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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가 만드는 아름다운 삶, 교보생명 대신FP지점 최영미 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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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4. 27. 16:00

짧은 커트머리가 잘 어울리는 최영미 FP. 그녀에게는 전문가로 보이는 첫인상처럼, 어떤 일이든 허투루 하지 않는 강단이 있습니다. 지난 4년간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를 놓친 적 없을 정도로 일에 있어 열정적인 그녀는 자신을 이 자리에 오르게 한 것이 바로 ‘봉사’라 말합니다.



교보생명 대신FP지점(서대문FP지원단) ‘최영미’ FP 인터뷰

Q. 서울 은평구에서 많은 나눔활동을 하는 봉사자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결혼 전부터 크고 작은 봉사를 많이 해왔지만, 가장 대표적으로는 2000년도에 은평구 갈현동에서 함께 사는 엄마들이 모여서 ‘아이들에게 놀이터를 돌려주자’는 운동을 시작한 것이에요. 그 당시에는 분리수거라는 개념이 막 도입되기 시작했던 터라, 재활용 쓰레기를 처리할 장소가 부족해서 놀이터를 재활용품 적치장으로 사용하고 있었거든요. 아이들이 뛰놀 공간을 되찾아주고 싶다는 생각에 뜻을 같이하는 엄마들과 함께 구청에 민원을 넣고, 주민들에게 서명운동을 받아서 놀이터를 되찾을 수 있었죠. 그 후로도 꾸준히 모여, 재활용 물건을 판매하는 장터를 열고 그 수익금으로 독거노인들을 위한 김장나누기 행사를 진행하는 등의 활동을 했어요. 지금은 동네 통장까지 맡고 있어서 마을의 크고 작은 행사를 비롯해 불우이웃을 돕는 활동이 있으면 참여해요. 몸이 열 개라도 모 자라게 바쁘죠.


Q. FP활동을 시작한 이후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어요.

교보생명에 입사한 2008년부터는 구연동화 자격증을 따서 인근 신도초등학교와 바오로 성모의 집에서 어린이 및 노인을 대상으로 구연동화 봉사를 진행했어요. 색소폰을 배워서 노인복지시설에서 음악공연을 하기도 하고요(웃음). 꼭 어떤 봉사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다,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찾아가는 편이에요.


Q. 봉사활동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된 것인가요?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습관이 된 것 같아요. 아버지 사업이 망해 가계가 기울기 전에는 집이 부유했거든요. 그래서 동네 걸인들이 밥을 얻어먹으러 집에 자주 왔었어요. 어머니께서는 늘 우리 식구들이 사용하는 식기와 수저를 내주고, 우리 식구가 먹는 음식을 그분들에게 대접했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랐기 때문인지 어렸을 때부터 누군가를 돕는 일에 익숙했지요. 학교 다닐 때는 짝이 고아원에 사는 친구여서 늘 도시락을 나눠먹기도 했고요. 사실 제가 하는 모든 일이 봉사가 아니라, 그냥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거라고 생각해요.


Q. 이렇게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는 양로원에 구연동화 봉사를 가면 한 분도 빠짐없이 말씀을 하실 수 있도록 유도해요. 모두 즐겁게 참여하길 바라기 때문이지요. 어르신들 앞에서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애교를 부리고, 분위기를 돋우면 자연스럽게 제 동작을 따라하면서 말씀을 하시는데요. 양로원에 들어온 뒤로, 단 한 번도 말을 하지 않아 주위 어르신들조차 ‘말을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분이 제 구연동화 시간에는 대답을 해주셔서 시설에 계신 많은 분들이 놀랐던 적이 있어요. 입을 굳게 닫을 정도 로 상처가 있던 마음을 비로소 열었다는 뜻이겠죠. 그런 분들이 저로 인해 즐거움을 느끼고 치유해갈 때 가장 뿌듯하고 기뻐요.


Q. 오래 봉사를 해온 만큼 어르신들에게 살갑게 다가가는 비결이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기 때문에, 모든 노인들이 다 우리 어머님 같아서 더 잘해드리고 싶어요. 봉사활동을 가면 저는 ‘어르신’, ‘어머님’, ‘아버님’이라 안 하고 ‘언니, 오빠’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한 번은 어떤 할머님께 “언니, 오늘 너무 예쁘네요”라고 했더니 다음 번 봉사 때 화장을 하고 나오셨더라고요(웃음). 제 말 한마디에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껴요.


Q. 바쁜 업무를 진행하면서 봉사를 하기란 힘든 일인데요, 이를 병행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는지 궁금해요.

봉사의 형태를 계속해서 바꿔나가는 거예요. 바쁘다고 손을 놓아버리는 것이 아니라, 바쁜 와중에도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거죠. 한 예로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을 생활 속에서 도와주고 있어요. 갈현동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아주머니가 한 분 계시는데 까막눈에 셈을 할 줄 몰라 오랜 기간 장사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늘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물 주인이 가게를 빼달라고 해서 난감한 상황이었죠. 옆에서 지켜보다가 안타까운 마음에 열일 제쳐두고 구청•세무서•은행 등을 다니며 일을 봐드렸어요. 덕분에 새로운 곳에 식당을 열 수 있었죠. 지금도 가게와 관련해 문제가 있거나 금전적인 고민이 있으면 늘 저에게 연락을 하세요.


Q. 이러한 나눔 활동이 내•외적으로 업무에 미치는 영향이 있나요?

그럼요. ‘내가 살아 있구나’를 느끼게 해주거든요. 또 이렇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때문에 나에게도 감사할 일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내가 돈을 버는 만큼,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함으로 인해 돈의 가치를 깨닫고, 앞으로도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봉사가 저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인 셈이죠.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계획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인 목표는 돈을 조금 더 모아서 갈현동에 작은 건물을 하나 사는 거예요. 그리고 70세까지는 교보생명 FP일을 계속 하고 싶어요. 또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해 나갈 계획이에요. 제가 ‘열린사회은평시민회’에 소속돼 있는데 몇 년 전까지는 한 달에 한 번씩 소외계층 사람들의 집을 고쳐주는 봉사에 참여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너무 바빠져서 직접 수리를 하는 대신, 공사비용을 지원해주는 것으로 도움의 방법을 바꿨어요. 이처럼 상황이 여의치 않더라도,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봉사’를 찾아 계속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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