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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의 분위기와 동유럽의 감수성을 한 번에! 오스트리아 빈 골목길 & 카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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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8. 11:40

유럽의 여러 나라 중 서유럽의 분위기와 동유럽의 감수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국가는 많지 않은데요, 유럽의 중부에 위치한 오스트리아, 그 중에서도 수도인 빈은 지리상 동유럽에 가까워 동유럽과 서유럽의 문화의 특성을 모두 느껴 볼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특히 예술적 감수성을 도시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데요, 오늘은 빈의 골목길 풍경과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된 카페 문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저와 함께 빈의 작은 골목길로 떠나 보실까요?


# 빈의 골목길에서 만나는 예술과 인생

오스트리아의 수도이자 대표적인 관광지인 빈은 왕가의 본거지였던 곳으로, 음악, 미술, 과학, 건축 등 다양한 문화가 융성한 도시입니다. 시대별로 지어진 다양한 건축물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음악가들의 도시이기도 하죠.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 등의 거장과 빈 소년 합창단, 빈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음악을 대표하는 고유명사와도 같은 이들의 배경이 되는 곳입니다.

특히 빈의 중심부를 경계 짓는 도로인 링 주변으로 둘러봐야 할 곳들이 많은데요, 모자이크 무늬의 컬러풀한 지붕을 자랑하는 고딕식 첨탑의 슈테판 성당, 세상에서 가장 긴 장치 시계인 앙커 시계, 합스부르크 왕가의 궁전이었던 빈 궁전, 유럽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미술사 박물관, 프랑스식 정원과 오랑제리로 구성된 벨베데레 궁전,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 별궁이자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궁전인 쇤부른 궁전 등은 빼놓지 말고 꼭 가 봐야 할 빈의 대표 명소들입니다. 


하지만 빈에는 바로크나 고딕양식의 건축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파리와는 다르게 고층 빌딩과 현대식 건물도 많은데요, 특히 관광명소에서 살짝 벗어나 빈의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이 도시가 주는 각별함에 빠져들게 됩니다. 

빈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영화로, 1995년에 개봉한 <비포 선라이즈>가 있습니다. 여행 중에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잘 다뤄 큰 인기를 얻은 영화인데요, 이 영화에는 빈의 골목 곳곳이 아름다운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골목길은 일상이 반영되는 곳이자 도시의 여유로움과 빈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풍경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니, 여유를 가지고 산책해 보시길 추천 드려요. 


# 여행이 주는 행복, 커피 한잔의 여유를 선사하는 카페 투어

빈에서 꼭 해야 하는 것 중 한 가지는 바로 카페 투어입니다. 빈의 카페 역사는 168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오래된 카페들은 역사의 한 장면이 되기도 했고,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빈은 사람들이 앉아 커피를 마시는 카페 하우스들을 둘러싸고 지어진 도시이다”라고 말할 정도였죠. 빈의 곳곳엔 수백 년이 넘게 운영되어 오는 카페들이 많은데, 그곳에서는 단순히 커피 맛뿐 아니라 문화적 유산을 느낄 수 있습니다. 

100년 넘은 카페로 잘 알려진 자허호텔 카페 자허, 카페 임페리얼, 카페 란트만, 카페 첸트랄 등은 카페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곳으로, 오래된 카페가 주는 멋스러움과 기품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곳인데요,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기도 한 빈의 카페 문화는 2011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여러 카페 하우스 중에서도 오늘 특별히 소개 드리고 싶은 곳 중 한 곳은 바로 카페 자허입니다. 카페 자허는 ‘자허 토르테’로 유명한데요, 자허 토르테는 빈에서 탄생한 초콜릿 케이크로, 1832년 도제 프란츠 자허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세 유럽의 어느 곳에 와 있는 듯한 인상을 풍기는 이곳에서 마치 귀족이 된 듯한 대접을 받으며 비엔나커피(아인슈페너)와 생크림이 곁들여진 자허 토르테를 먹어 보았는데요, 맛도 좋았지만 특별한 카페에서의 대접받는 느낌과 그 시간은 아마도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저장될 것 같습니다. 


함께 마신 비엔나커피는 휘핑크림을 커피 위에 올려 주는 커피로, 오스트리아 빈의 마부들이 피곤을 풀기 위해 설탕과 생크림을 넣은 커피를 마신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비엔나커피를 잘 만드는 카페들은 그냥 생크림을 사용하지 않고 그들만의 특제 휘핑크림을 만들어 아메리카노 위에 얹습니다. 우유거품을 올린 밀크 커피 멜랑슈와 에스프레소 위에 크림을 얹은 에스프레소 콘파냐 등으로 나뉘는데요, 이곳에서 마신 커피 맛은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오래도록 계속 생각이 났습니다. 


주소: Philharmonikerstrasse 4, A-1010 Wien

홈페이지: www.sacher.com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 드리는 또 다른 카페 한 곳은 바로 카페 란트만입니다. 이곳은 1873년에 문을 연 오랜 전통을 지닌 카페로, 근처에 국회의사당과 왕궁 극장, 빈 대학이 있어 정치인과 예술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였어요. 프로이트의 단골집으로도 잘 알려진 이곳 역시 카페 자허와는 또 다른 기품이 느껴졌습니다. 란트만이라고 새겨진 컵과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베이커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니 기념으로 구입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소: Universitatsring 4, 1010 Wien

홈페이지: www.landtmann.at


예술적 감수성을 지닌 빈 여행은 그 시작 전부터 무척이나 설렜는데요, 길을 걷다 마주친 풍경이 주는 아름다움과 커피 한잔이 주는 여유로움에 취해 보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완연한 봄입니다. 골목을 걷다가 커피 한잔이 생각나는 날에는, 빈 여행을 계획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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