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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선자령' 그 경이로움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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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11. 10:00

여가 활동 중 하나로 백패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백패킹에 앞서 어떤 장소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만족도도 확 달라질 텐데요. 오늘은 백패킹 마니아들 사이에서 3대 성지라고 불리는 곳 중 하나인 대관령 선자령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선자령 백패킹이 주는 감동과 환희의 순간을 함께 누려요!



선자령이 뭐예요?

‘선자령’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과 강릉시 성산면 경계에 걸쳐 있는 산이에요. 대관령 북쪽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우뚝 솟아있죠. 산임에도 불구하고 ‘산’이나 ‘봉’이 아닌 ‘령(嶺)’ 자를 쓰는 게 이색적인데요. 계곡의 절경에 반해 선녀들이 아들을 데리고 와서 목욕을 했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지어졌다고 해요.

선자령은 날씨가 좋으면 강릉 시내와 동해까지 내려다볼 수 있고 주능선 서쪽으로는 억새풀, 동쪽으로는 울창한 수목을 구경할 수 있어요. 또 한쪽으로는 삼양 대관령 목장의 경관을 볼 수 있어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에 지루함이라곤 느낄 수 없죠. 그야말로 최적의 산행 코스가 아닐까 싶어요.



선자령을 찾아가 보자!

서울과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선자령에 가기 위해선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하나는 강릉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 횡계시외버스터미널로 들어가는 버스를 갈아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장평과 진부를 경유해 곧장 횡계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방법이에요.

버스를 갈아타지 않고 횡계로 가기 위해선 강변역에 위치한 동서울버스터미널을 이용하시면 된답니다. 서울에서 기차를 타면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어 버스를 추천해요. 오전 6시 22분부터 오후 8시 5분까지 30~50분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되기 때문에 버스를 놓치지 않을까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버스표 가격 : 성인(14,500원) / 중고생(11,600원) / 아동(7,300원)


한참을 달려 횡계에 도착했어요. 사실 산행 당일 강원도에 비와 천둥 소식이 있어 발걸음을 돌려야 하나 걱정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고 하나요? 도착하자마자 비가 그치고 하늘이 개더니 맑은 날씨가 저희를 반겼습니다.


선자령의 해발고도는 1,157m로 높지만 산행 기점인 구 대관령휴게소가 해발 840m에 자리 잡고 있고, 선자령까지는 6km로 길지 않은 거리랍니다. 등산로가 평탄해 전 구간이 트레킹 코스로 인기가 높아요. 횡계에서 산행 기점인 대관령휴게소까지는 걸어서 약 1시간, 택시를 탄다면 8,000~10,000원 정도의 요금이 나와요. 저희는 애초에 대관령휴게소까지 걸어가려 했지만 횡계 도착이 늦어지는 바람에 택시를 이용했어요.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능선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니 벌써 반이나 왔다는 이정표가 눈에 띄었습니다.


순서대로 ‘마타리’, ‘물봉선’, ‘투구꽃’, ‘고마리’

가는 내내 다양한 야생화를 구경하느라 심심할 틈이 없었어요. 빗방울을 머금고 있어 더 예쁘고 맑아 보였어요. 더불어 햇살을 머금은 산길은 마치 판타지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답니다.


가방은 무겁지만 마음은 가벼워요! 눈앞에 보이는 풀과 나무 그리고 곧 만날 정상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죠. 얼마나 더 걸었을까요? 앞서가던 친구의 환호성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힘을 내 따라 올라가 보니 저 너머 능선을 따라 피어오른 구름이 보였어요.


노을이 지고 있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으로 다 담아낼 수 없어 아쉬울 뿐이에요. 갈 길이 남았는데도 다들 넋을 놓고 광활한 풍경에 흠뻑 빠졌어요.


능선을 보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갔고 이내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짐을 내려놓자마자 하루 동안 저희가 묵을 집을 짓기 시작했어요. 찬 바람을 막아줄 아늑한 집을 직접 완성하는 것도 백패킹의 매력이 아닐까요? 집을 다 짓고 나서 불을 켜두면 마치 지상의 별이 된 것처럼 주변을 은은하게 비춰준답니다.

짐 무게 때문에 식사 거리는 보통 간단하게 챙기는데요. 보통 라면이나 햄, 참치, 즉석카레 등 인스턴트 제품이 선호돼요. 계란 말이나 소시지 볶음 등 비교적 쉽게 조리할 수 있는 음식 재료를 준비하기도 하고요.


저희는 라면에 햄을 곁들여 가볍게 식사를 마치고 의자에 둘러앉아 오리를 먹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어요. 산에선 밤낮으로 온도가 급격하게 변하니 겉옷 같은 여벌 옷은 필수랍니다.


1,157m 정상에서 본 별은 조금 특별했어요. 무수히 많은 별이 떠있었고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만 같은 기분도 들었어요. 풀벌레 소리와 별이 뿜어내는 빛, 그리고 야외 취침이 하모니를 이루며 아주 특별한 밤을 보냈습니다.


어느덧 아침이 밝았어요. 어제 날씨와는 달리 안개가 자욱해 능선과 하늘은 제대로 볼 수 없었어요. 하지만 안개와 이슬은 또 다른 명장면을 선사해줬답니다.


저희는 주말 등산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부랴부랴 짐을 정리해 산을 내려왔어요. 산도 저희가 떠나는 걸 알았을까요? 잠시나마 자욱한 안개가 걷히며 멋진 풍경이 펼쳐졌어요.


급격한 기온 변화와 제대로 씻지 못하는 어려움, 부족한 음식, 무거운 짐. 막막하기만 하신가요? 하지만 모든 걸 잊게 할 만큼 도착한 곳에는 자연의 선물이 기다리고 있어요. 넓은 능선과 들판, 쏟아지는 별빛이 있는 선자령에서 추억을 곱씹을 수 있는 멋진 가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9기 김현목이었습니다.


*’백패킹’에 대한 정보가 궁금하시다면 ‘백패킹 장비 추천과 짐 꾸리기 노하우’ 편 (http://www.kyobolifeblog.co.kr/1624)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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