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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부는 감성바람, 플리마켓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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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9. 12. 10:04

힐링의 섬 제주도의 플리마켓 인기가 뜨겁습니다. 플리마켓이란 빈 공터에 좌판을 벌이는 벼룩시장을 말하는데요. 얼마 전에는 제주도로 이주한 가수 이효리 씨가 한 플리마켓에 판매자로 나섰다고 해서 제주 플리마켓이 더 이슈가 됐습니다. 그 덕분인지 플리마켓 일정에 맞춰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고 할 만큼 제주여행의 새로운 트렌드가 됐는데요. 제주의 멋과 낭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제주 플리마켓 현장으로 지금부터 가보시죠!



세화 포구의 ‘반짝’ 시장, 벨롱장

제일 먼저 소개해드릴 플리마켓은 세화 포구에서 열리는 벨롱장입니다. ‘벨롱’은 제주도 말로 ‘불빛이 멀리서 반짝이는 모양’이라는 의미인데요. 짧은 시간 동안 ‘반짝’ 열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조용하던 세화 포구에 하나둘 보따리가 펴지고,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 ‘벨롱장’이 반짝 문을 엽니다. 그리고 두 시간이 지나면 다시 조용한 포구로 돌아가지요.

벨롱장의 시작은 제주도로 이주한 예술가들이 소소하게 자신의 작품을 판매하던 장에서 발전했는데요. 현재는 판매자만 100명이 넘고, 많을 때는 8,000여명의 관광객이 찾는 제주 대표 플리마켓이 되었습니다.

  


벨롱장의 대표 상품은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수공예품입니다. 제주에 이주한 예술가들은 제주의 감성과 자연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제주 바다를 옮겨놓은 것 같은 바탕 캔들, 제주의 돌하르방, 돌고래, 해녀의 모양을 닮은 도자기 공예품, 수제 비누와 화장품, 제주의 풍경을 담은 사진 액자 등이 벨롱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이라고 해요. 소장하기에도 좋고, 선물하기에도 적당한 아이템이 많았어요.


물론 플리마켓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먹을거리죠. 가까운 바다에서 잡은 문어로 만든 1m 문어 꼬치에는 기다리는 줄이 끝이 없었고요. 제주 당근을 바로 갈아서 담아주는 당근 주스는 너무 신선하고 맛있었어요. 현장에서 직접 구워주는 불고기버거도 인기메뉴랍니다. 날씨가 좋은 봄과 가을에는 더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다고 하네요. 


마음에 드는 물건은 하나둘 골라보기도 하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은 사먹으며 설렁설렁 벨롱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문을 닫을 시간이 다 됐어요. 아이들은 아쉬운 마음에 근처 바닷가에서 물놀이하고, 어른들은 시원한 감귤주스를 마시면서 벨롱장의 여운을 즐겼습니다. 


<별롱장 정보>

장소 : 제주시 구좌읍 세화 포구 앞

열리는 날 : 매주 토요일 오전 11~1시

홈페이지 : cafe.naver.com/vellong (더위, 비 등으로 날짜와 시간이 변경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꼭 공식홈페이지에서 일정을 확인하고 가세요.)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플리마켓은 아라올레 지꺼진장(아래: 지꺼진장)입니다.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대표적인 친환경 농산물을 판매하는 플리마켓에요. ‘지꺼진’은 제주말로 ‘신나는, 즐거운, 재미있는’이라는 뜻이라고 해요. 즉 ‘신나는 장터’라는 뜻이지요. 


