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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에서 느끼는 궁극의 쾌적함! 평창 가볼만한 곳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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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27. 16:25




눅눅한 습기와 끈적한 더위로 허덕이는 여름날, 산정(山頂)의 기분 좋은 서늘함을 여러분은 알고 계신가요? 해발 1,000m를 훌쩍 넘는 여름 산 위에 섰을 때 피부에 닿는 바람의 서늘한 기운과 상쾌함을 아시는지요. 염천의 무더위에 ‘웬 산 얘기냐?’고 물을지도 모르겠지만 여기 소개하는 강원도 평창의 산들은 다르답니다. 평창의 태기산과 청옥산 그리고 장암산은 땀 범벅의 수고를 바치지 않고도 차를 타고 산정에 단숨에 오를 수 있는 그런 산이에요!






강원도 평창은 해발 700m를 오르내리는 고원의 서늘한 기후만으로도 훌륭한 피서여행의 목적지가 된답니다. 해발 700m. 거기서 고도를 더 높여서 태기산의 정상이나 청옥산의 ‘육백마지기’ 고원, 혹은 장암산 페러글라이딩장에 오른다면 평창의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등산에 별다른 취미가 없었던 이들도 정상의 턱 아래쯤에 차를 세워두고 부드러운 능선을 걷다 보면 여름 야생화 만발한 구릉과 서늘한 바람이 지나가는 자작나무 숲의 청량함에 반할 것이 틀림없어요!




평창 가볼만한 곳 하나. 태기산 정상과 양구두미재, 풍력발전단지


<태기산의 풍력발전기>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평창 가볼만한 곳은 평창군 봉평면과 횡성군 둔내면의 경계에 있는 태기산이랍니다. 태기산은 해발 1,261m로 우리나라에서 99번째로 높은 산이에요. 태기산의 허리쯤을 6번 국도가 제법 큰 고개인 ‘양구두미재’로 넘어갈 수 있는데 이 양구두미재 정상은 해발 980m랍니다.


여기서 태기산의 정상까지 번듯한 포장도로가 나있어요. 이 길은 본래 정상의 군부대로 이어지는 작전도로였는데, 6년 전쯤 태기산에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면서 포장도로로 다듬어졌답니다. 단지에는 능선을 따라 거대한 스무 개의 풍력발전기가 돌아가요. 기둥 높이만 80m. 바람개비 날개의 한쪽 길이가 40m에 달한답니다. 태기산에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선 것은, 물론 이곳이 ‘바람의 통로’이기 때문이에요.


양구두미재에서 태기산 정상까지는 4㎞ 남짓. 4㎞를 달려서 281m의 표고차를 오르니 길은 순한 편이랍니다. 간혹 비포장 구간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속도를 내지 않는다면 승용차로도 문제없이 오를 수 있답니다. 이 길에서는 도처가 조망의 명소에요. 앞이 탁 트여서 바람을 잘 받는 자리에 풍력발전기를 세워 두었으니 발전기가 서 있는 자리는 그대로 빼어난 전망대가 된답니다.


그 중에서도 특급 조망대는 정상 부근이에요. 군부대가 자리잡고 있는 정상은 철조망으로 막혀 디딜 수 없지만, 초병이 지키고 선 자리 아래까지는 단숨에 차로 오를 수 있답니다. 철조망을 빙 둘러보면 일대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답니다. 평창의 봉평 일대는 물론이고 횡성 둔내 너머로 첩첩이 이어진 태백산맥 줄기의 능선들 모습이라니….

깊은 소실점 끝에는 구름이 바다처럼 펼쳐져 있어요. 경관도 경관이지만, 목덜미와 팔뚝에 닿는 서늘한 바람도 기분 좋아요. 어디 이뿐인가요? 정상의 구릉에는 지금 야생화들도 지천이랍니다. 산꼬리풀이 보라색 꽃밭을 이루고 있고 달맞이꽃·둥근이질풀·까치수염·구릿대·마타리가 지천이랍니다. 단숨에 차로 산정에 올라 이런 풍경을 만나는 게 마치 ‘일하지 않고 끼어 든 밥상’처럼 송구스러워질 정도랍니다.




평창 가볼만한 곳 둘. 청옥산 육백마지기 고원과 자작나무 군락지



<청옥산 중턱의 자작나무군락지>



평창 미탄면의 청옥산은 태기산보다 5m가 낮은 해발 1,256m. 이 산도 거의 구분 능선까지 차를 타고 오를 수 있답니다. 산 정상 이마쯤의 자리에 배추를 재배하는 거대한 구릉 ‘육백마지기’가 있어 여기서 재배한 고랭지 채소를 반출하기 위해 놓은 도로가 산자락으로 이어진답니다. 육백마지기란 이름은 1960년대 개간 당시 면적이 ‘볍씨 600말을 뿌리고도 남을 자리’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이런 이름이 지어지고 난 뒤에 밭의 규모가 3배쯤 더 커졌다니 다시 고쳐 부른다면 ‘1,800마지기’라고 하는 게 더 적당할 것 같아요.


