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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대학생동북아대장정, 장강에 뜬 ‘여덟 개의 별’들을 만나다(5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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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22. 17:24

2016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 5일 차, 8월 1일에는 네 번째 화두인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관우의 이야기가 담긴 형주 고성과 관제사를 답습하고, 동정호로 이동하여 트래킹도 했어요. 그리고 3단계 조가 시작된 날이기도 한데요. 동북아대장정의 5일 차, 그리고 대원들의 세 번째 만남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형주에서 관우를 기리다

3일 동안 지냈던 크루즈에서 하선한 날. 전날 새벽 다 같이 관람했던 삼협댐을 마주하며 하선했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들었던 크루즈를 뒤로 하고 저희는 버스를 타고 형주고성으로 이동했습니다.


형주 고성은 촉나라 장수 관우가 처음으로 쌓은 성이자 그가 최후를 맞이한 곳이에요. <삼국지연의>에서 ‘유비가 형주를 빌리다’, ‘관우가 형주를 잃다’라는 고사가 생겨났을 만큼 중요한 전략 요지였다고 해요. 저희는 형주 고성을 한 바퀴 돌며 옛 관운장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었답니다.


형주 고성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관제사에 도착했어요. 관제사는 관운장을 기리는 곳으로 관운장의 동상들과 비석, 추모관 등이 있어요. 관운장은 무술 무(武)자를 따서 ‘무제신’이라고 불리는데 무제신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관운장 상을 볼 수 있었어요.


관제사가 유명한 또 하나의 이유는 관운장을 재물의 신으로 받든다는 데에 있는데요. 유비를 제외한 어느 누구도 다른 주인으로 섬기지 많은 관운장의 의리를 높이 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장사를 할 때도 관운장이 보여준 의리처럼 손님과 믿음을 쌓으면 장사가 잘 돼 재물이 들어온다고 생각한 것이죠. 그래서 관제사에는 재물의 신 관운장에게 큰 재물을 벌게 해달라고 기도하러 오는 상업자들이 많다고 해요. 



악양의 풍경을 벗 삼아 거닐다

관제사 이후 일정은 악양입니다. 세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에는 서울 넓이의 6배 크기에의 동정호가 눈앞에 펼쳐졌어요. 먼저 저희는 악양루로 향하였는데요. 이곳은 강남 사대 명루의 하나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해요. 과거의 많은 시인들과 문인들도 이곳에 와서 많은 글을 남겼는데요. 대표적으로 범중엄의 <악양루기>와 두보의 <등 악양루>* 가 있습니다. 악양루에서 박재우 지도교수님이 읊어주신 <등 악양루>를 감상하며 두보의 말년 심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해질녘과 잔잔한 아름다움을 뽐내던 악양루를 뒤로하고 돌아온 버스에는 아이스크림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덥고 습한 날씨와 긴 이동 시간 탓에 지쳐있던 대원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간식이었답니다! 간식과 함께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두 시간 반으로 예정되어 있던 트래킹이 한 시간으로 줄었지만, 배낭이 추가되어 완전 군장으로 트래킹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이었답니다.


아이스크림으로 재충전을 대원들은 본격적으로 동정호 트래킹을 시작했습니다. 각자의 배낭과 보조가방, 모자를 장착한 후 각 조 별로 줄을 맞춰 걷기 시작했어요. 처음으로 다 같이 한 군장이었기에 그 모습이 어색하기도 했지만, 이내 어우러져 하나 된 모습으로 발맞추어 나아갔답니다. 트래킹은 뜨거운 태양이 물러간 저녁 시간에 진행되었기에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을 친구 삼으며 예상보다 힘들지 않게 걸었던 것 같아요. 중간중간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운 탓에 한 시간이 후딱 지나갔고, 어느새 트래킹을 마친 대원들 앞에는 만찬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세 번째 시작, 마음을 터놓다

트래킹의 끝을 알리는 식당 간판이 눈에 들어올 때쯤, 대원들 마음속은 이미 만찬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자리에 앉았는데, 우리가 흘린 땀으로 의자까지 젖어버렸답니다. 의자에 땀으로 남긴 엉덩이 자국을 보면서 웃기면서도, 많이 흘린 땀만큼 3단계 조원들과 더 가까워진 것 같아 뿌듯했답니다!


사진 찍고 장난치며 즐거운 저녁식사를 한 뒤 저희는 다시 버스에 올라탔어요. 짧지만 강렬했던 악양을 떠나 내일의 일정이 이루어질 적벽으로 향하였어요. 하루 종일 긴 이동이 있었기에 모두들 지쳤는지, 버스 안은 잠을 청하거나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렇게 세 시간을 달려 적벽에 도착하였고, 곽효환 상무님의 총결회를 끝으로 5일 차의 일정이 마무리됐습니다. 

