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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밥상에서 찾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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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5. 21. 19:07

|농촌체험/안전한 밥상|


높고 높은 경쟁률을 뚫고 '2012 안전한 밥상' 체험에 당첨되어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녀온 '안전한 밥상'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도 드릴 겸 혹여나 후기를 궁금해 하는 분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오랜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안전한 밥상' 프로그램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안타깝던 차에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정보를 드리고자 하니 부족한 후기지만 글을 읽고 나서 궁금한 점이나  있으시면 언제든 물어봐주세요! 

▲ '2012 안전한 밥상' 속으로 고고!  

이번엔 홍보팀의 회의론자 김과장이 아닌(※ 요즘 회의문화에 대한 재밌는 콘텐츠를 기획 중이라 붙혀진 별명입니다 - 기회가 되면 회의문화에 대해서도 포스팅 할께요), 1박2일동안 사춘기 딸과 안전한 밥상의 세계로 출격 하고 왔습니다. 


▲ 함께 '안전한 밥상'을 다녀온 세 아이들, 유진, 서현, 종현

'안전한 밥상' 체험 때만큼은 딸아이 유진이와 함께......아니.. 제....친구들 이라 해야 더 정확하겠네요..ㅠ_ㅠ 제가 정신연령이 동안이지라(방긋^----^)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동심으로 돌아간 듯 친구처럼 함께 큰 소리로 웃고 자연을 즐기는 시간이었답니다. 

저나 딸아이나 모두 도시에서 나고 자란 도시촌사람들이라 그런지 농촌 문화를 체험하고 농촌 문화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갖을 수 있는 시간이 아이들은 물론이거니와 저에게도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여기서 작은 팁 하나! 저처럼 부모님들도 도시 분들인 경우에 참여하시면 부모가 설명해줄 수 없는 농촌과 농촌의 문화를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 더욱 좋답니다.



4월 21일 오전 7:30 교보생명 본사 앞 모임

▲ 체험 당일 비와 바람이 예보되었으나, 부녀에겐는 마냥 설레고 신나는 농촌으로의 여행 고고씽!


평소 출근 시간보다 이른 오전 7:30 교보생명 본사 앞 집합, 오랜만에 소풍가는 아이처럼 잠을 설쳤지만 어찌나 눈이 번쩍 잘 떠지던지요. 유진이(큰딸)는 아빠와 함께하는 여행에 기대반 걱정반으로 즐거운(?) 체험에 나섰습니다.

함께 할 8가족을 태운 버스는 전남 담양으로 출바알~!


4월 21일 오전 11:30 그 유명한 메타세콰이아 가로수 길이 있는 전남 담양

▲ 친환경농업 교육관,아름다운 건물과 풍경과 어울리지 않게 날씨가 어찌나 투정쟁이 아이처럼 찌푸렸던지요!


잠을 자다 눈을 뜨니, 너른 평야와 산들은 초록과 봄꽃으로 울긋 불긋, 습기가 촉촉히 내려앉은 날일 그런지 더욱 싱그러움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빌딩 숲을 떠나 눈을 돌리는 모든 곳에 싱그런 녹음이 자리한 곳에 오니, 도심에서의 짐이 훌훌 날아간 듯 오랜만에 결린 어깨가 가벼워지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목적지 전남 담양 두리농원에서 운영하는 친환경농업 교육관에 도착하여 짐을 풀자마자  우려했던 비와 바람이 우릴 반겨주었습니다. 하지만 슈퍼대디의 세 아이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교육관의 삽살개와 함께 반가움을 표현하며 깡총깡총 뛰었답니다. 

