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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삶을 느낄 수 있는 2013 서울사진축제 시대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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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28. 18:25

ㅣ2013 서울사진축제ㅣ

안녕하세요! 대학생 프론티어 기자단 나윤희, 원지한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1층에서 <시대의 초상, 초상의 시대>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2013 서울사진축제를 다녀왔는데요, 전시와 여러 강연과 행사들이 함께하는 그야말로 전시를 넘은 ‘축제’였어요!

 

  

 

 

 

 

2013 서울사진축제의 가장 좋은 점은 무료 관람이라는 점인데요. 덕분에 부담 없이 자유롭게 사진전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이용 tip!

관람시간 화요일 - 금요일 10시 ~ 20시 / 주말 10시 ~ 18시 (매주 월요일 휴무)

매일 낮 12시⋅3시⋅5시에 방문 시 전문 도슨트의 해설과 함께 메인 전시 관람 가능

사전 예약 시 매주 일요일 오전11시 외국인을 위한 도슨트 전시 관람 가능

 

 

저희 기자단 두 명의 모습이 보이네요. ^^

 

 

<시대의 초상, 초상의 시대>라는 타이틀은 한국의 근현대사를 가로지르는 인물들의 초상화와 초상사진을 통해 각 시대의 사회상과 문화상을 살펴보자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고 해요.

또한, 우리나라 초상사진 130년의 역사를 작품사진들을 통해 조망하고, 개별 인물들의 역사와 이야기를 그들의 초상사진을 통해 기술하고 기억하고자 하는 취지를 담고 있답니다.

 


본 전시는 크게 2부로 나누어져 있고요. 작게는 8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부 【시대의 초상】<섹션 1>에서는 사진술 도입 이래 초상화에서 초상사진으로 변모해가는 과정과을 비롯해 사진이 대중화되었던 1920~30년대 사진관에서 촬영된 초상사진, 그리고 일제강점기 타자화된 모습으로 재현된 조선인들의 초상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섹션 2, 사진관 시대의 초상사진>에서는 1920~30년대 초상사진이 대중화되면서 본격적인 사진관 시대를 맞이하였는데 서구 유럽과 일본의 사진관 문화가 수입되면서 새로운 스타일의 초상사진이 유행했다고 하네요.

제1부에서 처음 볼 수 있는 것은 <섹션1. 초상화에서 초상사진으로>였습니다. 1883년 사진술 도입 이후 초상화와 초상사진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재현방식(그림)에서 근대적인 재현방식(사진)으로 대체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답니다.
 


 

다음으로는 <섹션 3>에서는 근대 (1900년대) 인물도감과 신체 측정사진, 무속사진, 수형기록표 부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섹션 3>에서 개성이 두드러졌던 당시 '무속인'들과 '1900년대 인물도감' 코너의 사진들이 보이시나요?

위의 무속사진들은 현 서울대학교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의 ‘종교학사회학연구실’에서 진행된 조선민속조사의 결과물이라고 하네요.


또한 ‘인물도감’ 에서는 1900년대 근대적 우편제도가 시행되면서 생산되기 시작한 사진엽서들을 볼 수 있는데요. 주로 조선과 조선인들의 풍속과 풍광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답니다.

 


다음은 특별전 코너였는데요. <서울시민들의 결혼이야기>를 주제로 한 결혼사진들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1980년대 까지 서울시 소재 예시작 및 사진관에서 촬영한 결혼사진과 서울 이외 지역에서 촬영한 결혼사진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1900년대 초에 이루어진 전통 혼례사진에는 아주 어린 신랑의 모습이 보입니다. 전통혼례부터 현대식 혼례까지 다양한 결혼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직접적인 시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특별전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는 섹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2부에서는 【초상의 시대】라는 주제로 한국 사진작가들이 촬영한 개인의 인물사진을 통해 해방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제2부에서는 <섹션 4. 가족사진과 그 변화 >를 통해 '가족'이라는 주제로, 현대에 이르러서 변화된 가족의 형태와 환경들을 다루었는데요. 가장 처음으로 시골을 배경으로 한 권태균 작가의 노마드 시리즈를 볼 수 있습니다.

 


<섹션 4> 마지막으로 전시된 사진은 김옥선 작가의 해피투게더 시리즈로 국제 커플들의 사진들을 볼 수 있었답니다. 이 작품을 보시면 ‘해피투게더’라는 제목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는 걸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대부분 작품과 달리 웃음기가 없는 인물의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인물들의 표정을 통해 국제부부 간의 문화와 생활양식의 차이를 느낄 수 있으시겠죠? 이 시리즈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사진 중 소파 위에서 나란히 팔을 괴고 있는 부부의 사진은 실제 김옥선 작가와 그의 남편의 초상이라고 하네요.

