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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년 기차의 역사여행, 의왕 철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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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4. 28. 10:00

지루한 일상을 반복하다 보면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여행 가기가 쉽지 않은데요. 그래서 간단하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코스를 준비했어요. 여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교통수단인 기차와 도시인이라면 출근할 때나 등교를 할 때나 일상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지하철의 역사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함께 가보실래요?

 

 

한국철도의 살아있는 역사를 담은 철도박물관

철도박물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철도인재개발원, 한국교통대학교가 있는 의왕시는 철도산업을 이끄는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국철도의 발전을 책임지는데요. 그중에서도 철도박물관은 올해로 117주년을 맞은 한국철도의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철도박물관은 본관과 야외전시장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먼저 본관으로 들어가서 본격적인 기차의 역사여행을 시작해보겠습니다!

 

 

한국철도의 태동 

한국철도는 1899년 노량진-제물포를 잇는 경인선을 처음으로 경부선, 호남선 등 노선을 확장해나갔습니다. 경인선은 1899년 33.2km 구간의 단선이 한국 최초로 개통되었으며, 개통 당시 역 7개, 증기기관차 4대, 객차 6량, 직원은 119명이었어요.

경부선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445.6km의 우리나라 최대 간선으로 1905년 1월 1일 개통됐어요. 당시 기관차 속도로 열차운행시간은 14시간이었다고 하네요. 개통 당시 역 46개, 증기기관차 93대, 객차 155량 직원은 6,500명이었어요. 경인선 개통 때와 다르게 기관차수와 직원 수만 봐도 발전이 금방 이루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미카 3-129호 증기기관차의 모형으로 한국전쟁 당시 적군의 포로가 된 미 제 24단장 ‘딘’소장을 구출하기 위해 적을 향해 뚫고 들어갔던 기관차의 모형이에요. 그때 기관차를 운전하던 김재현 기관사와 미특공대 33명 모두 전사했어요. 이 기관차는 정비 후 전국을 누비다가 1903년 운행을 종료하고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전시되어 있답니다.

 

여긴 옛 서울역에 있었던 고급 양식당을 재현해 놓은 곳이에요. 현재 문화역 서울 284로 불리는 옛 서울역 건물은 1925년에 지어진 건물로, 그 안에는 ‘그릴’이라고 하는 국내 최고의 고급 양식당이 있었어요. 실제 서울역 그릴에 있었던 식탁과 집기가 전시되어 있어요. 당시 부유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식사하는 것을 큰 자랑이라고 여겼다고 해요.

 

여긴 철도 모형으로 철도 운행 시뮬레이션을 보여주는 철도 모형 파노라마 코너에요. 매일 오후 2시와 4시에 관람객이 10명 이상 있을 때 진행됩니다. 시간이 되면 진짜 기관사가 와서 간단한 설명과 함께 꼬마 기차를 운행해 주세요. 작은 모형기차이지만 기차 하나하나 섬세하게 표현되었고, 철도기관사님께서 직접 꼬마 기차를 운행해주시면서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시니 귀에 쏙쏙 들어와요. 낮과 밤으로 운행하는 기차를 관람할 수 있고, 총 7대의 기차가 운행됩니다.

 

 

기차의 종류

지금 운행하고 있는 기차뿐만 아니라 이제는 운행이 중단되어 추억 속으로 사라진 기차들의 종류를 살펴보게요. 첫 번째로는 약 120년 전 대한민국 고종황제 시절 한반도에서 처음에 운행되던 열차인 증기기관차입니다. 석탄을 싣고 운행하는데 물을 끓여 증기의 힘으로 움직인 기차에요.

 

두 번째로는 우리나라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을 붙인 비둘기호입니다. 보통 디젤동차를 사용했으며, 모든 역에 정차하는 완행열차였어요. 2000년에 폐차돼 이젠 추억의 기차가 됐습니다.

 

세 번째로는 1970년대 남북과의 통일의 염원을 담은 기차인 통일호에요. 예전 청량리에서 가평으로 운행하던 열차이며 대학생들이 MT갈 때 많이 탔던 열차라고 해요. 2008년 폐차되었으며 지금은 누리로로 대체됐어요.

 

네 번째로 무궁화호입니다. 우리나라의 국화 이름을 딴 열차로 KTX가 개통되기 전 가장 많이 사용된 기차에요.

