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밤하늘의 은하수를 보신적이 있나요? 요즘엔 도심에서는 은하수를 보기가 무척 어렵지만 밤하늘에는 지금도 수많은 별과 은하수가 존재합니다.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면 봄의 대 삼각형인 목동자리의 아르크투루스, 처녀자리의 스피카, 사자자리의 데네볼라 등이 밤하늘을 장식하고 있죠.

4월 교보생명 명강의 BIG 10은 ‘어디서 살 것인가’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책과 TV 프로그램 ‘알쓸신잡’으로 유명한 유현준 교수가 나섰습니다. 유현준 교수는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라는 주제로 유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었는데요, 건축가 유현준 교수가 생각하는 별자리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들어보시죠!


# 나를 성장시킨 공간, 도시의 이야기들

오늘의 강의 주제는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입니다. 강연의 제목은 유현준 교수가 최근 펴낸 책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에서 따온 것인데요, 이 책에서 유 교수는 자신을 만든 공간, 도시에 대한 경험담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오늘의 강연 역시 이 책을 바탕으로 유현준 교수 자신을 만들고 성장시킨 여러 가지 공간에 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유현준 교수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됩니다. 어렸을 때 살았던 2층 양옥집의 기억, 초등학교 5학년 때 이사간 강남 아파트 욕실에서 바로 온수가 나오는 것을 본 충격 등 공간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들을 소개해주셨어요. 그리고 1994년 유학을 간 미국 보스톤에서 삶을 변화시킬 정도의 큰 충격과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보스톤 거리의 무엇이 그렇게 충격을 주었을까요?


# 유현준을 만든 보스톤의 건물, 공간들

1. 미국 보스턴 거리

이 거리를 걸으면서 유현준 교수는 ‘이벤트 밀도 (100m당 들어갈 수 있는 가게 입구)’란 개념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보스턴은 간척사업으로 인해 침수 위험이 있어 땅보다 조금 위에 건물을 지었는데, 그 때문에 계단 형태의 입구가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가게들이 모여 상업지대로 발전하면서 계단 아래에 작은 가든을 만드는 특이한 형태가 나왔다고 합니다. 보스턴은 지금도 이런 거리를 보존하기 위해 벽돌로 집을 짓도록 하며 개발을 제한하고 있다고 합니다.


2. MIT Infinite Corridor

MIT 무한 회랑은 유현준 교수가 가장 창의적이다고 느끼는 건물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MIT 캠퍼스의 동쪽 끝과 서쪽 끝을 이어 하나의 건물처럼 만든 공간입니다. 모든 건물로 이어지는 통로라서 MIT에서 가장 많은 유동인구 있는 곳이죠. 이러한 곳이 존재하기 때문에 단과대학이라는 MIT 특성상 학과끼리 교류가 없을 것 같으면서도 많은 교류가 이루어진다고 해요.


3. 하버드 대학교 건축대학 건물

하버드 대학교는 university이지만 오히려 MIT에 비해 다른 학과 학생들을 보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유현준 교수가 다닌 건축대학 건물에는 학생들이 작업하는 책상이 서로 이어져 있는데, 이를 스튜디오라고 부릅니다. 학생들은 이 스튜디오에서 도면을 그리거나 작업을 하게 됩니다. 건축대학은 7학기라서 한 학생은 7개의 스튜디오를 경험하지만, 여러 과목이 있기 때문에 한 학기에 3~40개의 스튜디오가 운영됩니다. 즉 한 학생은 실제로 7개의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지만, 200개, 300개의 스튜디오를 경험한 것처럼 느껴진다고 합니다. 이런 공간적 특성상 다른 학생들의 작업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자극을 받으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4. 엑스터 라이브러리 

마지막으로 유현준 교수의 이야기 속에서 제가 특히 인상 깊었던 건물은 엑스터 라이브러리(Exeter Academy Library)란 곳인데요, 필립스 엑스터 아카데미란 고등학교에 있는 도서관인데 20세기 최고의 건축가 중 한 명이라고 불리는 루이스 칸이 만든 곳이라고 합니다. 

유현준 교수가 이 건물을 처음 방문할 당시 건물 외관을 봤을 때 ‘웬 상가 건물인가?’ 했다고 해요. 하지만 건물로 들어갔을 때 마치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정말로 그 표현이 맞는 게 저는 물론이고 당시 강의를 들었던 모두가 ‘와’라는 감탄사를 내뱉을 정도로 엄청난 건물이었습니다. 

