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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무주 여행에서 삶의 안목을 넓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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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18. 17:28

ㅣ무주 여행 ㅣ

 


 

 

  우리 선조들이 힐링했던 그 곳, 무주

 

 

사람은 흔한 것에 눈길을 주지 않습니다. 이 산하 어디를 가도 풍경의 일부처럼 익숙하게 서 있는 정자나 누각 역시 그래서 여행객의 눈길을 잡아두기 힘든데요.

하지만 모양새 엇비슷한 정자라고 다 같은 정자가 아닙니다. 하필 그곳에 세운 까닭도 저마다 다르고, 이름에 품은 뜻도 제각각입니다.

그런데 어떤 것은 정자라고 부르고 또 어떤 것은 누각이라고 호명하는 건 왜일까요?

무주에 들러 처음으로 숨을 고른 곳은 한풍루. 전주의 한벽당, 남원의 광환루와 더불어 삼한이라 불릴 정도로 사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찰 한자를 붙였다는 호남 최고의 누각답게 단정한 풍모가 빼어납니다.

지금은 누각 앞으로 읍내의 건물들이시야를 가려 옛 풍경을 만끽할 순 없지만, 선조들이 왜 이곳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졌는지는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흔한 누정은 그저 지친 육신의 피로를 푸는 쉼터가 아니었습니다. 번다한 일상의 옷을 벗고 풍경을 관조하던 사유의 공간이었던 것입니다.

한풍루의 시원한 바람에 세속의 때를 한 꺼풀 벗겼다면, 느릿한 걸음으로도 지척인 최북미술관김환태문학관을 찾아가보세요.

 

  붉은 치마 물 들면 그곳에 가을이 오네

 

 

초행인 곳에 가면, 구석구석 돌아다니기 전에 높은 곳에 올라 여행지의 전모를 파악할 필요가 있는데요. 그런 점에서 적상산 오르기는 제격입니다. 적상산은 사면이 층암절벽으로 둘러싸여 가을 단풍이 붉게 물 들면 마치 연인네의 치마와 같다고 하여 적상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해요.

해발 1,034km로 그리 높지 않은 적상산은 천일폭포, 안렴대 등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더불어 조선왕조실록과 왕실 족보인 선원록이 약 300년간 보존된 적상산사고지, 조선왕조실록을 지키기 위해 병사들이 주둔하기도 했던 고찰 안국사 등 역사적인 유적지를 품고 있습니다.

굽이굽이 강원도 길을 연상시키는 적상산 산길을 따라 오르면, 거짓말같이 양수발전을 위해 산꼭대기에 물을 가둔 댐이 모습을 보이는데요. 양수발절전이란 잉여전기를 물을 끌어올렸다가 필요할 때 발전에 사용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인간이 한없이 작은 존재처럼 느껴지다가도 산 정산에 댐을 세운 걸 보면, 기가차지 않을 수 없답니다. 전망대에 올라가면 무주와 인전합 거창과 영동의 하늘까지 손에 잡힐 듯 하답니다.

 

  신선이 노닐던 구천동 33경

 

 

 

밥과 반찬처럼 어떤 것에 마땅히 딸려 있어야 할 것을 우리말로 '조치개'라고 하는데요. 무주와 구천동은 그야말로 조치개 입니다. 덕유산 북쪽 사면에서 발원한 계곡의 구비가 구천 번을 헤아린다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해요.

계곡이 이렇듯 깊으니 절경을 매듭지어 33경을 연출하는 게 구천동이고, 그 1경이 무주군 설천면의 나제통문입니다. 이석굴은 이름 그대로 신라와 백제의 국경선이었고, 이 작은 굴을 경계로 두 마을의 말씨와 풍습이 다르다니, 구천동의 비경만큼이나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나제통문에서 물길을 따라 덕유산 방면으로 길을 나서면 서벽정과 수성대, 일사대, 수심대 등 33경이 말 그대로 나무에 연걸리듯 한 것이 무주의 상장인 구천동의 풍경입니다.

 

  무주 여행 정보

 

 

덕유산

덕유는 난리를 겪을 때 숨어들면 적국인 찾지 못해 만인을 살릴 덕을 지녔다는 뜻인데요. 덕유산은 산세가 장중하면서도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고 넉넉합니다.