 

다섯 번째는 1970년 잘살기 새마을운동에서 이름을 붙인 새마을호에요. KTX 개통 전까지 가장 빠른 열차였었지만 지금은 두 번째로 빠른 열차입니다. KTX개통 이후 거의 폐차되었으며 지금은 ITX-새마을호로 대체돼 운행 중이에요.

 

여섯 번째로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 전철이라 부르는 수도권 전동열차에요.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열차인 KTX에요. 시속 300km로 달리며 세계에서 5번째로 빠른 열차입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40분밖에 걸리지 않아 우리나라를 일일생활권 시대로 바꿔준 열차에요.

 

 

추억의 철도여행

지금 운행하고 있는 기차뿐만 아니라 이제는 운행이 중단되어 추억 속으로 사라진 기차들의 종류를 살펴보겠습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아날로그 방식 승차권 판매기에요. 지금은 모두 NFC카드 접촉방식으로 바뀌면서 옛날 전철표도 함께 추억 속으로 사라졌어요.

 

지금은 사라진 수도권 전동 열차의 다양한 표도 전시돼 있어요.

 

개찰구도 재현돼 있는데, 저기 보이는 납작한 구멍으로 지하철 표를 넣고 출입구를 지나 다시 표를 뽑는 형식의 출입기계에요. 어렸을 때 지하철 표를 사용했던 기억이 떠올랐는데, 이제 다시 그런 재미를 느낄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눈앞에서 보는 기차, 야외전시장

이제 밖으로 나와 야외 전시장 관람을 시작해볼까요? 야외전시장에서 제일 처음 본 건 우리나라 철도 기점이에요. 철도 기점은 서울역을 기준으로 하는데요. 경의선(서울-신의주)과 경원선(용산-원산)은 6.25전쟁 이전 분단국가가 되기 전에는 오고 갔던 철도이지만 5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분단 현실로 반쪽짜리 철도가 됐습니다.

 

수도권 전동열차의 기관사실 모형에요. 정말 디테일하게 표현되어 있죠? 실제와 똑같이 재현된 이곳은 직접 기관사가 된 듯 체험할 수 있어요.

 

이건 미카 3-161 증기기관에요. 1940년에 제작되었으며, 부산-신의주를 비롯하여 전국의 주요 철도에 운행된 증기기관차입니다. 디젤기관차의 등장으로 운행이 중단되었다가 1981년 관광열차로 잠시 재운행 후 1983년 완전히 퇴역했어요.

 

등록문화재 제418호로 지정된 협궤증기기관차 13호에요. 1937년 일본에서 제작되고 조선총독부 철도국 수원운전사무소에서 조립한 증기기관차로 운행구간으로는 수인선(수원~송도), 수여선(수원~여주)입니다.

 

이건 대통령 전용 객차로 등록문화재 제419호로 지정돼 있어요. 1927년 경성공장에서 제작한 차량을 1955년에 개조하여 대통령 전용 객차로 지정하여 운행했어요.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이 이용하셨다고 해요.

이 외에도 야외 전시장에는 옛날에 실제로 운행되다가 퇴역한 기차인 비둘기호, 통일호, 증기기관차, 디젤기관차 등 쉽게 접하지 못하는 실제 기차들을 눈으로 접할 수 있고, 전국을 순회할 때 사용했었다던 대통령 전용 열차와 철로를 작업하거나 수리할 때 사용되는 기계 등 실제 기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의왕철도박물관 

주소 : 경기도 의왕시 철도박물관로 142
전화 : 031-461-3610
홈페이지 : www.railroadmuseum.co.kr
입장료 : 어른 2,000원/청소년(유아포함) 1,000원/4세 미만, 65세 이상 무료
개관시간 : 하절기(3~10월) 09:00~18:00 / 동절기(11~2월) 09:00~17:00

*매표마감은 폐관시간 30분 전까지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공휴일 다음날, 신정, 설‧추석 연휴기관

이로써 기차 역사여행이 끝났는데 어떠셨나요? 철도와 기차는 일상생활에서 출퇴근하거나 등하교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교통수단이죠. 우리와 가까이 있지만 기차의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죠. 철도박물관에 오셔서 몰랐던 철도의 역사와 지금은 사라져버린 옛 기차의 모습을 보면서 향수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기자단 8기 송지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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