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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테라피 광화문 길꽃이야기 열 셋, 봄바람에 흩어진 하얀 벚꽃잎이 라일락을 깨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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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5. 8. 17:42

광화문광장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벚꽃나무와 목련이 한바탕 꽃잔치를 벌이고는 낙화의 아쉬움과 함께 내년 봄을 기약하며 사라졌습니다. 대신 활짝 핀 라일락이 오가는 행인들을 진한 향기로 유혹하고 있는데요. 올해 봄도 이렇게 지나가나 봅니다. 봄과 가을은 짧고, 여름과 겨울은 길어졌다고들 하죠. 어느덧 기온이 많이 올라가 길꽃들의 줄기는 튼튼해졌어요. 뿌리도 제대로 내려 자리를 완전히 잡았습니다. 광화문광장으로 나와 태양 에너지를 가득 받아 자신만의 고유한 꽃색을 자랑하고 있는 길꽃들을 보세요. 오늘도 광화문광장 근처에서 만난 길꽃들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길꽃은 ‘시네라리아(Cineraria)’입니다

시네라리아의 고향은 북아프리카 카나리아 제도(canary islands)입니다. 처음 이 아이를 만나면 한 송이 한 송이가 형광색 등불을 켜고 있는 것 같다고 느끼실 거예요. 붉은색, 분홍색, 푸른색 등 꽃색이 다양한데요. 여러 가지 색의 시네라리아를 한꺼번에 만나면 그 화려함에 놀라실 겁니다. 대부분의 길꽃이 그러하듯 시네라리아도 햇빛을 무척이나 좋아한답니다. 특별히 저온에서도 잘 자라 우리나라에서는 봄꽃으로 인기가 높은 꽃이에요.

 

영어 이름 시네라리아(Cineraria)는 라틴어 ‘cinerarius’에서 유래합니다. ‘재(灰)의’ 또는 ‘회색의’라는 의미예요. 시네라리아 잎의 표면에서 관찰할 수 있는 회백색의 잔털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때론 시네라리아를 ‘사이네리아’라고 불러요. 시네라리아의 ‘시네’가 일본어로 ‘죽어라’라는 의미의 ‘시네(死ね)를 연상시킨다고 하여 일본에서 ‘사이네리아’로 변형하여 부르게 된 것이 우리나라까지 전해진 것입니다. 꽃이름을 들으실 때 참고하세요.

 

시네라리아는 국화과로 학명은 세네키오 크루엔투스(Senecio cruentus)를 씁니다. 속명인 세네키오(Senecio)는 우리말로 ‘금방망이속’입니다. 이 속명은 라틴어로 노인(old man)을 의미하는 ‘senex’에서 유래합니다. 씨방의 위쪽에 붙여 있는 털 모양의 돌기를 ‘관모(冠毛)’ 또는 ‘갓털’이라고 부르는데 금방망이속의 대표적인 식물인 개쑥갓에 갓털이 하얗게 붙어 있어서 이런 속명을 붙였습니다. 종소명인 크루엔투스(cruentus)는 라틴어로 ‘피투성이의’라는 의미입니다. 시네라리아의 대표적 꽃색이 붉은색이어서 붉은 피를 뿌린 것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꽃이름이죠. 시네라리아의 꽃말은 ‘항상 빛난다’, ‘항상 즐겁다’인데요. 분명 시네라리아를 만나면 여러분도 꽃말의 의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두 번째 길꽃은 ‘시클라멘(Cyclamen)’입니다.

일반적으로 겨울 길꽃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요. 시클라멘은 앵초과(프리물라케아이 Primulaceae) 여러해살이 구근식물로 화분에 심어 선물용으로 많이 쓰여요. 여러해살이지만 대부분 물주기에 실패하여 쉽게 죽이는 식물로 알려져 있답니다. 시클라멘의 물주기 비결은 구근과 잎에 물이 닿지 않도록 주는 거예요. 시클라멘의 고향은 지중해 연안으로 유럽 중부에도 자생하고 있습니다.

시클라멘의 구근은 납작한 원형의 덩이줄기로 심을 때는 구근을 드러나게 심어요. 잎은 구근의 중심에서 하나씩 나와 하트 모양으로 자라고, 잎 위에는 무늬가 들어가 있어 꽃이 없을 때에도 관상식물로 아주 적격입니다. 시클라멘은 꽃이 아름다워 품종 개량이 많이 됐어요. 일반적으로 알려진 학명은 키클라멘 페리시쿰(Cyclamen persicum)입니다. 속명 키클라멘(Cyclamen)은 ‘둥글다’는 뜻의 그리스어 ‘Kyklos’에서 유래한 꽃 이름으로 시클라멘의 잎과 꽃의 둥근 외양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종소명 페리시쿰(persicum)은 ‘페르시아의’라는 뜻입니다. 시클라멘의 고향은 그리스와 지중해 연안으로 종소명은 아무래도 원산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클라멘의 꽃색은 아주 다양해요. 분홍, 빨강, 흰색 꽃을 쉽게 볼 수 있답니다. 시클라멘의 꽃말은 ‘수줍은’, ‘질투’, ‘내성적’인데요. 꽃잎을 뒤로 확 젖히고 독특한 자세로 피어 있는 시클라멘의 모습에서 꽃말을 느낄 수 있답니다.