 

유현준 교수는 ‘시퀀스가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시퀀스란 건물 외관을 봤을 때 그 건물의 내부를 어느 정도 상상하는 단계를 말하는데요, 단순한 상가 같았던 건물 내부가 마치 영화에 나올 것만 같은 공간으로 뒤바뀌는 것을 보고 본인의 건축에 ‘반전’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유현준 교수는 이를 ‘기하학이 가지는 힘’이라고 말하며 세계적 건축가인 ‘안도 타다오’의 예를 들며 설명했습니다. 안도 타다오가 유럽 여행을 갔을 때 유럽의 건축물을 보며 동양 건축에서 느낄 수 없었던 기하학의 힘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이후 안도 타다오는 동양 건축의 시퀀스를 가지면서 서양 건축의 기하학적 내부를 디자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공간들

1. 한남대교 밑

이제 이야기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한국에서 그가 생각하는 인상적인 공간은 어디일까요?유현준 교수는 현대 건축물이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 건물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구조체가 안보이기 때문입니다. 건축이 다른 예술과 차이점을 가지는 것은 중력을 이겨야 한다는 점인데요, 자연의 가장 원초적인 힘을 이기고, 건축물의 구조체가 그 건물의 마감재도 되고 인테리어가 됐을 때 아름답다고 느끼게 됩니다. 때문에 거대한 지붕(다리)을 받치는 교각은 아름답습니다. 또 다리는 물 속에 있어 신성함 가져 마치 이집트 신전과도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2. 잠수교

 

잠수교는 서울의 수십개의 다리 중에서 유일하게 물과 가까운 교각입니다. 대부분의 건축물들은 자연을 이기기 위해 지어진 반면에 이 잠수교는 비가 많이 오면 잠겨서 보이지 않습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개울가의 징검다리와도 같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다리는 끝과 끝이 한 번에 보이는 반면, 잠수교는 한강 유람선 때문에 중간이 튀어 올라가있어 그 부분 또한 특이하다고 했습니다.


3. 아치형 구조- 한남도 두무개 길

아치형 구조는 중력을 이기는 가장 우아한 방법입니다. 이는 중력을 곡선으로 흘러보내기 때문인데요, 만약 아치 구조가 발명되지 않았으면 린텔이라는 구조가 생겨 점점 더 두꺼워져 건물을 쓸데없이 크게 지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아치 구조를 가장 잘 쓴 사람이 로마인입니다. 수도교, 콜로세움 등 많은 로마의 건축물들이 아치 구조를 사용했다고 하며, 아치 구조를 180도 돌리면 돔이 되고 아치 구조를 쭉 나열시키면 볼트 구조가 되는 등 아치 구조는 현대 건축물에서도 많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아치 구조는 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건축물은 나무로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장마철 비가 많이 오면 땅이 물러 돌로 세운 건물은 자칫 무너질 수가 있으니까요. 과거 건축물 중 아치 구조를 볼 수 있는 곳은 남대문과 같은 성문이 거의 유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서울에서 아치형 구조를 원 없이 볼 수 있는 곳은 서울 한남동 두무개 길입니다. 이 길은 폭이 좁아 2층 구조로 만들어야 했는데, 기둥을 선택하게 되면 기둥은 더 두껍고 커야 하기 때문에 길이 자연스레 좁아지게 되어 기둥이 아닌 아치형 구조가 되었습니다. 또한 도로를 달리면서 지붕이 있는 도로는 몇 개 없어서 이 점 역시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 연인들을 위한 도시의 공간

유현준 교수가 그 다음으로 소개해준 곳은 연인들을 위한 도시의 공간입니다. 유현준 교수는 연인들을 위한 도시의 공간 소개에 앞서, ‘손을 잡는 행위’에 대해 말씀하셨는데요, 손이라는 것은 인체의 신경이 가장 모인 곳 중 한 곳이기 때문에 손을 잡았을 때 이 사람과 가까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손을 잡는 행위는 사귀는 관계라는 것을 증명하는 동시에 두사람의 공간과 시간의 의미가 달라지며 특별하다고 했습니다.


1. 에스컬레이터

교수님은 에스컬레이터에서 연인들의 단계를 느낄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다른 단에 서 있으면 가깝지 않은 상태, 옆에 서있으면 가까워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가장 가까운 상태는 다른 단에 서서 둘이 마주보는 상태라고 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둘이 마주보고 있으면 친밀한 스킨쉽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이러한 스킨쉽을 에스컬레이터라는 개방적인 공간에서 하기 때문에 에스컬레이터는 도시에서 가장 섹슈얼한 공간이라고 소개했습니다.


2. 비 오는 날 우산 쓰기

연인들이 데이트하는 공간은 대부분 야외이며 공공의 공간입니다. 하지만 비가 오는 날, 우산을 쓰게 된다면 그 공간만큼은 자신의 공간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보편적으로 친밀함을 나타내는 거리감이 45cm인데요, 우산을 같이 쓴다면 45cm 이내에 들어오기 때문에 특별한 공간이 됩니다. 또한 우산이 특별하다고 느낄 수 있는 점은 ‘돔(dome)’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돔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성당이나 왕궁같은 곳 뿐입니다. 자신만의 특별한 돔(dome) 공간에 연인들이 같이 있다면 그곳이 특별한 공간이 된다고 했습니다.


