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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아이와 가볼 만한 제주도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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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2. 10:00


봄의 제주도는 어디를 가도 아름답습니다. 벚꽃이 아쉽게 지나 싶더니, 바로 이어서 제주 왕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화려한 철쭉도 피어오르고 있어요. 제주도에는 한라산, 바다, 올레길, 오름 등 빼어난 자연경관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제주도가 품고 있는 숲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삼림을 볼 수 있어 더 소중합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의 테마는 제주의 ‘숲’입니다. 제주에서 봄에 가장 아름다운 곳, 제주 숲 여행을 떠나보세요.



곶자왈 숲으로 떠나는 기차여행 ‘에코랜드’

아이와 함께 제주만의 신비한 숲을 체험하고 싶다면 에코랜드 테마파크를 추천해요. 에코랜드는 제주 조천의 30만 평 곶자왈 숲을 볼드윈 기관차를 타면서 탐방할 수 있도록 꾸민 테마파크에요.

곶자왈이란 제주도 방언인 곶(숲)과 자왈(암석과 덤불이 뒤엉킨 모습)의 합성어로 화산이 분출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서 울퉁불퉁한 지형을 만들면서 형성된 독특한 숲을 말하는데요. 지하수 함양은 물론 보온∙보습 효과가 높아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신비의 숲이라고 해요.


에코랜드의 백미는 곶자왈 숲을 멋진 기관차를 타고 여행을 한다는 거예요. 에코랜드에는 총 7대의 기관차가 있는데 1800년대 증기기관차인 볼드윈 기종을 모델로 해서 영국에서 직접 수제맞춤으로 제작됐다고 해요. 이 기관차를 타고 가다가 역에 내려서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기차를 타고 다음 역으로 이동하는 방법으로 즐기면 됩니다.


사진출처 | 에코랜드 테마파크 홈페이지


출발지에서 기차를 타고 1~2분간 달리면, 첫 번째 역인 에코브리지역에 도착해요. 여기서 하차를 한 후 호수를 가로지르는 수상데크길 따라 걸으면서 아름다운 호수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요. 조금 더 여유롭게 구경을 하고 싶다면 호수 섬을 모두 둘러볼 수 있는 수변산책길을 선택해도 좋습니다. 아이랑 함께 가신다면 수상데크길이 좋아요. 물 위를 걷는 재미도 있고, 다음 역까지 거리도 더 짧습니다.


다음 역은 레이크사이드역이에요. 레이크사이드역은 말을 길렀던 목초지를 이용해 만든 호수와 풍차가 있는 이국적인 역입니다. 모래와 탐험선이 있는 디스커버리존, 제주의 삼다를 표현한 삼다정원 등 다양한 볼거리도 있어요. 호수에서는 범버보트도 탈 수 있답니다.


그다음 역은 에코랜드가 자랑하는 피크닉가든역이에요. 피크닉가든역에 내리면 드넓게 펼쳐진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어요. 피크닉 언덕을 오르면 어린아이들이 놀 수 있는 귀엽고 작은 놀이터가 있는 키즈타운이 있는데요. 놀이기구와 구조물이 너무 예뻐서 아이들 사진 찍기에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키즈타운 건너편에 있는 에코로드는 제주도 보존자원 1호인 ‘화산송이’로 전 구간이 포장되어있는 곶자왈 숲길이에요. ‘화산송이’는 화산이 폭발할 때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화산재 알갱이를 뜻하는데 붉은색이 돌아요.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울창하고 신비로운 곶자왈 숲 속 붉은 화산송이길을 걷다 보면 마치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환상적인 숲 속을 만끽할 수 있어요.

