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나의 엄마 김성옥
쑥을 캐는 것은 우리의 봄을 알리는 시작이었다. 봄이 채 오기도 전에 꽃보다, 나무 이파리보다 먼저 피었던 것은, 자동차가 굴러다니는 아스팔트 도롯가 옆 잡초같이 초라하게 나 있는 쑥이었다. 날이 풀리는지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실컷 놀다 땀에 젖은 두꺼운 옷이 차가운 한기와 만나 꿉꿉한 기분을 느낄 때가 되면 그제야 겨울이 끝나감을 알았다. 그런 나에게 엄마가 “유림아, 아까 보니까 쑥이 많이 나 있더라. 캐러 갈까?”하고 말할 때가 되면, 그때부터가 진정 나에겐 봄이었다.아직은 겨울옷을 장롱 안에 고이 모셔두지 못할 날씨였기만 엄마와 나는 대충 얇은 옷을 두세 장 걸치고, 바지 주머니 한편에는 검정 비닐봉지를 구겨 넣고, 한 손에는 쑥을 캘 커터 칼을 꼭 쥐고 ..
2017.05.20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 나의 엄마 김성옥
쑥을 캐는 것은 우리의 봄을 알리는 시작이었다. 봄이 채 오기도 전에 꽃보다, 나무 이파리보다 먼저 피었던 것은, 자동차가 굴러다니는 아스팔트 도롯가 옆 잡초같이 초라하게 나 있는 쑥이었다. 날이 풀리는지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실컷 놀다 땀에 젖은 두꺼운 옷이 차가운 한기와 만나 꿉꿉한 기분을 느낄 때가 되면 그제야 겨울이 끝나감을 알았다. 그런 나에게 엄마가 “유림아, 아까 보니까 쑥이 많이 나 있더라. 캐러 갈까?”하고 말할 때가 되면, 그때부터가 진정 나에겐 봄이었다.아직은 겨울옷을 장롱 안에 고이 모셔두지 못할 날씨였기만 엄마와 나는 대충 얇은 옷을 두세 장 걸치고, 바지 주머니 한편에는 검정 비닐봉지를 구겨 넣고, 한 손에는 쑥을 캘 커터 칼을 꼭 쥐고 ..
2017.05.20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개최
‘새로운 길’ 떠나며 다짐했던 윤동주처럼 ‘길’ 또는 ‘시작’ 중 하나의 주제 선택해 참여 ‘영원한 청년’ 윤동주의 시에 청춘의 감성이 더해진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교보생명은 청춘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위해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습니다.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은 대학생들이 글쓰기를 통해 사유하는 힘을 기르고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어요. 최근 광화문글판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민족시인 윤동주의 시 ‘새로운 길’로 봄옷을 갈아입었어요. 삶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희망을 향해 날마다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공모전에 참여를 원하는 대학생은 광화문글판 봄편의 주제인 ‘길’이나 ‘시작’ 중 하나를 선택해 본..
2017.03.09 by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개최
‘새로운 길’ 떠나며 다짐했던 윤동주처럼 ‘길’ 또는 ‘시작’ 중 하나의 주제 선택해 참여 ‘영원한 청년’ 윤동주의 시에 청춘의 감성이 더해진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교보생명은 청춘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위해 ‘2017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습니다.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은 대학생들이 글쓰기를 통해 사유하는 힘을 기르고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어요. 최근 광화문글판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민족시인 윤동주의 시 ‘새로운 길’로 봄옷을 갈아입었어요. 삶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희망을 향해 날마다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공모전에 참여를 원하는 대학생은 광화문글판 봄편의 주제인 ‘길’이나 ‘시작’ 중 하나를 선택해 본..
2017.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