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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옷으로 예쁘고 깔끔한 아이옷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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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8. 13:19




안녕하세요, 교보생명 와이프로거 5기 쿠킹베베 김혜숙입니다. 한때 아이옷 만들기가 아이 엄마들 사이에서 엄청난 붐을 일으켰던 적이 있어요. 저도 딸아이가 태어났을 때에는 옷 만들기에 푹 빠져서 이런저런 옷들을 직접 만들어줬는데요, 요즘에는 그럴 여유가 잘 안 나더라고요. 사실 조금만 부지런히 손을 놀리면 충분히 만들 수 있는데 말이죠. 오늘은 저처럼 우리 아이 옷을 직접 만들어주고 싶은 어머님들께 그 방법을 안내해드리려 하는데요, 지금부터 함께 살펴볼까요?




알고 보면 매우 쉬운 아이옷 만들기



마음에 드는 원단을 사서 옷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지만, 손재주가 서툴러 옷 만들기에 처음 도전하시는 초보 분들은 집에서 입지 않는 옷을 이용해 리폼해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려요. 혹시나 옷을 만들다 실패해도 헌 옷으로 만들었으니 그리 아깝지 않고, 성공하면 엄마 아빠가 입던 옷을 예쁘게 리폼해 만들어 준 것이니 더욱 의미 깊기 때문이에요. 



먼저, 제 임부복으로 만들었던 원피스를 소개할게요. 





이 옷은 친구가 선물로 줬던 임부복인데요, 원탄 패턴이 참 예쁘고 독특하답니다. 요즘은 임부복도 타이트하게 D 라인을 살리는 디자인이 많이 나오는 반면 이 옷은 클래식한 박시형 디자인인데요, 이제는 더 이상 입지 않지만 예쁜 원단을 버리기 아까워 아이 원피스를 만들어보기로 하고, 뒤쪽의 지퍼 라인을 그대로 살려 리폼했답니다.





먼저 아이 원피스를 대고 대충 패턴을 만드시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옷 만들기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 없이 독학으로 해서 패턴 뜨는 방법 등을 잘 모르지만, 마음만 있다면 저 같은 초보라 해도 누구나 만들 수 있답니다. 위 사진처럼 먼저 3등분으로 잘라 뒷부분 지퍼는 그대로 살려둔 상태에서 원단에 주름을 넣어 만든 원피스인데요, 손바느질로 이어주고 상침은 재봉틀로 했답니다. 






소매는 진동 둘레를 바이어스 처리를 했는데요, 만드는 방법을 인터넷을 참고해 인 바이어스로 만들고 앞부분은 손 주름으로 잡아내 상침했답니다.

혹시 재봉틀도 없는데 어떻게 만들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텐데요, 재봉틀 없이도 얼마든지 손바느질로 만들 수 있으니 일단 도전해보시기 바라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 완성도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답니다. 




여기서 잠깐! 용어 정리



바이어스

옷감의 마른 곳이나 박은 곳 따위가 직물의 올의 방향에 대하여 빗금으로 되어 있는 것을 의미해요.


상침

상침은 칼라나 포켓의 가장자리, 단 등에 이용하는데, 장식효과와 더불어 형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며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기법이에요. 상침은 손바느질로 하기도 하며 재봉틀로 박기도 해요.






바이어스 만들기





바이어스는 시접을 포함해서 약 4cm 정도 너비로 천을 약 45도 정도 대각선으로 잘라서 이어 만드는 공법이랍니다. 

중간에 바이어스의 겉면끼리 맞대고 시침 핀을 고정한 뒤, 두 장의 선이 만나 직각을 이루는 부분을 사선으로 꿰매주시면 된답니다. 그리고 시접 부분을 펴서 다림질을 한 뒤, 밖에 비어져 나온 천을 보이지 않게 잘라주면 돼요. 




바이어스 기법은 직접 따라해 보면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지만, 단순히 글로는 잘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답니다. 요즘에는 포털 사이트에 '홈 패션'이나 '옷 만들기' 등의 단어만 검색해봐도 다양한 카페와 동호회를 살펴볼 수 있는데요, 패턴 만드는 방법이나 바느질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어 독학으로 아이 옷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답니다. 여러분도 참고해보시기 바라요. ^^





다소 서툴지만 엄마가 정성으로 만들어준 옷이라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원래 이 원피스는 처음에는 2단로 작업해 블라우스로 만들려 한 것인데, 품이 너무 벙벙해서 아랫부분을 한 단 더 달아준 것이랍니다. 그래서 아래쪽은 주름이 좀 덜한 편이에요. 





이 옷은 딸아이가 두 돌 때쯤 만들어 입힌 것인데요, 사진 속 원피스 안에 밭쳐 입은 티셔츠도 제가 사두고 입지 않은 티셔츠를 잘라 만들어준 것이랍니다. 머리띠도 당시 최신 유행 따라 제가 직접 만들었던 것이고요~ ^ㅡ^






두 번째로 소개할 아이템은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고무줄 치마랍니다. 바지는 만드는 방법이 좀 어렵지만, 고무줄 치마는 마음만 먹으면 정말 쉽게 만들 수 있답니다. 저는 언제 어디서든 받쳐 입기 좋은 베이지색으로 만들었는데요, 하단에 레이스를 달아서 더욱 귀엽고 고급스러워 보인답니다.