 


<섹션 5 초상으로 읽는 사회상>에서는 사회를 비추는 작은 거울로서 사회 구성원인 개인들을 기록하여, 동시대 사회를 표상하고 있습니다.

 


사회 사진연구소에서 촬영한 ‘노동자’ 시리즈는 63빌딩보다 거대한 선박을 만드는 조선소 노동자들을 담고 있어요.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라는 것을 표현하는 작품으로 ‘철’을 사용하는 조선소 노동자들의 특징을 살리기 위하여 작품의 프레임을 철판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특이한 점이라고 합니다.

 



 

또한 현대에 들어서는 사진 중 인상 깊었던 사진은 강재구 작가의 ‘12mm’라는 작품으로 군대에 입소하는 20대 청년의 고민을 12mm라는 짧은 머리 길이로 표현하였습니다.

이 사진은 남녀 모델을 섭외해서 논산훈련소에서 촬영한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 연인이 아니라 촬영 당시 처음 만난 사이인데 신기하게도 커플 신발을 신어 현장에서 커플로서 사진을 찍게 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는 사진이라고 합니다.

 


<섹션 6 초상, 역사를 말하다>에서는 개인이 초상을 통해 굴곡진 역사적인 사건과 더불어서 그 중심에 있었던 인물들의 초상을 통해 현장에 있었으나 기록되지 않은 무명의 개인들을 드러내 역사를 재조명합니다.

 


 

본 전시를 통틀어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차진현 작가의 ‘108人의 초상’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108人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작품은 108점이 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살아계신 위안부 할머니들만을 촬영하였기 때문입니다. 굴곡진 역사를 표현하기 위해 사진의 배경을 검은색으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차진현 작가는 2007년 어느 수요일에 일본 대사관 앞에서 목청 높여 부르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외침을 듣고, 그때부터 여러 곳을 다니며 위안부 할머니 한 분, 한 분을 검은 배경 앞에서 만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과거의 맹목적 역사관이 아닌 우리 스스로를 위한 참된 역사관이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고 전합니다.


 

 

계엄군 사진병 출신으로 20여 년간 광주 망월동의 모습을 담아온 이상일 작가의 '망월동' 시리즈는 일본의 3대 사진상으로 알려진 '이나 노부오상'을 수상하였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광주 민주화 운동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촬영한 것인데, 작품을 통해 이상일 작가는 군인으로서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상황에서 죄책감과 함께 그들을 기억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드러납니다.

사진을 보시면 거뭇거뭇하게 얼룩진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것은 이상일 작가가 암실에서 작업하던 중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작가의 친구가 전등을 켜면서 변질된 채 현상된 사진들 이라고 합니다. 우연인지 모를 이 해프닝이 당시 광주민주화 운동의 현실을 더욱 잘 반영해 주고 있다고 생각해 변질된 사진들로 시리즈를 구성했다고 합니다.

 

 

<섹션 7 초상, 정체성을 증명하다> 에서는 사회 제도와 구조 속에서 정체성과 신분의 증명도구로 활용되는 얼굴사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부의 불심검문과 주민 감시가 만행하던 1980년대 후반까지의 현실을 표현하기 위해 주민등록증을 소재로 사용하였다고 하고요. 당시 주민등록증을 소지하지 않는 것 만으로도 경찰에 붙잡히거나 고문을 당하거나 죽임을 당할 수 있는 현실을 비판하기 위하여 주민등록증 가운데에 사진을 붙이거나 훼손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하였다고 하네요.


 

<섹션 8 잡지, 여성을 표상하다> 에서는 대중매체인 잡지가 시대와 발행주체에 따라 달리 표상하는 여성상을 표지사진을 통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당대의 문화상과 담론을 가장 홍보하고 이미지를 많이 사용하는 잡지에서 여성의 초상사진이 어떻게 활용되어왔는지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섹션입니다.

 

 

마지막 특별전으로 <북촌, 북촌 사람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오늘날에는 유명한 관광 명소로서 많이 알고 계신데요. 북촌에 주거하고 있는 인물들을 촬영하고, 인터뷰해온 이 섹션에서는 북촌이 과거에서부터 오늘날까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2013 서울사진축제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공식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제 며칠이면 막을 내리는 2013 서울사진축제. 아직 전시회를 가보지 않았다면 꼭 다녀오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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