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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의 주인공, 위르겐 힌츠페터의 묘소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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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 22. 10:54

최근 천만 영화가 나왔죠? 바로 지난 8월 2일에 개봉한 택시운전사가 역대 19번째 천만 관객 돌파 영화가 됐는데요. 이 영화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외신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광주까지 데려다준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위르겐 힌츠페터의 묘소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 있다고 해서 그 장소를 직접 다녀왔습니다.



위르겐 힌츠페터, 그는 누구인가

(김사복 씨 아들 김승필 씨가 공개한 생전 위르겐 힌츠페터(좌)와 김사복 씨(우))

‘푸른 눈의 목격자’로 불리는 위르겐 힌츠페터는 독일 기자이자 언론인이에요. 독일 제2공영방송 ARD-NRD의 카메라맨으로 시작해 베트남 전쟁에서 종군기자로 활약했고, 1973년부터 1989년까지 도쿄 지국으로 옮겨 특파원으로 활동할 당시였던 1980년 5월에 광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상치 않은 상황을 듣고 목숨을 걸고 취재를 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9월 김대중 전 대통령 사형 판결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하고 1986년 서울 광화문 시위 현장에 직접 가는 등 언론인으로서 사명감이 대단했던 걸로 보여요.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컷, 사진출처 | 네이버영화)

힌츠페터는 은퇴 후에 그의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11월 송건호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2016년 1월 독일 라체부르크에서 투병 끝에 79세의 나이로 별세하셨어요. 생전 한국에서 만난 택시운전사 김사복을 찾으려 노력을 하였고, 생전에 ‘내가 죽거든 광주에 묻어달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다고 해요. 2005년, 그가 광주에 방문했을 때 남긴 자신의 손톱과 머리카락 일부 등 유품이 그가 바란 대로 2016년 5월 15일 광주 북구 망월동 5.18 옛 묘역에 안치되었습니다.



국립 5.18민주묘지와 망월동 5.18 옛 묘역

그럼 이제 그의 흔적을 찾으러 가볼까요? 위르겐 힌츠페터가 묻혀있는 광주 북구 망월동 5.18 옛 묘역은 국립 5.18 민주 묘지 옆에 있어요.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에 있는 국립 5.18 민주 묘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이 묻힌 공동 묘지예요. 개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고 입장은 폐관 30분 전까지 가능합니다. 두 곳 모두 입장료와 주차료는 없으니 천천히 둘러보세요. 


(5.18 추모관, 사진출처 | 국립 5.18민주묘지 홈페이지)


(5.18 추념문)

먼저 국립5.18민주묘지에 갔습니다. 정문인 민주의 문으로 들어서면 측면에는 5.18 추모관이 있고, 정면에는 추념문이 보입니다. 5.18 추모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에 전시실, 영상실, 자료실로 구성되어 있어요.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민주 영령들을 추모하고 그 뜻을 올바르게 계승하기 위해 건립되었습니다. 


추념문을 지나면 추모탑이 보이고, 바로 뒤에는 제1묘역이 있습니다. 추모탑의 오른편에는 묘역에 안장된 분들의 영정을 모신 유영봉안소가 있어요. 추모탑 왼쪽에는 역사의 문이 있는데 지하에는 어린이 체험 학습관이 마련되어 있으니 어린이가 있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은 한 번 들려보시는 걸 추천해드려요!


역사의 문을 지나면 벽화와 조각들이 양옆으로 이어진 역사광장이 나오는데요. 역사광장의 조각과 그림은 5.18광주민주화운동뿐만이 아니라 3.1 운동 등과 같은 민족운동의 현장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역사광장과 야외공연장을 지나면 왼쪽에 큰 도로가 나오는데 그 길 건너편에는 위르겐 힌츠페터의 묘소가 있는 5.18 옛 묘역이 있습니다.


그의 유품이 묻힌 작은 묘소에는 추모객들이 두고 간 꽃들이 있었고 그 옆에는 돌탑이 있었습니다. 위르겐 힌츠페터의 주변에도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묘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어요. 돌탑에는 추모객이 써놓은 메시지들이 있었는데, 그중 ‘기억하라 행동으로’라는 문구가 가슴에 와 닿았어요.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참상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그들의 희생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위르겐 힌츠페터와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사진출처 | 광주광역시 공식블로그 광주랑)

광주시에서는 지금 ‘5.18 택시운전사’와 ‘5.18 사적지 탐방 버스’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9월 3일까지만 운영하는 거였는데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워 10월 9일까지 연장 운행한다고 해요! 제가 갔을 당시에도 5.18 택시운전사를 이용한 어르신을 뵀는데 기사님이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도 해주셨다고 해요. 이용 5.18 택시운전사 이용요금은 택시 기본요금인 2800원이고, 5.18 사적지 탐방 버스 이용 요금은 1000원이니 부담 없이 이용 가능해요! 서울에서는 10월 16일부터 10월 20일까지 여의도 국회 전시실에서 ‘힌츠페터 사진전’을 개최하니 광주까지 가기 힘드신 분들은 서울에서 그의 흔적을 볼 수 있답니다. 



교과서나 영화로만 봤던 역사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니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불과 몇십 년 전에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던 일이라니 더 믿기지 않는데요. 영화 택시운전사으로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된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그들의 희생이 잊히지 않고 끝까지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11기 김가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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