 붙이고 산다는 이야기일 테죠. 때로는 우리를 웃게도, 화나게도 하는 거짓말. 물론 거짓말이 필요한 상황도 있지만 되도록이면 솔직하게 대화해보세요. 이상 프론티어 기자단 8기 신혜리, 임병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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