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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고 말해도 괜찮아! 아이에게 마음의 휴식을 주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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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30. 16:20


코로나19 감염 불안 등으로 어른도 예민한 요즘, 아이들은 마스크를 쓴 채 숨쉬기 어려운 환경에서 끊임없이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곤 한다. 특히 사춘기를 맞은 아이는 어린아이의 시기와 어른의 경계선에서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와 신체적 정신적 변화, 그리고 정체성의 혼란을 심하게 겪는다. 이때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고 낮은 자존감을 가진 아이들은 더욱 방황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하면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마음의 휴식을 줄 수 있을까.


혹시 마음에도 마스크를 쓰고 있진 않을까?

화상 수업으로 인해 모니터에 익숙한 아이들은 쉴 때조차 스마트 화면을 들여다보며 유튜브 영상, 게임 등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가 많다.

“그만 보고 책 좀 읽어.”
“또 시작이야? 숙제는 다 했어? 도대체 공부는 언제 할래?”

엄마나 아빠가 잔소리를 하면 아이는 쉽게 짜증을 내고, 그 짜증이 또 부모의 화를 돋워 악순환이 이어지기도 한다. 물론 부모들은 아이의 학습 능력이 떨어질까 걱정하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말 한 마디에 크게 상처를 받거나 마음을 닫아 버리기도 한다. 얼굴에 쓰는 마스크처럼 아이도 자신의 마음을 숨기게 되는 것이다.

아이가 짜증을 내면 덩달아 부모도 같이 화가 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아이의 짜증은 진짜 화를 내기에는 두려워서 ‘약하게 화를 내는 것’이다. 그런 아이의 진짜 속마음은 ‘내 마음을 좀 알아주세요’이다. 그 속마음을 읽고 공감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 공감의 힐링

부모가 아이가 나이에 맞는 학습 과정을 충실히 따라갈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거나 “너 지금 이것도 못 하면 나중에 큰일 난다”식의 말은 아이에게 불안과 공포심을 줄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그런 말은 자칫 ‘공부를 못하면 엄마가 날 사랑하지 않을 거야’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

아이에게 무조건 공부를 하라고 말하기 전에,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줄 필요가 있다. 꿈은 스스로 어떤 중요한 존재가 되어야겠다는 간절함과 열망을 준다. 자발적인 열망은 그 어떤 말보다 아이에게 큰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꿈이 없다고 말하는 아이에게는 “넌 왜 꿈도 없어?”라고 야단을 치는 것보다는 “괜찮아. 지금은 꿈이 없을 수도 있어. 틀림없이 네가 재밌어하는 뭔가를 찾게 될 거야”라고 격려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의 성향과 기질, 재능을 파악할 수 있는 진로 적성 검사를 받아보거나, 다양한 직업 체험을 경험시키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아이의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다. 현재 아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다면 함께 ‘덕질’에 참여해 유대감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엄마가 관심을 보이면 아이도 덩달아 신이 나 친한 친구를 대하듯 이야기를 할 것이다.

혹시 아이가 공부나 꿈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더라도 혼내지 말고 그 말에 깊이 공감해주는 태도가 중요하다.
   
“자꾸 말하면 기분만 더 나빠지니까 그만 얘기해!”

이 같은 말은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을 사라지게 만드는 게 아니라 억누르는 역효과를 내기 쉽다. 현재 자신의 힘든 마음과 상황을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공부 때문에 불안하고 걱정이 많구나. 엄마도 어렸을 때 공부가 힘든 적이 있었어. 오늘은 할 수 있는 만큼까지만 하고 쉬는 게 어때?”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아이는 그런 엄마의 따뜻한 공감과 말 한 마디에 세상을 이길 힘을 얻는다.

최고의 힐링, 사랑과 격려

부모는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관계를 맺는 가장 소중한 대상이고, 아이에게 거의 무한한 사랑을 줄 수 있는 존재다. 정작 자신은 부모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했을지라도, 그 상처를 극복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훌륭한 부모가 될 자격이 있다.

아이에게 최고의 힐링은 부모의 사랑이 느껴지는 모든 순간이다.

“엄마는 항상 널 믿어.”
“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야.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
“세상에서 널 가장 사랑해.”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말과 행동이 이처럼 일관적이고 진실하다면 아이는 마음이 건강한 사람으로 자랄 것이다. 다시 말해 부모의 사랑은 아이 마음의 면역력을 높인다. 사랑이야말로 심리적 상처라는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아이의 마음을 지켜줄 강력한 무기다. 숙제를 빼 먹을 때도 있고, 실수를 하더라도 ‘날 믿어주는 엄마, 아빠가 있다’는 믿음이 그 아이를 결국 올바른 길로 걸어가게 할 것이다.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어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은 이미 좋은 부모의 자격을 갖추고 있다. 부모도 ‘부모가 처음’인지라 때로 의도치 않게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등 때로 비틀거릴 수 있지만, 부모가 아이를 믿고 사랑하는 만큼 아이역시 부모를 사랑하고 신뢰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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