육백마지기 고원은 미탄면 평안리 쪽에서도, 회동리 쪽에서도 오를 수 있답니다. 평안리쪽으로 올라가서 회동리로 내려오거나 그 반대 길을 택할 수도 있어요. 두 마을을 잇는 길 정상쯤에 비포장구간 샛길이 나 있는데 그 길을 따라 500m쯤 가면 거기가 바로 ‘육백마지기 고원’이에요. 샛길 앞에서 차를 얌전히 두고 걸어가도 좋지만, 승용차로도 비포장길이 그다지 어렵지 않답니다.



<온통 안개에 휩싸인 청옥산의 야생화군락>



청옥산 육백마지기로 오르는 산길은 태기산과는 달리 울울한 숲의 터널이랍니다. 길 양편으로 펼쳐지는 소나무와 낙엽송의 군락이 거대하다. 특히 회동리 쪽에서 오르는 도로 옆에 조성된 ‘자작나무 군락지’가 눈길을 끌어요. 숲이 그리 넓지는 않지만, 하늘을 찌를 듯 잘 자란 자작나무의 흰 수피와 맑은 초록색 이파리가 제법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답니다. 청옥산 일대는 또 안개가 자주 걸린답니다. 안개가 한꺼번에 밀려오면서 촉촉하게 젖은 나무들을 빨아들였다가 일순 토해놓는 모습이 얼마나 몽환적인지, 안개가 마술처럼 한순간에 걷히면서 드러나는 긴 능선의 초록빛이 또 얼마나 선명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지는 그 길을 가봐야 비로소 알 수 있답니다.


육백마지기에 당도하면 청옥산 아래 너른 구릉 너머로 삿갓봉·남병산·백파령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답니다. 거대한 배추밭 능선을 바라보면 산 정상 바로 아래 어찌 이런 지형이 있을까 싶어요. 둔덕 같은 지형이야 그렇다 쳐도 뒹구는 돌들을 죄다 골라내고 옥토로 개간해 낸 이들의 노고에 그만 입이 딱 벌어진답니다. 배추밭의 초록은 7월은 좀 이른 편. 8월 중순쯤을 넘겨야 절정을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어요.




평창 가볼만한 곳 셋. 장암산 패러글라이딩장



<장암산 활공장에서 본 평창강>



평창에서 차로 오를 수 있는 산이 또 한 곳이 있으니 평창읍 고길리의 장암산이랍니다. 장암산은 해발 836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정상 아래쪽에 U자로 굽이쳐 흐르는 평창강과 평창읍의 모습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최적의 자리가 있어요.



<평창강의 평화로운 풍경>


평창강변이 바짝 붙은 해발 750m의 능선 한쪽을 잘라내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다듬어 놓은 곳인데 거기까지 차로 오를 수 있답니다. 평창읍 노론리의 교회를 끼고 활공장까지는 제법 거칠고 가파른 길이에요. 승용차로도 오를 수 있지만 길이 좁아 운전실력은 필수랍니다. 핸들을 잡고 긴장 속에서 활공장까지 올라가서 벼랑 끝에 서면 유순한 산자락과 그 산자락을 부드럽게 굽이쳐 흘러가는 평창강이 마치 붓끝으로 그려낸 듯 아름답게 펼쳐진답니다.





알아두면 좋은 팁!



1. 태기산·청옥산·장암산 가는 길은?

영동고속도로 둔내나들목으로 나가 우회전, 6번 국도를 타고 양구두미재를 오르면 고개 정상에서 태기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있답니다. 청옥산 육백마지기는 평창군 미탄면 소재지 쪽에서 올라라세요. 역기서 면사무소를 찾으면 길이 쉽답니다. 

장암산은 평창읍에서 정선으로 이어지는 42번 국도를 타고 가다 노론리에서 좌회전해 노산감리교회를 왼쪽으로 끼고 길을 따라가면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 닿을 수 있답니다. 단, 길이 좁은 편이라 운전에 주의해야 해요.



2. 평창에서 무엇을 먹을까?

평창의 맛집은 대관령면 횡계리 일대에 몰려있답니다. 울가식당(033-335-1288)은 닭백숙과 닭볶음탕으로 이름난 맛집이에요. 곤드레 돌솥밥과 음나무 돌솥밥을 내는 고향이야(033-335-5430)도 못지않은 유명세를 누린답니다. 또, 평창이라면 단연 한우를 빼놓을 수 없죠. 횡계의 대관령 숯불회관(033-335-5360)이나 부산식육식당(033-335-5415)이 유명해요. 대화면 쪽에도 평창한우마을 대화점(033-332-8300)이 있답니다. 

평창에서는 막국수도 빼놓을 수 없어요. 진부면의 두일막국수(033-335-8414), 봉평면의 봉평막국수(033-335-9622)·메밀꽃필무렵(033-335-4594)·진미식당(033-336-5599), 대관령면의 유천막국수(033-332-6423) 등이 손꼽히니 참고하시기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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