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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야 추억이 된다! 5박6일간의 자전거 청춘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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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4. 16:00

여러분 여름방학 잘 보내고 계신가요? 벌써 방학의 반이 지나버렸는데요. 방학 시작 전 세웠던 목표와 계획과 목표는 잘 이행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한 달 남짓 방학이 남았으니 지금이라도 게으름을 벗어 던지고 몸을 움직여 보세요. 남은 여름방학을 청춘의 도전으로 물들일 자전거 여행을 떠나보기로 해요. 태양 아래서 열심히 페달을 밟는 모습을 상상하기만 해도 지치고 힘들지만, 지금 아니면 할 수 없어요. 힘들어야 추억이다! 자전거를 타고 떠난 5박 6일 간의 청춘 기행을 소개합니다. 



자전거 여행 코스

젊어서 고생하려고 시작한 여행

‘젊어서 고생해야 나중이 더 편할 텐데’

방학 시작 일주일 전 평소 친하게 지내는 동생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무심코 던진 이 한 마디에서 자전거 여행이 시작됐습니다. 자전거 여행의 목적지를 고민하면서 바로 여행 계획을 짜기 시작했어요. 


1. 테마 정하기 

먼저 여행을 하면서 무엇을 할지는 정했습니다. 저희도 자전거 여행이 처음이라 여행을 하면서 꼭 해야할 것들, 해보고 싶은 것들을 정리해봤어요. 그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점은 꼭 가본다든지, 역사 유적지는 빼놓지 않고 본다든지 그런 테마요. 아니면 지역 명소에서 똑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제작해 추억을 간직하자는 다양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2. 목적지 정하기 

우리나라 땅끝에 한 번쯤은 가봐야 할 것 같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해남’을 목적지로 정했어요. 자전거 여행을 계획할 때 어떤 룰은 없습니다. 대한민국 어느 곳이든 가고 싶은 곳으로 목적지를 정하면 돼요. 자전거를 타고 하는 여행이니 위험성을 줄이려면 도로가 잘 닦여 있는 루트로 정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목적지를 정할 때 중요한 건 거리예요. 자전거 여행의 하루 권장 거리를 가늠할 수 있어야 여행 일정을 잘 정할 수 있으니 하루 권장 거리를 표로 정리해 드립니다. 개인차는 존재하지만 일반인이라면 이 정도 기준을 추천해요. 이 이상도 물론 가능하지만 그건 아마추어나 선수단의 기준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건장한 남성의 경우 하루 권장 거리>

 65km ~ 75km

 여행을 즐기며 천천히 갈 수 있는 거리(다리 부담 적음) 

 75km ~ 85km

 중간에 쉬는 시간을 갖고 탈 수 있는 거리(다리에 약간 부담) 

 85km ~ 95km

 오로지 목적지만 바라보며 달리는 거리(다리에 부담) 


3.  준비물 

이렇게 목적지와 여행 테마를 정했다면, 실질적으로 필요한 준비물을 갖춰야 해요. 특히 자전거 여행은 짐까지 메고 자전거를 타야 하기 때문에 가방 무게가 무척 중요해요. 진짜 필요한 것만 가볍고 간단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자전거 펌프, 자전거 펑크패치, 강력 접착제, 우비, 선글라스, 라이트, 비닐봉지, 비상약을 챙겼어요. 옷은 빨아도 잘 마르는 옷으로 두 벌 챙겨가 번갈아 입었어요. 그 외에는 타이어 펑크에 대한 준비물과 날씨에 대한 필수품 정도입니다. 



여행의 시작 땅끝마을로 다가가다

자 이제 준비는 다 됐어요. 이제 우리의 여행을 시작해 볼까요? 출발지는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가 위치한 서산이었습니다. 서산에서 해남까지의 거리는 총 374.14km였기에 마지막 하루를 제외하고 4일간 하루 동안 90km씩 가는 것을 목표로 출발했어요. 


1일차) 부여로 출발

자전거 여행의 첫 목적지는 부여였습니다. 너무나 좋은 날씨와 맑은 공기 덕분에 힘들지 않게 출발! 그런데 시간이 한 시간, 두 시간 지나니 점점 다리는 굳어갔고 쉬는 시간은 점점 길어졌어요. 물론 주위의 경관은 아름다웠음에도 그때 제 눈엔 그 경관은 보이지 않았어요.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8시간 동안 자전거를 꼬박 타서 부여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 먹은 밥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 만큼 맛있었어요. 숙박은 손빨래를 할 수 있고 저렴한 찜질방에서 해결했어요. 


