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라이프

본문 제목

CEO는 어떤 시를 읽을까?

본문

2013. 7. 3. 10:27

|마음으로 읽는 시

 

안녕하세요. 가·꿈·사 사내필진 3기 꿈 많은 직장인 서미정입니다! 비록 웹 상이지만 여러분과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고 기쁘네요.

 

 

어린 시절 많은 사람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글쟁이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전문적인 작가는 아니지만 필진 활동을 통해 지난 꿈에 닿을 수 있을 것 같아 참 행복해요. 제 글을 통해 여러분의 마음도 치유되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마음으로 읽는 시

 

여러분은 시를 좋아하시나요? 대부분 시를 어려워하거나, 특별히 따로 찾아 읽으시는 분들은 없으실 거에요. 학창시절 빨간 줄 그어가며 시 속에 나오는 단어의 의미와 작가가 시를 쓴 배경들을 달달 외워야 했던 세대들에게는 더더욱 그럴 거라 생각되는데요.

하지만 시는 절대 어렵지 않아요. 자신의 상황에 비추어 마음으로 읽을 때, 각자의 감성대로 해석하고 이해할 때 삶의 단비같이 힐링이 되어주는 시들도 정말 많아요. 앞으로 저는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그런 좋은 시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려고 해요^^

마음으로 읽는 시, 첫 번째 이야기는 'CEO는 어떤 시를 읽을까?'입니다. 특별히 교보생명 신창재 CEO는 어떤 시를 좋아하고 인용하시는지 소개해 드릴까 해요. 교보생명의 CEO께서는 임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한 스피치에서 자주 시의 문구를 활용하시거든요. 자, 그럼 어떤 시를 낭독하셨는지 살펴볼까요?^^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나짐 히크메트의 '진정한 여행'

 

 

진정한 여행
                                             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2012년 CEO 신년사에서 인용)

 

터키의 시인인 '나짐 히크메트'는 감옥에서 이 시를 썼다고 해요. 감옥에 갇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을 그 때, 시인은 절망보다는 희망과 미래에 대한 설렘을 노래하였네요. 신창재 교보생명 CEO께서는 신년사를 통해 이 시를 인용하며 과거보다는 현재, 현재보다는 미래가 더욱 빛날 것이고, 그 주인공은 전 교보인이 될 것이라 독려하셨어요. 

많은 사람들이 오늘보다 어제가 더 행복했던 것 같다고 느끼며 살아요. 직장인이라면 학생일 때가 더 행복했던 것 같고, 주부라면 처녀일 때가 더 행복했던 것처럼 느껴지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뒤만 돌아보면서 사는 건 어리석은 게 아닐까요?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정말로 가슴 뛰는 말인 것 같아요. 이제까지 이뤄낸 것과 겪은 일들보다 더 멋진 것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까요. 어제보다 오늘 우리는 나이를 더 먹었지만, 생각을 조금 바꿔보면 남은 우리의 생에서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랍니다. 두근두근, 심장이 뛰는 게 느껴지지 않나요?  

그리고 시인은 무엇을 해야 하고,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를 때 진정한 여행이 시작된다고 노래하고 있어요.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무기력한가요? 무엇을 원하는지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겠나요? 쓰디쓴 실패 앞에 절망하셨나요? 여러분은 행운아네요. 인생의 참 의미를 알고 진정한 여러분만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거니까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가장 빛나는 우리만의 별을 찾아 인생의 진정한 여행을 시작해 보세요. 지금, 바로! 

 

 왜 보지 못했을까? 고은의 '그 꽃'

 

 

그꽃

         고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2011년 설맞이 메시지)

 

이 시는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시죠? 신창재 CEO께서는 이 시를 인용하여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우리에게 소중한 꽃들인 가족을 놓칠 수 있으니 설 명절을 활용해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산을 오르다 보면 시 속에 나오는 말처럼 올라갈 땐 못 본 것 같은데 내려올 때 아기자기하고, 예쁜 꽃들을 볼 때가 있어요. 올라갈 땐 정상에 빨리 올라가야겠다는 생각, 너무 힘들다는 생각들로 주위를 볼 겨를이 없으니까요. 인생살이도 비슷한 것 같아요. 

일과 성공에 취해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정말로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놓칠 때가 많아요. 가족, 친구, 건강… 그렇게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허무해지게 되죠. '내가 왜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쉴새 없이 달려온 걸까' 하고요. 많은 현대인들이 그런 허무함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죠. 그런 우리에게 이 시는 경종을 울려주고 있어요. ‘조금만 쉬어 가세요.’라고. 그 말에 귀 기울여 볼까요? 조금만 시간을 내서 가족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식사도 하고, 좋은 공기 맡으며 산책도 하고,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그 속에서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세상은 정말 살만 한 곳이고 행복한 곳이니까요.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 까지, 도종환의 '담쟁이'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2011년 53주년 창립기념사 中)

 

첫 마디부터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아요. ‘저것은 벽’ 이라는 시구 자체에서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져요. 눈 앞에 새빨갛고 높은 벽이 나를 탁 가로막는 기분이 드니까요. 신창재 CEO께서는 이 시를 통해 회사를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벽(어려움)을 모두 힘을 합쳐 이겨내 보자고 말씀하셨어요.  

무척 넘기 어려운 장애물이나, 어려움 앞에서 사람은 세 부류로 나뉘는 것 같아요. 첫 번째는 어마어마한 벽 앞에서 기가 눌려 꼼짝달싹 못하고 멍하니 서 있고, 두 번째는 벽을 보자마자 겁먹고 돌아서서 다른 길을 찾고, 세 번째는 어떻게든 넘는 방법을 찾으려고 애를 써요. 여러분은 어떤 사람인가요?  

사실 저는 첫 번째 스타일이에요. 장애물이 눈앞에 나타나면 우울해 하고 가만히 서 있죠. 아, 어쩌지. 어쩌지. 말 그대로 ‘멘붕’, ‘좌절’하고 마는 스타일이죠. 두 번째 사람들은 차라리 나아요. 어디로든 다른 길을 찾으니까요. 벽 앞에서 절망하며 살아왔던 제게 이 시는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어요. 시에서 담쟁이들이 푸르게 절망을 덮을 때까지 손에 손을 잡고 벽을 넘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행동하였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어려움 앞에 그저 어떡해, 벽이야, 큰일났어. 절망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것도 변하는 건 없어요. 벽은 절대 줄어들거나 없어지지 않으니까요. 담쟁이처럼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 함께 벽을 오르거나, 그 외에 넘을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하고 바로 실천해야 해요. 그것이 절망을 푸른빛 희망으로 바꾸는 비결이지 않을까요?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