 

 

세 번째 길꽃은 ‘군자란(君子蘭)’입니다.

군자란은 가정에서도 많이 키우는 재배식물(원예종) 여러해살이풀로 우리 눈에 익숙한 꽃이죠. 군자란의 고향은 남아프리카예요. 주황색 군자란 꽃은 마치 폭발하듯 짧은 시간에 피었다가 열매만 남기고 사라지는데요. 열매는 차츰 붉은 색으로 익게 됩니다. 겨울을 무사히 지낸 군자란의 짧은 개화는 늘 아쉽기만 해요. 난(蘭)이라는 꽃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난초 종류는 아니예요. 군자란은 수선화과(아마릴리다케아이 Amaryllidaceae)로 분류됩니다.

 

군자란(君子蘭)이라는 이름은 중국에서도 일본에서도 동일합니다. 동아시아 3국이 모두 같은 이름을 쓰고 있는 셈이지요. 군자란은 중국과 일본에 각각 다른 경로로 전해졌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동일한 이름을 쓰고 있으니 재미있죠? 군자란의 번식은 포기나누기와 열매 두 가지 방법으로 가능해요. 열매를 심어 꽃을 피우기까지는 대략 4년이나 걸린다고 합니다.

 

군자란의 학명은 클리비아 미니아타(Clivia miniata)를 씁니다. 속명 클리비아(Clivia)는 잉글랜드 북동부의 한 주(州)인 노섬벌랜드(Northumberland)의 공작부인이었던 Lady Charlotte Florentia(1787 – 1866)를 기념하기 위하여 붙였다고 합니다. 그녀의 결혼 전 성(姓)이 ‘Clive’였다고 하며, 군자란을  처음으로 영국에 소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종소명 미니아타(miniata)는 라틴어로 ‘붉은색의’, ‘적색으로 된’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황색 꽃색 또는 붉게 익는 열매 때문에 붙여진 꽃 이름으로 보입니다. 군자란의 꽃말은 ‘우아’, ‘고귀’입니다. 꽃이 피어 있지 않아도 폭이 넓은 잎을 양쪽으로 늘어뜨리고 살아가는 모습에서 군자의 우아하고 고귀한 자태가 느껴진답니다.    

 

 

네 번째 길꽃은 ‘병솔나무’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아가 고향인 병솔나무는 도금양과(미르타케아이 Myrtaceae)로 분류되며, 나무 이름은 영어 이름인 ‘Bottlebrush’에서 가져왔어요. 이삭꽃차례(또는 수상화서)로 핀 꽃의 외양이 아기들의 우유병 청소하는 데 쓰이는 병솔과 꼭 닮았답니다. 꽃은 아주 붉은색으로 강렬하게 피는데요. 안타까운 것은 꽃이 피는 기간이 극히 짧다는 거예요.

병솔나무의 학명은 칼리스테몬 키트리나(Callistemon citrina)를 씁니다. 속명인 칼리스테몬(Callistemon)은 그리스어인 ‘Kallos stemon’에서 유래하며, 그 뜻은 ‘아름다운 수술’이라는 뜻입니다. 병솔나무 꽃의 수술이 모여서 병솔 모양을 만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종소명 키트리나(citrina)는 ‘레몬색의’라는 뜻으로, 이 종소명은 병솔나무의 꽃밥이 노란색이여서 유래한 꽃이름이 아닌가 합니다. 병솔나무의 꽃말은 아주 많습니다. 많이 알려진 꽃말은 ‘우정’, ‘사랑의 소식’ 등입니다.

 

오늘 꽃이야기는 올봄 광화문광장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풀꽃 세 종류와 나무 꽃 한 종류를 살펴보았습니다. 시네라리아와 시클라멘은 꽃의 개화기간이 아주 길어서 오랫동안 꽃을 즐길 수 있는 반면에 군자란이나 병솔나무 꽃들은 금방 사라지니 아쉽기만 합니다. 날이 더워지고 있어요. 온도가 올라가면 길꽃들의 꽃색은 더 분명해지고 화려해집니다. 그린테라피는 다음 이야기에서 아직 소개하지 못한 길꽃들을 소개할게요. 지금까지 가꿈사 사내필진 10기 송우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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