▲ 허기진 우리 앞에 펼쳐진 첫번째 안전한 밥상 (유기농 점심식사)


우리가 마주한 첫번째의 안전한 밥상은, 푸성귀와 기름기 빠진 수육과 각종 나물, 직접 만든 도토리묵 무침, 된장국으로 정갈하지만 한상 거하게 차려졌습니다. 조미료에 익숙해진 우리의 입맛을 씻어주고 몸속의 독소를 말끔하게 빠져나가는 청량한 맛이랄까? 강한 인공의 맛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거부감은 들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쌈채소에 나물 얹고 고기 얹어 어찌나 잘 먹던지, 굶겨 데려간 줄 알까봐 조마조마 할 정도 였습니다. (아침은 먹여 데려갔는데도.. 이녀석들..-_-;;)


4월 21일 오후 01:30 유기농에 대한 믿음을 찾다

▲ 안전한 밥상의 중요성, 모르고 가면 섭하지요!

허기를 채운 우리는 김상식 두리농원 대표, 김성훈 환경정의 이사장, 김민자 두리농원 사모님 (우리에게 건강한 식사를 제공해준 제일 고마웠던 분) 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글로 적어놓으니 뭔가 지루할 것 같네요 ㅠ_ㅠ 그런데 전문가 분들이 딱 우리들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 대화를 해주셔서 그런지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까지 빠져들고 있네요. 

돌이켜보니 참 독특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된 이후에 그다지 감흥이 있었던 강의나 무릎을 칠 수 있었던 강의가 없었는데도 내 가족, 내 아이들에게 직결된 먹거리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라 그런지 점점 빠져들어갔습니다. 

우리들의 아이들이 '안전한 밥상' 이야기에 집중함이 더욱 감사했던 이유는 은 스스로가 먹는 것에 대한 어떤 인지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계기를 통해 비록 전부를 실천하고 기억하지는 못할지라도, 조금씩 자신이 먹는 음식의 중요성과 유기농업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부모가 무지하여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하여 올바른 교육없이 인공의 음식들을 아무런 비판없이, 문제점의 자각없이 그대로 식습관을 받아들이도록 강요 아닌 강요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먹거리의 중요성을 제대로 교육해주고 접하게 해주어야 하는데 너무 안일하게 살아온 것은 아닐까 하고요. 회의론자의 회의론 때문에 오히려 강의를 지루하게 보일까봐 그저 걱정이 되네요. 

강의 중 특히 기억에 남는 말씀이 있어 블로그에 올리려고 슬쩍 적어와봤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아프거나 절실함을 느껴야 필요한 것을 찾습니다. 유기농 채소도 환자들이 많이 찾고 있는데요. 사실 건강할 때 유기농 채소를 드시면 많은 질병에대한 예방효과를 가져와 더 좋습니다.’아마 어디에 붙여도 맞는 말이다. 무엇이든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생명보험도 같은 理致(이건 직업병)


4월 21일 오후 05:00 재미있는 한지 공예와 제기차기!

▲ 김민자 여사님의 한지 공예 시간

▲ 아이들이 특히 재밌어 했던 제기차기! 더불어 저도 너무 재밌게 찼다는..


4월 21일 오후 06:30 두번째 유기농 저녁식사

▲ 또다시 몰려온 허기를 달래준 싱그러운 저녁 밥상

신나게 뛰어놀고 움직였더니 그 새 배가 고파져 왔습니다. 저녁식사는 처음 먹어보는 죽순 반찬, 정갈한 각종 나물과 맑은 콩나물 국이었습니다. 배고픈 우리는 모두 뚝딱뚝딱!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어느덧 친해져 점심 때보다 확연하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라 더욱 밥이 맛있었나 봅니다!


4월 21일 오후 07:30 함께 유기농 장아찌를 만들어요!

▲ 이런 장아찌 보셨나요? 직접 담궈 더욱 맛있는 유기농 장아찌 


이내 교육장은 요리 학원으로 변신! 아빠들은 힘 쓰는 일 담당, 무거운 야채 바구니와 재료를 옮기고 엄마와 아이들은 무, 피망, 고추, 오이 등을 먹기 좋은 크기로 다듬어 장아찌를 담궜습니다. 피클에는 익숙하지만, 장아찌는 너무도 생소한 아이들이 이번 기회로 피클보다 장아찌를 더욱 좋아했으면 하네요. 아이들과 이렇게 재료를 보여주고 함께 맛있게 담궈본 다면 아이들도 장아찌에 대한 편견은 버리고 각종 조미료에 절여진 피클보다 건강하고 맛있는 장아찌를 찾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4월 21일 오후 08:30 김영희 명창과 우리가락 배우기