그렇게 찜질방에 도착해 후들거리는 다리에 파스를 붙였어요. 자전거 여행이 만만치 않다는 걸 느낀 첫날이었어요. 


2일차) 강경>김제

이틀째 목적지는 김제였어요. 다리는 여전히 아팠지만, 여행을 포기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그리고 힘든 와중에 무언가 하나씩 단계를 밟아간다는 성취감이 들더라고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접고 다시 힘을 내 출발했습니다. 이틀째가 되니 조금 여유가 생긴 걸까요. 다음 목적지에서 어떤 유명한 음식을 먹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 주위의 풍경, 소리, 상황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어요.


김제로 가는 도중에 만난 곳인 강경. 사실 저는 강경이라는 지명을 처음 들어봤는데요. 검색해보니 포구와 젓갈로 유명한 고장이더라고요. 낯선 곳, 처음 들어본 고장을 살펴볼 수 있는 게 자전거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고속도로를 통해서 가는 것이 아니니 평소 알지 못했던 곳과 가보지 않았을 곳도 지나가야 하니까요. 

강경을 거처 도착한 김제에는 고추짬뽕으로 유명한 맛집이 있었어요. 도착하자마자 먹으러 갔으나 시간이 늦어 이미 문을 닫았더라고요. 고추짬뽕은 내일 먹기로 기약하고, 또다시 찜질방으로 향했어요. 인구가 적은 고장의 장점은 찜질방에 사람이 적다는 것! 김제 찜질방에 손님이 거의 없어 옷을 빨아 찜질하는 곳에서 옷을 말릴 수 있었고, 락커룸을 두 개씩 쓰도록 해주셨어요. 시골의 후한 인심을 느낄 수 있었던 밤이었습니다. 


다음날이 바로 고추짬뽕을 먹으러 갔어요. 역시 전국 5대 짬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말 맛있더라고요. 고추짬뽕을 흡입을 하고 든든해진 배로 다음 목적지인 담양으로 출발했습니다.


3일차) 담양

3일째, 저희는 충청도를 지나 전라도를 달리고 있더군요. 담양은 제가 여행을 하면서 들렸던 모든 곳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에요. 거리 하나하나가 아름다웠고 기억에 남아요. 그곳이 왜 관광명소로 유명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메타세콰이어길를 지나거나, 떡갈비를 먹은 것은 아니지만 담양의 아담하고 소박한 거리를 돌아다닌 것만으로도 자연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장소였습니다. 


4일차) 나주

담양 다음 목적지는 나주였어요. 그런데 나주로 가는 도중 폭우를 만났어요. 생각보다 비는 거세게 몰아쳤고 주위에 비를 피할 곳이 없어 무작정 달렸어요. 비를 쫄딱 맞으며 자전거를 탄 경험은 지금 정말 좋은 추억이 됐어요. 자연과 하나가 되는 기분도 느꼈고요. 어떤 영화 대사에 비가 오는 날 우산 없이 비를 맞으며 뛰놀고 싶다는 대사가 있었는데 정말 한 번쯤은 비를 맞고 놀만 한 것 같아요. 


나주에 도착하니 비는 그쳤고 따뜻한 나주 곰탕이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나주에서 가장 유명한 하얀집의 곰탕.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와서 그런지 그 맛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어메이징했어요. 



5일차) 해남

나주에 도착해 배를 채운 일행들은 고민에 빠졌어요. 남은 거리는 약 110km 정도 남았는데, 하루 더 자고 가기엔 시간과 경비가 아까웠던 거에요. 그래서 숙박은 건너뛰고 새벽까지 달리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12시간 정도를 달려 새벽 1시 31분 희망의 땅끝인 해남에 도착했어요. 저희는 너무나 행복했고, 즐거웠어요. 서로 끌어안고 축하해줬어요. 사실 이것보다 더 장거리 코스를 여행하는 분들도 많고, 뭐 그런 거로 그렇게 좋아하나 싶으신 분들도 있겠지만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뿌듯했고 기뻤습니다. 


해남에는 모노레일, 유람선 등 다양한 놀 거리가 있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그냥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바라보는 거였어요. 크게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은 곳 해남이었습니다. 

처음이라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그래도 끝까지 갈 수 있었던 이유는 제 자신과의 약속이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여행을 함께 한 친구가 없었다면 중간에 포기했을 거예요. 여러분들도 이러한 여행을 계획하기 전에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세요. 얼마 남지 않은 여름 휴가, 여름방학에 특별한 경험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8기 이준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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