이 스커트는 제 면바지로 만들었답니다. 완성 작품만 보면 바지였다는 게 전혀 상상이 안 가죠? ^^





이 바지는 제가 제일 살쪘을 때 입었던 바지인지라 바지 통도 어마어마하게 넓답니다. ^^; 먼저 스커트 길이만큼 여분을 주어 바지 허벅지 부분을 잘라내 주세요.





잘라내면 이렇게 2장의 천이 만들어진답니다. 바지통을 그대로 잘랐기 때문에 가운데 부분은 바지의 옆 선 그대로랍니다. 





잘라낸 양쪽 원단 끝을 이어서 박으면 스커트의 모양은 일단 1차적으로 완성돼요. 이 부분은 손바느질로도 충분히 쉽게 할 수 있답니다.





이제 밋밋한 스커트에 아름다움을 불어넣어 줘야겠죠? 이렇게 허리 부분을 홈질로 촘촘하게 주름을 잡아주세요. 혹은 시중에 판매하는 허리 밴드를 잡아당겨가며 주름을 잡아 연결해주셔도 된답니다.





홈질로 1차적인 주름을 완성한 뒤에는 고무 밴드를 연결해주셔야 하는데요, 주름을 다시 한 번 매만진다는 느낌으로 고무밴드를 늘려가며 박음질해주세요. 이 부분은 처음 시도하면 어렵다 느끼실 수도 있지만, 여러 번 하다 보면 요령이 생긴답니다. 참고로 앞뒤 주름이 동일하게 들어가야 예쁜 모양이 나오니 양쪽 허리를 집게로 집어 표시해 두며 고무줄을 당겨가며 박아주시면 돼요.





하지만 이대로 완성하기에는 뭔가 밋밋하고 허전한 느낌이 들 때, 하단에 레이스를 둘러주면 느낌이 확 살아난답니다. 스커트 하단에 비슷한 색상의 레이스를 둘러주면 디테일이 훨씬 더 살아나요. 이 레이스는 아이 옷 만들기에 한창 취미를 들였을 때 홈패션 동호회 등에서 저렴하게 구매해뒀던 것인데요, 하나 장만해두면 적재적소에 매우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답니다.





입으면 이런 스타일인데요, 이때는 무릎까지 오는 스커트였는데 지금은 아이가 많이 자라 초미니 스커트가 되어버렸답니다. 그래도 고무줄 스커트는 바지와는 달리 허리만 맞는다면 다소 짧더라도 안에 레깅스를 받쳐 입을 수 있으니 만들어두면 꽤 오랫동안 입을 수 있어요. 제 통 넓은 바지로 만든 덕분에 주름을 풍성하게 낼 수 있었는데요, 튼튼한 면 소재로 만들어 빨래 걱정도 덜고 아이가 뛰노는 데 있어 활동성도 매우 좋은 스커트였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아이템은 지금도 저희 딸이 너무 좋아하는 원피스랍니다. 





이것은 바로 아빠의 헌 남방으로 만들었는데요, 칼라 부분 단추가 뜯겨서 살짝 뜯어진 남방을 버리기 아까워 아이 원피스로 변신시켜주었답니다. 재단은 위의 빨간 선처럼 했고요, 상의 부분은 끈 달이 방식으로 만들 거라 저렇게 옆 부분, 아랫부분만 시접을 주고 스커트는 부분 시접을 주어 잘랐답니다. 소매 부분으로는 바이어스 끈을 만들어 어깨 끈으로 이용했고요.





스커트 부분은 이렇게 홈질로 주름을 잡았답니다.





모든 시접은 이렇게 쌈솔로 처리했어요. 한쪽 시접을 조금 길게 해서 박음질한 부분을 싸고 다시 한 번 박아주는 거죠. 이렇게 하면 피부에 시접이 닿지 않고 깔끔하게 만들 수 있답니다. 






원피스 앞쪽은 남방의 단추 라인을 그대로 이용했어요. 때문에 아이 옷 치고는 단추 사이가 넓더라고요. 그래서 맨 위쪽에 똑딱 단추를 하나 더 달아 깔끔하게 만들어줬답니다. 이 원피스에도 윗부분과 아랫부분에 흰색 레이스를 둘렀어요. 레이스를 두르니 배색도 훌륭해지고 더욱 완성도 높은 원피스가 되었답니다. 






아빠가 입던 옷으로 만들어 품도 넉넉한 원피스~! 완성한 뒤 주변 지인들께도 잘 만들었다고 많이 칭찬 받았던 옷이랍니다. 말하지 않았더라면 당연히 가게에서 산 옷인 줄 알겠다고 말이죠. ^^ 아래 스커트 부분은 남방의 라인을 그대로 살려 달아준 것이라 이렇게 둥근 라인을 그린답니다. 


만들어준 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저희 딸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원피스인데요, 이제 살짝 품이 끼는데도 나들이하러 가나~ 말하면 이 원피스만 꺼내 온답니다. 입지 않는 아빠 남방을 꺼내와서 또 원피스를 만들어달라고 하는데 이번 가을에는 체크무늬 셔츠로 예쁜 원피스를 또 하나 만들어줘야겠어요.


조금 부족한 솜씨라 할지라도 엄마 아빠의 채취가 남아 있는 곳으로 정성스럽게 만들어준다면 아이는 물론 엄마 아빠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것으로 생각해요. 배우지 않고도 약간의 감각과 옷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데다, 요즘에는 홈패션 책자는 물론 동호회 활동으로 배울 수도 있으니 모두 한 번 도전해보시기 바라요. 이번 가을에는 저도 다시 재봉틀과 친해져 보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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