▲ 우리의 소리가 주는 문화적 충격? 김영희 명창의 판소리 강의


▲ 부끄러워말고 모두 손잡고 강강 수월래~ 한번 제대로 놀아보기

우리의 소리, 우리의 놀이가 얼마나 신명나고 놀라운 것인지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코앞에서 명창의 소리를 듣자니 소름과 전율이 동시에 일더군요. 그동안 우리의 문화를 등한시 하고 외국의 문물만 쫓아다녔는지, 아이들도 전통을 직접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이 밤이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내도 함께 왔다면 좋았을걸, 갑자기 애처가가 되는 심정입니다.)


4월 22일 오전 07:30 쌈채소 견학, 유기 농산물 수확, 아침 식사


집이었으면 한참 꿈나라였을 아이들이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한일은?

바로 두손에 포슬한 흙을 뭍히며 직접 쌈채소를 수확해보는 일이었습니다. 김상식 두리농원 대표는 유기농 채소를 직접 따서 먹어보라며 시범을 보여주시기도 하고 주어진 박스에 원하는 종류의 쌈채소를 마음껏 수확하는 아이들, 그리고 욕심껏 쌈채소를 수확한 저.. 이런게 득템이랄까요? 집에 남아있는 아내에게도 전해주겠다는 일념하에 아이들을 독려하며 실컷 쌈채소를 수확해보았습니다. 


   ▲ 모두 양껏 챙겨! 케일, 샐러리, 신립초, 상추 등 쌈채소 수확 


4월 22일 오전 10:40  문화해설사가 함께 한 메타세콰이아길과 죽녹원 / 담양 문화 체험 그리고 네번째 안전한 밥상


담양까지 가서 이 곳을 빼 놓을 수는 없죠? 피톤치드가 머릿속을 맑게, 대나무 움직이는 소리가 가슴을 맑게 해주는 메타세콰이어길과 죽녹원을 아이와 함께 걷노라니.. 역시 집에 두고 온 아내 생각이.. ㅠ_ㅠ

그래도 어느덧 사춘기의 문턱에선 아이와 끝이 보이지 않는 메타세콰이어 길의 산책도 꽤나 낭만 있더라구요. 왠지 영화 속 또는 광고(꼭집어 아파트 광고) 속 좋은 아빠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 대나무 스치는 소리가 아직도 귀에 선하네요. 

   ▲ 담양에서 빠질 수 없는 명소, 죽녹원


4월 22일 오후 02:00 다시 일상으로 복귀


이로써 1박 2일의 소중한 체험은 끝이 났습니다. 

우리는 체험내내'안전한 밥상'에 대해 공감하며 머리를 끄덕였지만, 곧 언제그랬냐는 듯 자극적이고 손쉬운 음식을 찾겠죠. 그래도 저를 비롯하여 이번 체험에 함께한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안전한 밥상'을 실천하며 건강한 삶을 이뤄나가길 바랍니다.


더불어 밥상이 만들어 내는 소중한 행복, 사랑과 믿음으로 가득찬 밥상의 즐거움과 고마움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2012 안전한 밥상 만들기

'2012 안전한 밥상 만들기'는 건강하고 안전한 먹을거리와 농업·농촌의 유기적 관계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높이고, 농업과 농촌의 건강한 지지 세력을 확산하기 위해 대산농촌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교보생명이 후원하는 행사입니다.

대상 - 20세 이상 도시 소비자

         (성인 1명당 초등학생 이상 자녀 1명 동반가능)

기간 - 2012년 4월 ~ 6월

일정 - 1박 2일(토,일)

인원 - 매회 32명

장소 - 전남 친환경농업 담양교육관(전남 담양군)

아이들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이어서 많은 가족분들이 신청하고 있습니다. 신청방법과 자세한 사항은 대산농촌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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