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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하지? 디 아트 오브 더 브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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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8. 12:57

“이번 주말에는 뭐 하지?”

부쩍 추워진 날씨에 주말이 다가오면 엄마들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집에 있자니 TV 화면만 보고 있는 남편이 야속하고, 심심하다며 떼 부리는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죠. 그런 엄마들의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따뜻한 실내에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철없는 남편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전시회 ‘디 아트 오브 더 브릭(The Art of the brick)’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변호사에서 브릭 아트 예술가로

변호사의 억대 연봉을 포기하고, 불투명한 미래를 선택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도 작은 레고 브릭에 의지해서 말입니다. 주변에는 그를 ‘백수’로 바라보았고 애인, 가족에게조차 직업을 숨겼어야 했는데요. 이런 어려움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그는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이름은 네이선 사와야(Nathon Sawaya), 세계 최초로 오직 레고 브릭만으로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디 아트 오브 더 브릭(The Art of the brick)’은 약 100만 개의 레고 브릭으로 만든 네이선 사와야의 작품 100여 점을 만날 수 있는 전시입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레고 아트

이제 30개월이 되는 아들과 레고 놀이를 하다가 아이가 ‘풍선’을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저는 생각해보지도 않고 그건 만들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해버렸지요. 생각해보면 제가 레고로 아이에게 만들어 줬던 건 기차, 집같이 레고 박스에 그려져 있거나, 설명서에 안내된 것들뿐이었습니다. 다른 어떤 것을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디 아트 오브 더 브릭 전시를 보면서 레고 브릭의 무한한 변신이 가능하단 걸 깨닫고 얼마나 놀랐던지요. 지구본, 전화기 등 아기자기한 생활 소품부터 인체, 명화 작품들까지! 전시회를 다녀온 이후 전 아이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이 작은 레고 브릭을 가지고 또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레고는 전 세계 어디에나 있죠’라는 네이선 사와야의 말처럼 레고는 지역과 세대를 불문하고 모두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잇감입니다. 작가는 첫 단독 전시회 이후 아이들이 특히 자신의 전시를 좋아하는 것을 깨닫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을 만드는 데도 공을 들였다고 해요. 크레용, 사과, 전화기 등 아이들의 관심을 끌만한 형형색색의 오브제들을 보며 아이들이 상상력을 발휘하고, 작품 앞에서 개구진 표정을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한 전시실에는 아주 커다란 공룡 한 마리로 가득 채워져 있기도 해요. 


또 전시 마지막에는 플레이존이 마련되어 있어서 크고, 작은 레고 브릭을 가지고 아이들이 실컷 자기만의 작품을 만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이 플레이존 덕분에 전시를 다 본 후에도 한참을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했어요. 아이들에 대한 작가의 배려가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어른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레고 아트

레고 브릭이라는 소재의 특성상 장난스럽고, 유치할 것 같지만 이 전시는 어른들에게도 충분히 사색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휴먼컨디션(Human Condition)’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전시구역에서는 여러 형태의 인간과 인간의 감정들을 레고로 표현하고 있어요. 


특히, 인상 깊었던 작품은 <Gray Pushing>이라는 작품으로 고개를 치켜들고 두 손으로 하늘을 떠받치는 듯한 인간의 형상을 표현하고 있어요.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어떨 때는 우리가 볼 수 없는 것들이 가장 무거운 것이 됩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 오늘의 불확실함 등 불안한 짐을 짊어진 현대인들의 노곤함이 잘 표현하고 있어 묵직하게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Past Masters Zone’에서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연인(키스)>, 에드바르트 뭉크의 <절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오귀스트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명화들을 재현한 작품들도 접할 수 있습니다. 레고와 조명을 활용하여 얼마나 실물에 가깝게 재현해냈는지 정교한 작품 수준에 깜짝 놀라실 거에요. 뭉크의 <절규> 앞에서는 아이와 함께 양 볼에 두 손을 대고 ‘악!’하고 소리 지르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면 좋은 추억이 되겠죠?



<디 아트 오브 더 브릭>

전시기간 : 2017.10.5(목)~2018.2.4(일)

휴관일 :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10/30, 11/27, 1/29)

운영시간 : 평일&주말 오전 11시~오후 8시(입장 마감 시간 : 오후 7시)

입장 가격 : 성인 13,000원/청소년 11,000원/어린이 9,000원(36개월 미만 무료, KT VIP 멤버십 할인 적용 시, 50% 할인)

홈페이지 : www.theartofthebrick.co.kr


‘디 아트 오브 더 브릭(The Art of the brick)’ 전시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아라아트센터에서 2018년 2월 4일까지 진행돼요.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만 휴관하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이 가능(마지막 입장 오후 7시까지)합니다. 전시관의 주차장이 협소하고, 주차료도 비싼 편이니 인사동 나들이도 하실 겸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전시에서 작가의 작업 모습을 담은 영상도 볼 수 있었는데, 수천 개의 작은 레고 브릭을 하나씩 쌓아 올려 만드는 작품은 시간과 싸움이었습니다. 작업의 진척은 더디지만 그는 매일매일 한결같은 손놀림으로 차분하게 작업에 임하는 모습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어요. 똑같은 동작을 수천 번, 수만 번 되풀이하며 끝내 멋진 작품을 완성해내는 그의 모습을 보며 아이가 레고로 작품을 만들 때 ‘얼른 씻자’, ‘밥 먹자’, ‘책 읽자’ 하며 그것을 기다려주지 못한 건 아닌지 반성이 되기도 했어요. 아이에게는 즐거운 시간을, 가족에게는 행복한 추억을, 엄마에게는 현명한 교훈을 남겨주는 전시였답니다. 긴긴 겨울, 주말 나들이가 걱정이시라면 디 아트 오브 트릭 전시에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지금까지 가꿈사 사내필진 11기 민경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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