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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서울형 한옥을 만나다, '은평한옥마을' 2020. 8. 19. 13:50

은평한옥마을 전경. 출처 : MBC 놀면 뭐하니? 

서울에 있는 한옥마을인 서촌과 북촌 외에 한옥마을이 또 있다는 사실을 아셨나요? 바로 북한산 자락을 병풍처럼 끼고 있는 '은평한옥마을'입니다. 얼마 전 유재석, 이효리, 비가 함께한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의 공식활동을 마무리하는 방송에 등장해 눈길을 모았죠. 싹쓰리 멤버 모두가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마을 전경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 나왔는데요. 펜션처럼 빌려주기도 하는 이곳은 미래형 한옥으로 유명합니다. 서촌과 북촌 한옥마을이 기존 한옥을 개량한 올드 타운이라면 '은평한옥마을'은 뉴타운으로 한옥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천년의 역사가 깃든 ‘은평한옥마을 8경’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독특한 곳, 함께 가 보실까요?

 

 

천 년의 역사가 숨 쉬는 명당

출처 : MBC 놀면 뭐하니? 

서울 시내에 있지만 북한산 자리에 자리잡아 맑은 공기에 평온한 시골 분위기를 지닌 은평한옥마을은 신라 시대부터 현재까지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으뜸가는 명당으로 손꼽힙니다.

거란족의 침입이 빈번했던 고려 시대, 제8대 현종은 부처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두 가지 일을 추진합니다. 하나는 초조대장경을 제작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찰을 건립하는 것이었죠. 사찰 건립을 위해 당대 최고의 풍수가들에게 의견을 들었는데, 대부분이 북한산 남서쪽 초입을 추천했다고 합니다. 그곳이 바로 지금 진관사 자리입니다. 진관사는 은평 한옥마을을 따라 북한산 계곡으로 20~30분 정도 걸어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삼천사,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 콘텐츠닷컴  

신라 원효대사가 건립한 곳으로 알려진 삼천사 역시 한옥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원효대사는 삼천사를 “삼각산의 비봉을 중심으로 위쪽에 한 곳, 아래쪽에 한 곳이 가장 좋은 혈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고 해요.  명당들 사이에 자리 잡은 '은평한옥마을', 그 느낌부터 신묘합니다. 

 

오래전부터 명당으로 소문난 만큼 진관사와 삼천사 외에 '은평한옥마을' 주변에는 유서 깊은 곳이 많습니다. 이를 모아 ‘은평한옥마을 8경’이라고 부르죠. 8경에는 숙용심씨 기념비, 진관사, 삼천사, 북한산 계곡, 태극기 비, 한옥마을 느티나무, 맹꽁이 서식지, 은평한옥마을이 있습니다. 

 

 

북한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은평 한옥마을

'은평한옥마을'은 우리가 그동안 보아온 한옥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SH공사가 개발, 공급한 한옥 주거단지로, 한옥의 복원과 함께 살기 좋은 주택으로 구성했기 때문입니다. '은평한옥마을'을 두고, ‘21세기 서울형 한옥’이라 부르는 이유입니다. 

 

'은평한옥마을'은 도심형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새롭게 구성한 한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한옥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주거와 생활 등 현대 도시 라이프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이죠. '은평한옥마을'을 둘러보면 다세대형 한옥, 2층 한옥 등 새로운 모습의 한옥이 많은데요. 새롭게 조성된 한옥마을이라서 계획된 공간 구획에 골목과 도로도 넓고 반듯해서 서촌과 북촌의 한옥마을의 골목과는 차이가 많답니다. 

 

'은평한옥마을'의 가장 큰 매력은 마을 뒤에 있는 북한산입니다. 병풍처럼 펼쳐진 북한산은 마을 어디에서나 잘 보입니다. 한옥과 북한산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멋진 경치는 감탄을 절로 자아내게 합니다.

 

'은평한옥마을'에는 마을 역사와 한옥의 변천사를 볼 수 있는 ‘은평 역사 한옥 박물관’이 있습니다. 지금은 외벽 보수 공사로 인해 11월까지 휴관 중이니 이용에 참고해주세요. 이외수, 중광, 천상병 세 작가의 작품과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셋이서 문학관’과 ‘삼각산금암미술관’, ‘한옥마을회관’ 등도 둘러볼 곳이 꽤 있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임시 휴관 중입니다.

 

 

마을 수호신 느티나무와 숙용심씨 기념비

'은평한옥마을' 8경 중 하나인 느티나무는 200년 수령을 자랑하는 마을 수호신입니다.  사방으로 펼쳐진 나뭇가지와 빼곡한 푸른 잎들이 느티나무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줌과 동시에 마을로 들어오는 잡귀를 모두 잡아줄 듯한 모습입니다.

 

한옥마을 한쪽에는 조선 제9대 임금인 성종의 후궁 숙용 심 씨의 묘표와 묘비 환원 기념비가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강탈해 400여 년 간 일본에 있다가 지난 2001년 후손들의 노력으로 반환돼 역사적인 가치가 높습니다.

 

 

마음의 정원으로 오세요, 진관사

진관사는 고려 제8대 왕 현종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진관스님을 위해 세운 사찰입니다. 도심 가까운 곳에 이런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적하고 고요해 ‘마음의 정원’이라는 별칭이 있습니다. 사찰을 산책하다 보면 왜 이런 별칭이 붙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오래된 역사 외에도 진관사는 독립운동 성지로도 이름 높습니다. 지난 2009년, 진관사 칠성각 해체ㆍ복원 공사 중 태극기 1장과 1919년 발행된 6종의 독립운동 신문이 발견되었습니다. 독립운동가로 유명한 백초월 스님(건국포장, 건국훈장 애국장)이 칠성각에 숨겨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유물 중 태극기는 1919년 3ㆍ1 운동 이후 중국과 국내 항일독립운동에 실제 사용된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진관사 입구에 독립운동 유물 발견을 기념해 세운 태극기 비에는 당시 발견된 독립신문 1면의 ‘태극기’라는 제목의 시 일부를 새겨 애국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은평 한옥마을을 둘러보았는데요, 높은 건물이 가득한 도시에서 잠시 벗어나 정겨운 한옥을 볼 수 있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뜨거운 여름이 한풀 꺾이고 가을로 접어들 때 한옥의 멋스러움과 그 속에 깃든 우리 역사를 담아보시면 어떨까요?

 


은평한옥마을
주소: 서울 은평구 진관동 127-27
대중교통: 서울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7211, 7723번 버스 이용 또는 3, 6호선 연신내역에서 701번 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