3. 덕수궁

덕수궁이 아름다운 이유는 현재와 과거의 시간이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이는 서울이 아름다운 이유라고도 하셨는데요, 덕수궁에는 조선시대의 궁, 근대시대의 석조전, 그리고 현대의 주변의 빌딩들, 더 나아가 초현대의 서울 시청사까지 모든 시공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덕수궁 서울 시청사 앞 도로는 서울에서도 손에 꼽히는 교통량을 자랑하는 곳인데요, 시끄러운 차량 소음을 뚫고 덕수궁 안에 들어가면 시골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연인들이게 최적의 데이트 공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권력자의 의자 

오늘 강의의 마지막 키워드는 ‘권력자의 의자’입니다. 이 개념은 유현준 교수의 저서에 종종 등장하는 것인데요, 권력자들의 위상을 표현하기 위해 건축이 어떻게 발달해왔는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1. 물

권력자의 권위를 상징하는 첫번째 키워드는 ‘물’입니다. 그 예로 자금성 건축에 대해 소개해주셨는데요. 자금성은 옛 청나라의 황제가 있던 황궁으로 그 규모와 위상만 봐도 황제의 권력이 얼마나 강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자금성에서 권력자의 위치를 나타내는 몇 가지 장치가 있는데, 그 첫번째는 자금성의 거대한 성벽을 가로막는 해자입니다. 물은 예전부터 신성한 공간으로 많이 표현되었고 그리스 신화에서 삶과 죽음의 세계를 가르는 것은 역시 스튁스 강이었습니다. 자금성에서는 이 해자를 지나 몇 번이나 작은 다리를 건너야 황제에 있는 자리까지 갈 수 있습니다. 또한 계단 역시 지위를 상징하는 구조물이 됩니다.


2. 권력자의 의자 위치

두번째는 의자의 위치에 따라 권력이 정해집니다. 교수님께서는 ‘보여짐을 당하는 쪽이 권력자’고 말했습니다. 성당이나 교회의 의자는 모두 신부나 목사를 향해 있습니다. 왜냐하면 신부나 목사는 교도에게 말을 전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교회의 의자는 6~12명 정도의 사람이 하나의 의자에 앉고 목사의 말을 듣기 때문에 딴 생각을 할 수 없는 공간이 되며 또 권력자의 뜻에 수용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 된다고 했습니다. 

이는 현대에서 행해지는 회의에서도 적용되는데요, 보통 가장 높은 사람은 변이 짧은 쪽에 앉게 됩니다. 왜냐하면 짧은 변에 앉은 사람은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모두를 볼 수 있지만 변이 긴 쪽에 앉은 사람은 짧은 변에 앉은 사람을 보려면 고개를 돌려야 합니다. 따라서 짧은 변의 위치에 있는 의자를 상석이라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3. 공항의 위치

천장의 높이 또한 권력자의 위치를 나타냅니다. 보통 권력자가 있는 왕궁이나 교회, 절 같은 곳은 모두 천장이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바로 하늘 높이 닿아 있기 때문이죠. 밤에 공항 2층에 가면 권력자의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밤의 공항은 출발 보다는 도착이 많아 2층에는 사람이 별로 없고 1층에는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천정이 높은 2층에서 1층을 내려다보는 느낌, 즉 권력자의 자리입니다. 


# 유현준 교수의 명강의 BIG 10 Q&A

강의가 끝난 뒤, 유현준 교수님에게 묻는 Q&A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떠한 질문과 대답이 오갔는지 들어볼까요?


Q. 일상 생활 속에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공간 활용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나라의 대부분 사람은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책에도 몇 개 소개를 했는데 첫번째로 스탠드를 땅에서 천장을 비추는 것, 두번째로는 웜 라이트의 조명으로 비추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만약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면 발코니가 확장되는 곳은 내전벽이 없어서 그 곳에 창문을 뚫어 거실로 된 창문을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방과 거실 사이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서 공간이 훨씬 다양해지게 되고 덜 답답해집니다. 우리나라 아파트의 가장 큰 문제점은 벽으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가족 간의 소통이 없어지고 거실에 나오면 TV만 보고 있다는 것인데요, TV를 본다 하더라도 소파를 일렬로 두지 말고 사이드 체어를 2~3개를 둔다면 훨씬 친밀감이 생깁니다.

