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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변화를 위한 도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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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11. 16:00

 

국어사전에서는 변화를 ‘사물의 성질•모양•상태 따위가 바뀌어 달라짐’으로 정의합니다. 하지만 변화의 의미와 가치는 그야말로 변화무쌍하죠. 변화의 본질을 책에서 찾아보세요.

 

 

변화

누구는 변화라 하고, 누구는 진화라 하고, 또 누군가는 진보라 합니다. 또 누군가에게는 변화가 변신이 될 수 있어요. 성공을 화두로 삼는 사람들에게는 혁신 또한 변화이며, 따지고 보면 변절 역시 변화의 하나일 뿐이에요. 변화라는 말이 가진 뜻은 이만큼 방대합니다. 아침에 해 뜨고 저녁에 해 지는, 어린아이가 거뭇거뭇한 턱수염 가득한 어른이 되는 단순 물리현상이나 생물학적인 성장이라는 변화로만 보일 수 없는 일이 허다하게 많으니 변화는 단순하지도 않고, 어느 한 부분이 독점할 수도 없는 말입니다.

 

 

상상력의 나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참 오래 전부터 변화는 화두였어요. 서양 철학사의 기원이 될 만한 사람이 탈레스인데, 그는 만물의 근원을 ‘물’ 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는 우주의 근본물질은 생명의 본질이며, 움직일 수 있다고 본거죠. 움직인다는 것은 곧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니, 물은 스스로 움직일 수 있고 그 형체가 없어서 어떻게든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형태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한 것이에요. 그러니까 변화는 유연함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딱딱한 것, 고정된 것은 변화할 수 없어요. 우리들 생각도 그렇지 않은가요? 고정관념으로 가득 찬 머리에서는 절대로 새로운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서 제제는 상상 속의 동물과 놀죠. 제제의 머리는 편견에 물들 수 있는 어른의 것이 아니라 스펀지처럼 푹신푹신하고 비어 있는 틈이 많아서 상상을 할 수 있었어요. 사회생활에 찌들고 온갖 스트레스 때문에 생명이 단축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제제의 상상력을 뒤따라 가보면 좋을 것 같아요. 어른이 보기에는 일탈일 수 있는 노래를 부르는 제제의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은 그 순간 변해 있을 것이에요.

 

 

상상력의 인간의 유한성과 성찰, ≪천장≫

무엇이 변화인가를 말하는 것은 쉽지 않아요. 매초 매순간 변화하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변화가 멈추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천사는 죽었다 깨어나도 죽을 수 없죠. 대평원의 사자는 자신이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요. 인간만이 자신의 죽음을 예기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에요. 변하지 않는 것에서 변화를 역으로 추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천장≫이라는 사진집은 티베트의 장례 풍습을 흑백사진으로 기록한 책이에요. 이 책을 보면 삶도 죽음도 없어요. 살아 있다는 날것의 상태가 명멸하는 변화만이 있을 뿐이죠. 이 사진집은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천장≫을 보면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느껴보기 바라요. 인간만이 죽을 수 있는 유한성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인간만이 유한성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고 지금 이후의 세계를 계획하죠. 이때 필요한 것이 기억과 상상이에요. 순간을 살고 있지만 그 순간순간을 맞이하면서 성찰하는 존재가 바로 인간입니다.

 

 

버리고 취하기, ≪변신 이야기≫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의 꼭짓점을 시사합니다. 서양 고대의 인식체계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변신 이야기≫는 인간과 자연을 구분하지 않아요. 꽃•나무•새•돌•메아리 등 자연계는 인간이 변신한 존재로 묘사돼요. 그 안에는 증오•분노•질투•복수심 등 인간이기 때문에 저질러야만 했던 모든 실수와 과오가 있어요. 또한 그 안에는 희망•열정•사랑•배려 등 판도라 상자의 밑바닥을 긁어온 것도 있죠. 즉 인간과 자연은 둘이 아니라는 생각이 가득해요. 영웅 헤라클레스는 수많은 영웅담을 만들다가 결국 독이 묻은 옷을 입고 괴로워하다 죽었어요. 그런데 그는 죽어서 영원한 생명을 얻어요. 별이 된 것이죠. 헤라클레스는 죽음으로 신의 반열에 올랐고, 메아리의 요정 에코는 육체를 버리고 영원한 목소리를 얻었어요. 영원한 것을 얻으려면 지금 자기가 가진 것을 버려야 한다는 뜻도 담겨 있어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할 것인가는 헤라클레스의 삶과 에코의 삶에서 찾아보세요.

이 책들의 공통점은 변화의 근원을 밖에서 찾지 않는다는 데 있어요. ‘성공하기 위해 변해야 할 것들’ 같은 책은 거리를 좀 두어도 좋아요. 좀 더 근원에 접근한 책으로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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