지꺼진장은 처음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는 제주 농민들이 판로 확대를 위해 만든 시장이었다고 해요. 그렇게 3년간을 운영하다가 신선한 농산물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한 요리,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판매하는 공예품까지 판매하는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오늘날의 지꺼진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꺼진장의 대표상품은 판매자가 직접 키우고 판매하는 친환경 농산물과 그 가공품입니다. 지난 7월 마지막 금요일에 시장이 열리자마자 지꺼진장을 찾았는데요. 제철 채소인 오이, 호박, 상추, 부추, 수박, 단호박, 버섯 등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 밖에도 버섯으로 만든 장아찌,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김치, 각종 장아찌류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주부의 눈으로 쭉 둘러보니 친환경 농산물인데도 가격이 저렴한 편이었어요. 역시 중간 도매상을 거치지 않는 직거래 로컬 푸드이기에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꺼진장의 장점은 맛보기 인심이 후하다는 것인데요. 그냥 지나치려고 하면 판매자가 적극적으로 맛으로 보라고 권합니다. 여름철에 생산하는 귤인 하귤, 미니 단호박은 맛보기 맛에 반해서 구매를 했답니다. 


장터에 먹을거리가 빠질 수 없죠. 지꺼진장에도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먹을거리들이 많은데요. 그릴에 구워 파는 수제 소시지가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이라고 해요. 그 밖에도 천연효모를 넣어 만든 발효빵, 핸드드립 커피, 한라봉 주스, 불고기 샌드위치 등이 있었어요. 먹을거리 역시 품질은 좋고, 가격은 저렴한 편이었어요. 


지꺼진장에서 인상 깊었던 판매자는 바로 이 화덕피자를 만드는 친구들인데요. 대안학교인 볍씨학교의 학생들이라고 해요. 볍씨학교는 중학교 3학년이 되면 제주도에 내려와 직접 농사를 짓고, 이곳 기꺼진장에서 직접 재배한 감자, 고사리, 묵은지 등을 넣고 화덕피자를 만들어 판매를 합니다. 중학교 3학년이라고 하기엔 너무 의젓해서 깜짝 놀랐고, 자신들이 만든 피자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 모습이 너무 진지해고 프로다워서 또 한 번 놀랐어요. 아직 화덕이 달궈지지 않아서 피자를 먹을 수 없었지만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을 만나 즐거웠어요.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곳도 한 곳에 모여 있었는데요. 제주의 바다를 닮은 것 같은 도자기 제품, 친환경 비누, 천연 염색 옷, 도장 등 특색 있는 공예품들이 눈길을 끌었어요. 여기에 판매자로 나오는 분들은 대부분 자신의 공방이나 작업실을 두고 작품 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이라 플리마켓은 판매도 하지만, 자신의 작품을 홍보하고 전시하는 장소로 활용한다고 해요. 

지꺼진장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5~8시까지 제주시 아라동 옛 목석원 마당에서 열리는데요. 금요일은 평소와 같이 판매 위주의 플리마켓으로, 토요일은 공연과 난장이 어우러지는 지꺼진난장으로 열린다고 하니 색다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꺼진장 정보>

주소 : 제주시 중앙로 640(아라1동 667-3)

열리는 날 : 매주 금~토요일 5~8시 

홈페이지 : cafe.naver.com/happyaraolle


<그밖에 제주 플리마켓 정보>


*서귀포 문화예술 디자인 시장

장소 : 서귀포 이중섭 거리 (이중섭 미술관 주변)

날짜 :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전 11~오후 5시 (064-780-2482/서귀포시청)


*소랑장

장소 : 서귀포시 법환동 올레7코스 법환 포구 (법환동 278)

날짜 : 매월 둘째 토요일 오후 2~4시


*하루하나의 착한가게

장소 :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201-1/ 카페 하루하나 

날짜 : 일정하지 않음. 카페 문의 (070-7788-7170)


*섶섬 플리마켓

장소 : 서귀포시 보목동 섶섬지기 카페(보목동 1377-3)

날짜 : 매월 마지막 토요일 오후 5~7시(064-767-7004)


지금까지 제주의 대표적인 플리마켓 두 곳을 직접 둘러봤는데요. 제주의 플리마켓은 이제 제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이주민과 이주민, 이주민과 지역민, 제주도민과 관광객이 소통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어요. 도민과 관광객의 발길까지 끌어모으는 색다른 관광 볼거리로도 손색이 없답니다. 여러분도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셨다면, 플리마켓을 여행 코스로 넣어보세요.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거예요. 지금까지 가꿈사 와이프로거 9기 김덕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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