3단계 조로 바뀌고 첫날을 같이 보냈는데 일정 중 이동시간이 많아서 다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동시간 동안 옆자리 대원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값진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트래킹을 하며 서로 격려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오가면서 좀 더 친밀해진 감정도 느낄 수 있거요. 마지막 저녁식사 때에는 서로가 한층 편해진 모습이었답니다! 서로 편해진 대원들의 5일째 소감을 인터뷰를 통해 직접 들어봤습니다.



2016 대학생동북아대장정 대원 장주원 대원(24) 한국외국어대학교

Q. 3일 동안 지냈던 크루즈를 떠나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이렇게 큰 배를 타는 것도 처음이었고, 교통수단도 아닌 숙박시설로 이용한 것도 처음이었어요. 생각보다 훨씬 좋은 시설이어서 불편함 없이 3일간 지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수단도 많을 텐데 꼭 크루즈를 타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어요. 정확한 답이 될 진 모르겠지만 ‘역사는 강과 같이 흐른다.’ 라는 말이 있듯이 장강과 함께 흘러 여덟 인물의 삶을 느끼고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대원들과 테라스에 모여 깊은 강과 밤하늘의 별을 보며 청춘의 화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습니다


Q. 관계를 포기하고 싶을 때 자신만의 극복 방법이 있나요?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평범한 가정의 대학생으로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낄 때가 많아요. 특히 아르바이트 월급이 들어오기 며칠 전에 약속이 생기면 곤욕스러울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다른 이유를 들어 약속을 미루기 보다는 사실대로 말해요. 상대방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었을 때 서로 의가 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사실대로 말하면 서로 의견을 조율하거나 차선책을 강구하여 더 돈독해지는 관계가 많았습니다. 진심은 언제나 또 언젠가는 통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Q. 중국에서의 첫 트래킹은 어땠나요?

일정에 쫓겨 예정보다 짧게 트래킹을 한 것이 조금 아쉬웠어요. 대원들의 트래킹을 신기한 듯 쳐다보는 현지인들 시선에 우쭐함을 느끼기도 했고, 100명의 대원들이 하나가 된 모습으로 걷는 광경에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푹푹 찌는 더위에 혼자라면 어려웠을 도전이 대원들과 함께함으로써 힘들지 않고 짧게 느껴졌습니다.



2016 대학생동북아대장정 대원 전하은(22) 국민대학교

Q. 3일 동안 지냈던 크루즈를 떠나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크루즈를 한 번도 타본 적이 없어서 정말 기대했어요. 기대했던 것만큼 매우 편했고, 현지식이 입에 맞지 않아 힘들었던 저에게 선상 뷔페는 최고였습니다. 크루즈를 떠나며 무엇보다도 아쉬운 것은 3일 내내 함께했던 2단계 조원들과 이제 막 친해지기 시작했는데 다시 헤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장정이 끝나고 나면 동그란 테이블에서 조원들끼리 제가 가져온 비빔소스를 돌려 먹으면서 웃음 넘치는 식사를 했던 것이 많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Q. 관계를 포기하고 싶을 때 자신만의 극복 방법이 있나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힘든 순간이 오면 잠깐 쉼을 갖습니다. 계속해서 억지로 관계를 유지하기 보다는 잠시 쉼을 갖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면 다음에 만날 때에는 더욱 반갑고 지난날의 서운함을 서로 얘기하며 툴툴 털어 버릴 수 있었어요. 때때로 다가오는 힘든 현실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고 나의 주변인들과의 관계도 흔들릴 때가 있지만 마음 속 쉼표를 찍고 극복하려고 노력합니다.


Q. 중국에서의 첫 트래킹은 어땠나요? 

정말 힘들었어요. 길이 험하지는 않았지만 8kg의 배낭을 메고 걸으니 더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다 같이 무거운 배낭을 메고 서로 힘내라고 격려하며 낙오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걸었습니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힘에 겨워하던 저에게 힘이 들면 배낭을 들어주겠다고 여러 번 말한 조장오빠와 기수 언니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받고 큰 힘이 됐어요. 우리가 하나 되는 기쁨을 트래킹이라는 활동을 통해 느낄 수 있어 정말 감사했습니다!


대장정 5일 차는 ‘관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유적지에 담긴 뜻과 트래킹을 통해 저 또한 많은 분들과의 관계에 감사함을 느꼈어요. 여러분도 동북아대장정의 여정을 통해 ‘관계’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9기 이해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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