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뉴스룸

본문 제목

이상한 태극기

본문

2019. 3. 19. 15:09

이상한 태극기


3.1절 100주년을 맞은 2019년 3월 1일.

광화문광장의 랜드마크, 교보생명빌딩에 조금 이상한 태극기가 걸렸습니다.


△ 남상락 자수태극기 - 등록문화재 제 386호


"왜 이렇게 삐뚤빼뚤해?"

"4괘 위치가 틀렸는데?"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남상락 선생의 부인이 직접 수를 놓아 만든 태극기.

국기 규정이 만들어지기 전이라 지금과 다른 모습인 건데요



그런데 이 태극기를 내건 회사

교보생명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고 합니다.



교보생명 창립자 대산 신용호는 1917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났는데요


△ 대산의 형제들. 가운데가 신용호 선생.


아버지와 큰형은 일본인 지주에 맞서

소작쟁의를 주도하다 옥살이를 하며 고초를 겪습니다.


△ 독립유공자 훈장. 한국조폐공사 제공


이를 인정받아 지난해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로 추서되기도 했습니다.

(장남 신용국(신일선), 대통령 독립유공자 추서(2018))


△ 대산 신용호(왼쪽)과 청마 이육사(오른쪽).


독립운동 일가에서 자란 신용호는

항일시인 이육사와의 만남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데요.



"너는 반드시 큰 사업가가 되어 헐벗은 동포들을 구제하는 민족자본가가 되어라"



중국으로 건너간 신용호는 곡물유통업체 '북일공사'를 설립해

거기서 얻은 수익 대부분을 독립자금에 보탰고,



1945년 8.15 해방 후엔 중국 제2귀국부단장에 임명돼

사비로 동포들의 귀국길을 도왔습니다.



"배움을 통해 우리 민족을 잘 살게 해야 한다!"


민족을 위한 신용호의 큰 뜻은 한국전쟁 이후 교보생명 설립으로 이어졌습니다.



세계 최초로 보험과 교육을 접목시킨 교육보험

가난 속에서도 배울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습니다.



누구나 와서 지혜와 만날 수 있는 국민책방 교보문고



시를 통해 시민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광화문글판



미래의 메달리스트.

체육 꿈나무들을 위한 꿈나무 체육대회까지.



사회 곳곳에서 국민교육진흥민족자본형성의 철학을 한결같이 실천해오고 있는데요



이상한 태극기가 걸린 광화문의 한 생명보험회사



그 곳에선 민족을 사랑한 한 기업가가 품었던 큰 뜻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