집이 자기 소유가 아닌 경우에는 커튼을 달 때에는 베란다 쪽에 커튼을 달면 됩니다. 안쪽에 달게 된다면 커튼을 쳤을 때, 집이 좁아 보입니다. 그리고 베란다에 거실보다 밝은 등을 달고, 거실 불은 켜지 않으면 광원이 보이지 않아 더 은은하고 좋은 분위기가 됩니다. 그곳에 식물을 두게 된다면 작은 온실이 되겠죠. 직장인들은 해가 지고 나서 식물을 볼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낮 시간에 정원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Q. 교수님이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건축 설계는 바로 관계를 디자인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사람들끼리의 관계,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 등. 건축할 때, 공간구조로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데 예를 들면 아까 거실에 창문을 뚫은 집과 안 뚫은 집은 완전히 다른 관계를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종적으로 제가 설계한 건축물 안에 사람과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될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좋은 건축은 화목하게 하는 건축입니다. 사람은 뭉쳐 살다 보면 다툼이 있게 되는데, 그러한 다툼을 해결하는 데는 소프트웨어적인 방법과 하드웨어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건축은 바로 하드웨어적인 방법입니다. 건축가들이 어떻게 건축하냐에 따라 사회구성원들끼리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고 화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아파트에 담을 치면 아파트 내의 사람들끼리는 친해질 수 있지만, 아파트 밖의 사람과는 친해지기 어렵다. 아파트 담을 지을 돈으로 벤치를 짓게 되면 더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파트를 좋은 아파트와 안 좋은 아파트로 구분 짓는 것에 포커스가 맞추지만 사실 그런 것보다는 아파트의 1층 그라운드가 개방되어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1층 그라운드에 어린이 도서관이나 벤치 등을 두어 개방한다면 그 누구든지 와서 사용하기 때문에 계층 간의 소통과 화합을 이룰 수 있습니다. 또한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적 방법인 법률을 만들어야합니다. 강제가 아니라 권유가 될 수 있게, 만약 이러한 공간을 조성한다면 용적률을 상향시켜주거나 하는 방법으로 말이죠. 사람들과의 화해와 관계를 조성하는 게 내가 가장 지향하는 건축방법입니다.


Q. 학교 현장을 비폭력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건 30분짜리 답입니다. (웃음) 저는 학교 폭력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자연과 격리된 교도소와 같은 획일화된 공간에서 지내고 있기 때문이죠. 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구조를 빨리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고 말해왔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안 했지만 학교 건축에 관해 3번 정도 강연한 적 있어요. 그 강연을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유*브에 검색하면 나와요.

이 폭력성이 학교 내에서만 발현되는 게 아닌 추후 사회에 나왔을 때 거기서도 발현되는 것 같아요. 저는 이 문제가 다양성을 체험해보지 못하고 전체주의적인 생각을 가지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이런 획일화입니다. 얼마나 심각하면 강남이나 강북이나 어느 지방도시나 다 똑같은 형태의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런 획일화 때문에 가치 판단의 기준이 정량화가 됩니다. 집값, 키, 체중, 외모, 연봉 등이 바로 그런 정량화인 것이죠. 이 기준에 따라 내가 그에 못 미치면 불행해지고,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나만의 가치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이런 가치를 아까 말했던 한남대교 밑에서 찾았습니다.(웃음) 이러한 가치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면 더 자존감을 가지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교수님이 좋아하는 리프레쉬 장소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제가 지금 말한 것의 골자는 누구를 따라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웃음) 자신만의 공간을 찾는 것이 중요해요. 청소년 권장 도서를 읽기보단 내가 마음에 드는 책을 읽고, 내가 쉬고 싶은 공간을 찾아 쉬세요. 제가 한남대교 다리 밑이 좋다고 해서 한남대교 다리 밑에 가지 마세요. 본인만의 것을 찾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그래도 하나 말하자면 데이트할 때 핫플레이스 이런 곳 가지 말고, 시내버스 하나를 잡아서 맨 뒷자리 구석에 앉아서 모르는 동네에 내려서 떡볶이 사먹는다던지 그런 경험을 해보길 권합니다. 


마지막 Q&A를 끝내고 유현준 교수님의 강의는 끝이 났는데요, 한 시간 반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정말 많이 웃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강의를 다 듣고 나니 ‘여러분은 별자리는 무엇인가요?’라는 주제의 의미가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각자 자신만의 별자리가 있는 것 처럼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는 나만의 공간이 있었다는 것을요. 여러분에게 특별한 공간은 어떤 곳인지, 그 곳에서 어떤 추억을 가지고 있는지 한번쯤 되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것으로 명강의 BIG 10 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과 교수님의 강연 소개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앞으로도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명강의 BIG 10으로 찾아뵙겠습니다! 




Posted by 교보생명 교보생명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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