주봉인 항적봉을 중심으로 산줄기가 30km나 뻗어 전북 무주와 장수, 경남 함양과 거창을 거쳐 이어지면서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경계를 이룹니다.

향적봉은 해발고도 1,614m로 남한에서는 네 번째로 높습니다. 항적봉의 동쪽에는 백련사가 있고 하류에는 구천동 계곡이 있으며, 남쪽에는 칠연계곡이 절경을 이룹니다.

덕유산에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천년 고찰 백련사가 있으며 천연기념물인 설천면의 반송을 비롯하여 고산 지애데서만 살고 있는 주목이 장관을 이룹니다.

적상산

적상산은 한국 백경의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가을 단풍이 장관을 이루는데요. 붉게 타오른 가을 단풍색이 마치 여인들의 치마 색처럼 곱다고 하여 적상이란 이름이 붙였습니다.

적상산분지(해발 800m)에는 양수발전에 필요한 물을 담아 둔 적상호가 있는데 무주읍에서 적상호까지 포장된 도로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으며 산 아래에 있는 댐을 구경하고 아울러 무주양수발전소까지 견학 할 수 있어 새로운 관광 명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적상산사고지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조선왕조실록이 약 300년 간 무사히 보관됐던 곳인데요. 현재는 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조선왕조실록과 왕실 족보인 선원록의 복본을 제작해 전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실록 제작, 편찬 과정 및 옮기는 과정을 담은 22종의 전시패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적상산사고지에 보관하던 실록은 1910년대에 일제에 의해 사고가 폐지되자 왕실 규장각으로 옮겨 보관해오다가 6.25 때 북한으로 반출됐으며 현재는 김일성종합대학 도서관에서 보관 중입니다.

현재의 적상산사고지는 1992년 적상산 양수발전소 건립으로 사고지가 수몰되지 사고 건물을 현재의 위치로 옮겼고, 전라북도 기념물 제88호로 지정돼있습니다.

 

 

한풍루

2층 누각으로 아래층은 정면 3칸, 측면 4칸이고, 위층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입니다. 예부터 많은 명사와 묵객들이 찾아와 풍류를 즐겼던 곳으로 전주의 한벽당, 남원의 광한루와 더불어 삼함의 하나로 알려져있다고 합니다.

일제감정기에 일본인에게 소유권이 넘어가기도했으며, 충북 영동으로 이전되었다가 1971년 무주군민이 다시 매입하여 현 위치에 옮겨 지어졌다고 해요.

구천동 33경

덕유산 내의 계곡으로 무주군 설천면 두길리에 위치해있는데요. 암벽을 뚫은 통문인 1경 나제통문을 시작으로 약 36km에 걸쳐 덕유산 향적봉까지 이어집니다. 사람이 갈 수 있는 곳은 덕유산 중턱에 위치한 제 32경 백련사까지이며 구천동의 마지막 33경은 덕유산을 이릅니다.

33경 중 6경에 해당되는 일사대는 지난 2009년 문화재청이 명승으로 지정하였으며 구천동 3대 경승지의 하나로 하천의 침식에 의해 형성된 기암절벽이 절경일 이룹니다.

이밖에도 11경에 해당되는 파회와 12경에 해당되는 수심대 역시 명승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나제통문을 지나 백련사까지 이어지는 구천동의 절경은 한국 계곡 경관의 백미라고 할 수 있으며 계절에 상관없이 어느 때나 수려한 경관을 품고 있습니다.

머루와인동굴

대표적인 특산품인 머루와인의 숙성, 저장, 판매가 이루어지는 길이 270m의 인공 동굴로 적상산 기슭에 위치해 있습니다. 머루와인동굴에서는 무주의 대표적인 특산품인 산머루와인의 참맛과 멋을 느낄 수 있습니다.

머루와인동굴은 '와인하우스'와 '머루와인 비밀의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상 2층에 조성된 와인하우스에는 반딧불농산물 판매장과 와인카페 겸 전통찻집이 있으며, 머루와인 비밀의 문에서는 와인카페와 와인시음 및 저장고 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머루와인동굴은 연인들을 위한 와인 키핑장을 비롯하여 결혼과 만남, 승진에 관한 축하 문구를 와인병에 새겨 선물할 수 있는 애칭조각와인 택배 이벤트를 운영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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