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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처럼 뜨거운 현장, 연탄 봉사활동을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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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2. 9. 10:00

온도계의 수은주가 영하에서 올라올 기미가 안 보입니다. 이렇게 추운 겨울이 되면 의외로 많은 분이 추위와 싸우며 힘겹게 하루를 살아가고 계세요. 하지만 수많은 도움의 손길로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계신데요. 그중 하나가 연탄 봉사활동이 아닐까 해요. 추운 겨울이지만 가슴이 연탄처럼 따뜻해지는 연탄 봉사활동 현장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까만 연탄을 옮기며 하얘지는 마음

연탄 봉사활동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이웃들에게 연탄을 기부하고 직접 배달해주는 봉사활동이에요. 연탄 봉사활동을 통해 소외된 계층에게 작은 손길이지만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몸은 연탄재가 묻어 검게 물들지만 마음은 하얗게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지 않을까요?


(vms 홈페이지 캡쳐)


(1365 나눔포털 홈페이지 캡쳐)

연탄 봉사활동은 VMS(www.vms.or.kr)나 1365(www.1365.go.kr)와 같이 많이 알려진 봉사 신청 사이트에서 쉽게 신청할 수 있어요. 그리고 연탄 봉사활동 기간에만 운영하는 밥상공동체 연탄은행(www.babsang.or.kr), 사랑의 연탄나눔운동(www.lovecoal.org) 그리고 비영리단체 나눔코리아(www.nanoomkorea.or.kr) 등 많은 곳에서 봉사 지원을 받고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꼭 지원해보세요! 개인 혹은 단체로도 신청 가능해요. 많은 인원이 필요한 봉사활동 특성상 개인보다는 단체 신청을 주로 받긴 하지만 봉사 인원은 항상 부족하니 마음만 있으면 개인으로도 충분히 지원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저희 프론티어 기자단도 건강한 몸과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직접 봉사활동을 지원해서 연탄 봉사활동을 했는데요. 그 현장으로 같이 가볼게요.



따뜻한 겨울을 위한 준비, 연탄 봉사활동

저희가 연탄 봉사활동을 갔던 날은 기온이 영하10도 밑으로 떨어지고, 바람도 많이 불어 엄청 추운 날씨였어요. 하지만 아침 일찍 집합 장소에 모인 봉사자들은 동장군도 무서워서 그냥 지나칠 것 같은 따뜻한 마음으로 무장하고 봉사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봉사 단체에서 연탄재를 막아줄 우비와 비닐장갑, 목장갑을 받고 봉사할 마을로 올라갔어요. 마을에 올라가는 길은 정말 충격이었는데요. 말로만 듣던 판자촌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수많은 분이 지내고 계신다는 것을 직접 목격하니 충격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아직도 이렇게 어려운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국내 봉사나 기부보다는 해외 기부를 더 뿌듯해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답니다. 


약 70여 명의 봉사자들이 두 팀으로 나눠 연탄 옮기기를 시작했어요. 이날 연탄 봉사활동자들의 임무는 연탄 1,000장을 필요한 가정으로 보내는 것이었는데요. 워낙 집이 촘촘하게 붙어 있어서 연탄을 일일이 하나씩 필요한 가정에 옮겨야 해서 무척 힘들어 보였답니다. 


봉사자들은 일렬로 쭉 서서 연탄을 한 개 한 개 옮기기 시작했어요. 줄 맨 앞에 서 있는 분은 쌓여있는 연탄들을 허리를 굽혀 올려 주고, 줄 맨 뒤에 있는 분은 각 가정에 연탄을 차곡차곡 쌓는 역할을 담당해요. 가운데 계신 분들은 일렬로 서서 다음 분에게 전달하고요. 이런 방식은 처음과 마지막 사람이 가장 힘들다고 해요.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면서 처음 연탄을 들었을 때 추운 것보단 생각보다 연탄이 무거워서 놀랐어요. 가볍지 않은 연탄 몇백 장을 좁은 골목에 있는 집까지 배달하려면 연탄 봉사활동이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연탄을 옮기면서 처음 만나는 분들과 인사도 했는데요. 개인 봉사자, 동호회, 대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분들이 모였어요. 연탄을 옮기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연탄재를 뒤집어 쓴 걸 보며 서로 웃고, 힘든 일은 교대하면서 일을 하다 보니 순식간에 1,000장을 모두 옮겼어요. 


아침 10시부터 시작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진행한 봉사활동은 오후 2시가 되어야 마무리됐답니다. 봉사를 마친 자원봉사자들 얼굴에는 힘든 기색보다 뿌듯하고 행복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연탄 나르기가 끝난 후 얼굴에 묻은 검은 연탄재를 닦고 따뜻한 대추차와 함께 다른 봉사자분들과 인사를 나누며 단체 사진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많은 사람이 함께 힘을 합쳐 봉사를 해서 그런지 몸은 그렇게 힘들지 않았고 많은 것을 얻은 봉사활동이었습니다.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통해 우리나라에 아직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많다는 것을 직접 몸으로 느낀 하루였습니다. 직접 봉사활동을 통해 그분들께 작은 보탬이 됐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뿌듯했어요. 아직 끝나지 않은 겨울, 춥다고 집안에만 있지 마시고 봉사활동으로 따뜻함을 배달해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9기 안예원, 이충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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