에코랜드에 가신다면 ‘에잇, 걷기 귀찮아’ 하지 마시고, 곶자왈 숲길인 에코로드를 꼭 걸어보세요. 10분 정도 소요되는 단거리 산책길과 여러 가지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장거리 코스가 있으니 자유롭게 고르시면 됩니다. 곶자왈 숲 해설시간도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마지막 역은 라벤더 그린티& 로즈가든역인데요. 허브, 장미, 녹차가 어우러진 유럽식 정원이 있는 아름다운 간이역입니다. 이렇게 에코랜드 기차여행이 끝났습니다. 재미있게 구경하셨나요? 에코랜드를 다 둘러보는 데는 1시간 30분 ~2시간 정도 소요돼요. 아이와 함께 해도 전혀 힘들거나 지루할 틈 없이 볼 수 있는 숲 여행이에요.


<에코랜드>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번영로 1278-169번지
이용시간 : 하절기 08:30~18:00 / 동절기 08:40~17:00
이용요금 : 성인 12,000원 / 청소년 10,000원 / 어린이 8,000원
홈페이지 : www.ecolandjeju.co.kr



삼나무숲 피톤치드에 푹 빠져볼까? ‘절물자연휴양림’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인공미는 하나도 없는 순도 100%의 숲을 체험하기에 좋은 절물자연휴양림입니다. 에코랜드보다는 소박하지만, 아이와 느릿느릿 숲 체험을 하기에 제격에요.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은 총 300ha의 면적에 40~45년생 삼나무가 수림의 90% 이상을 차지하여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요.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삼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숲 속에 들어서면 한낮에도 하늘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고,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답니다.


절물자연휴양림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숲으로 들어가는 나무데크길이 보이는데요. 완만한 경사길로 만들어진 나무데크길이라서 일반인은 물론 노약자나 장애인도 걷기에 좋아요. 산책길을 걷다 보면 숲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 어린이 놀이터, 약수터, 연못, 맨발지압 길, 장생의 숲길 등 다양한 체험시설이 갖추어져 있답니다. 숲 해설과 숲 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은 홈페이지에서 예약해 참여할 수 있어요.

산책길 정상에는 일명 ‘말발굽형’ 분화구 전망대가 있는데요. 날씨가 좋은 날이면 동쪽으로 성산 일출봉이, 서쪽으로는 제주에서 제일 큰 하천인 무수천이, 북쪽으로는 제주시가 한눈에 보인답니다.


절물자연휴양림의 또 하나의 자랑은 아무리 날이 가물어도 결코 마르지 않는다는 약수터에요. 이 약수터는 예로부터 신경통 및 위장병에 특효가 있다고 해서 유명한데요. 사시사철 깨끗한 물이 흘러나와 일제 강점기에는 가뭄이 들어 동네우물이 모두 말랐을 때도 이 약수터만큼은 주민들 식수로 이용했을 정도로 풍부한 수량을 자랑한다고 해요. 제주시에서 정기적으로 수질관리를 한다고 하니, 안심하고 약수터를 이용해도 좋습니다.


절물자연휴양림은 삼나무 외에도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요. 소나무, 때죽나무, 산뽕나무 등의 나무와 더덕, 두릅 등의 나물 종류도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산책하다 보면 까마귀나 노루도 쉽게 구경할 수 있답니다.

느릿느릿 숲길을 걷다가 중간중간 나타나는 숲 속 놀이터에서 그네도 타다가, 약수터에서 달콤한 물도 마실 수 있는 절물자연휴양림이 아주 인상 깊었어요. 다시 제주 여행을 한다면 산책만 할 것이 아니라, 숲 속의 집에서 하룻밤이라도 꼭 자보고 싶어졌답니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상쾌한 아침을 맞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절물자연휴양림>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명림로 586
이용요금 : 일반 1,000원 / 청소년 600원 / 어린이 300원
홈페이지 : jeolmul.jejusi.go.kr

제주 숲 여행 어떠셨나요? 제주도는 워낙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 곳이라서 사실 여행을 가도 바쁜데요. 때로는 이렇게 숲길을 걸으면서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시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가꿈사 와이프로거 8기 김덕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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