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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 그린 다솜이와 함께 하는 '도시공원 새집달기'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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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9. 30. 10:00

지난 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월드컵 평화공원 내 ‘서울에너지드림센터’로 온 가족이 출동했습니다. 왜냐고요? 교보생명 임직원 가족과 함께하는 교보 그린 다솜이 가족환경자원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입니다. 해마다 가을이면 새집달기 봉사활동이 진행되는데요, 이번에는 작년에 달아준 새집을 청소하고, 또 새로운 새집을 만들어 달아주는 활동을 펼치게 된답니다. 그 생생했던 현장 속으로 지금 함께 떠나요.



자연과 친구가 된 뜻깊은 시간

월드컵 평화공원 안에 위치한 서울에너지드림센터(Seoul Energy Dream Center)는 국내 최초의 에너지자립 공공건축물로, 에너지제로하우스 건축물의 롤모델이 됐다고 해요. 건물 외관이 참 독특하지 않나요?


이번에 2016 그린 다솜이 가족환경자원봉사단이 펼치는 활동의 공식 명칭은 바로 ‘새들의 보금자리, 도시공원 새집달기’입니다. 월드컵 평화공원 서울에너지드림센터 3층에서 이뤄지는 이번 활동에는 저희 가족을 포함해 총 14팀의 가족이 참여했답니다. 저 멀리 충청 지역에서 오신 가족들도 있을 만큼 그린 다솜이 봉사활동은 그 내용이 알차기로 이미 소문나있어요. 행사는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4시 반까지 진행됐습니다.


본격 새집 만들기에 앞서, 에코샵홀씨의 양경모 대표님께서 둥지상자가 필요한 새들을 중심으로 한 재미있는 새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채집한 몇몇 새 둥지를 보여주신 덕분에 가족 모두가 흥미롭게 관찰하고 직접 만져보는 시간까지 갖게 됐어요. 둥지가 될 만한 풀, 나뭇가지, 깃털 등을 새가 입으로 하나하나 모아 만든 걸 보며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양경모 대표님은 대한민국에서 내 집 구하기가 힘들 듯이 새들의 현실도 마찬가지라고 전하셨어요. 둥지를 지을 터, 둥지에 필요한 재료를 구하는 것조차 새들에겐 너무 벅찬 현실이라고 해요. 결국 터를 구하지 못한 일부 새들은 비가 오면 물이 고여 떨어질 위험이 있는 처마 밑 등에 둥지를 틀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에 목재자원 수탈에 의해 많은 산림이 파괴됐고 이후 연료 채취와 개발, 도시화 등으로 야생동물의 서식환경 역시 급격하게 붕괴됐습니다. 도시근교에 인공적으로 심어진 나무는 대부분 성장이 느려 새들이 집을 지을 만한 굵기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요. 특히 나무 구멍을 번식처로 이용하는 산림성 텃새들은 구멍을 뚫어 번식할 만한 큰 나무를 찾지 못해 개체 수가 줄어들고 나아가 종 다양성의 감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 나뭇가지 위에 둥지를 짓는 경우는 나뭇가지의 굵기가 새 둥지의 무게를 버티지 못해 부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이러한 이유에서 둥지상자 설치는 새들에게 번식 공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데도 기여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과 재작년에 달아준 둥지상자에서 새가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울 때까지 사용한 흔적도 보여주셨는데요. 새들은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울 동안만 둥지가 필요하고 그다음에는 둥지를 떠난다고 해요. 그래서 해마다 둥지상자를 청소해줘야 하죠. 봉사활동에 참여한 가족들 모두 새 둥지와 둥지상자를 보고 신기해하며 사진촬영을 이어갔어요. 여러모로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효과도 주는 것 같아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새에 대한 강의가 끝나고 기다리던 점심 식사 시간이 돌아왔어요. 자원봉사 청소년 팀이 도시락을 나눠줬는데, 토요일 하루를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는 학생들을 보니 너무 기특했어요.


미리 공지로 알려주셔서 가족마다 돗자리를 준비해왔어요. 잔디밭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맛있는 도시락을 즐겼습니다. 자연을 아끼고 보호하는 마음은 일상 속 작은 실천에서 비롯되는데, 이날 역시 일회용 도시락과 수저를 사용하지 않았답니다. 조금 편하자는 생각에 일회용품을 즐겨 사용했던 스스로를 반성하며 앞으로는 일회용품 줄이기에 적극 참여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점심 식사 후 나른한 몸을 풀기 위한 레크리에이션이 진행됐어요. 가족끼리 팀을 이뤄 새 & 둥지 짝 찾기 게임, 같은 새를 찾는 메모리 게임을 이어가며 새들과 더 친해지는 기회를 가졌죠.


드디어 이번 활동의 메인! 둥지상자 만들기에 돌입했어요. 청소년 봉사자들의 도움 덕분에 보다 신속하게 진행됐답니다. 가족당 한 세트씩 둥지상자 만들기 재료를 받았어요.


설명서 내용과 담당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하나하나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다들 얼마나 열심히 만드시던지요. 예상시간을 훌쩍 앞당겨 완성한 가족들도 있었어요.


나사못을 힘줘 끝까지 박기에는 아이들의 손힘이 약해 부모님들의 도움이 꼭 필요하답니다. 그밖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고 꾸며나가기에 큰 무리가 없어요.


나사못을 박아 뼈대를 완성한 후 예쁘게 꾸며주는 것도 잊지 않았어요. 가족 모두의 마음을 담아 새들에게 선물할 둥지상자를 완성해갑니다. 마무리는 교보생명 이름을 새기는 작업이에요.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도록 도와주셨어요.


완성한 둥지상자를 들고 기념사진 찰칵! 참여한 어린이, 청소년들의 얼굴에 뿌듯함이 묻어 나오는 것 같네요.

잠깐, 여기가 끝이냐고요? 오늘의 하이라이트 순서인 둥지상자 청소와 새 둥지를 달아주는 작업이 기다리고 있죠.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작년에 달아준 둥지상자를 깨끗하게 청소했어요. 오물을 닦아내고 다시 제자리에 걸어주는 일을 했는데요. 안쪽이 먼지와 벌레들로 가득해 쉽지는 않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도전했어요. 어린 친구들이 할 수 있을까 살짝 걱정스러웠는데 야무지게 둥지상자를 잘 달더라고요. 쉬운 작업은 아니었지만 우리의 손길이 닿은 둥지상자에 새들이 꼭 둥지를 틀고 알을 낳기를 기대하며 순서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끝으로 오늘 긴 시간 동안 함께 한 소감을 발표했어요. 누군가의 집을 지어줄 수 있어 소중한 경험이었다는 의견부터 둥지상자를 청소할 때 바퀴벌레 때문에 힘들었다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소감이 전해졌어요.

교보 그린 다솜이 도시공원 새집달기 활동이 앞으로도 쭉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을 나누며 행사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내년에 다시 찾았을 때 우리가 만든 둥지상자에 새들의 흔적이 남아있길 기도하면서 말이죠. 지금까지 자연을 향한 작은 손길, 새집달기 봉사활동을 전해드린 와이프로거 9기 이경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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