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24. 16:24
수많은 뮤지컬 가운데 <캣츠>·<오페라의 유령>·<레미제라블>·<미스 사이공>, 이 네 작품을 묶어 우리는 ‘4대 뮤지컬(Musical Big 4)’이라고 불러요. <맘마 미아>나 <시카고>·<맨 오브 라만차>와 같은 훌륭한 뮤지컬도 많은데 왜 하필 이 4편을 콕 집어 4대 뮤지컬이라고 할까요? 오늘은 초연 이후 꾸준히 롱런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빅4를 살펴보면서 그 이유를 확인해볼게요!
4대 뮤지컬에는 공통점이 있답니다. 1980년대 런던에서 등장했고, 뉴욕 브로드웨이를 거쳐 전 세계로 퍼졌으며,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영국의 제작자 캐머런 매킨토시의 손에서 모두 탄생했다는 점이에요. 이 4편이 최고의 뮤지컬로 불리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거의 없을 것 같아요. 가슴을 적시는 아리아, 드라마와 음악의 조화, 입이 떡 벌어지는 스펙터클….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뮤지컬에 대해 갖고 있는 보편적인 이미지가 이 네 편을 통해 널리 각인됐답니다. 그것만으로도 ‘4대 뮤지컬’이란 왕관을 쓸 자격은 충분해요.
제작자 매킨토시의 탁월함은 무엇보다 뮤지컬의 글로벌화에 있답니다. 뉴욕 브로드웨이와 런던 웨스트엔드에 갇혀 있던 뮤지컬 장르를 단번에 세계화시켰어요. 전 세계를 순회하는 투어 공연 방식, 다채로운 MD 상품 기획 등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쇠퇴일로를 걷던 뮤지컬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이에요.
매킨토시의 거대한 혁신은 작곡가 로이드 웨버와의 만남에서 비롯됐답니다. 예술성과 상업성의 조화라는 목표에서 두 사람은 정확하게 일치했어요. 그 첫 결실이 영국의 시인 T, S 엘리엇의 연작시를 원작으로 한 <캣츠>(1981)였답니다. 사람도 아닌 고양이들이 우르르 나와 쇼를 펼치는 <캣츠>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처음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어요. 유능한 스토리텔러가 없다보니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를 포착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죠.
이 문제를 해결한 이는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 출신의 젊은 연출가 트레버 넌이었어요. 그는 ‘젤리클 고양이들이 1년에 한 번씩 모여 축제를 벌이고 그 가운데 한 마리가 선지자 고양이의 낙점을 받아 승천한다’는 스토리 틀을 만들어냈답니다. 그러자 로이드 웨버는 뮤지컬 역사에 길이 남을 아리아 ‘메모리(Memory)’를 완성했어요.
<캣츠>는 바람둥이 고양이, 극장 고양이, 좀도둑 고양이 등 다양한 고양이들이 보여주는 인생사라 이야기가 다소 산만한 편이에요. 하지만 명곡 ‘메모리’를 통해 깔끔하게 구원의 메시지를 전한답니다. 뮤지컬에서 이렇게 ‘메모리’처럼 주제를 집약한 아리아 한 곡이 히트한다면, 속된 말로 ‘게임 끝’이라 할 수 있죠!
로이드 웨버의 천재성은 대중성과 예술성의 절묘한 조화에 있답니다. 그는 낭만적인 소재를 단순명료한 주제 아래 클래식과 팝을 절충한 아름다운 음악으로 풀어냈어요. <오페라의 유령>은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페라의 유령>(1986)은 <캣츠>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로이드 웨버와 매킨토시가 다시 손잡고 만든 작품이랍니다.
줄거리는 19세기 말, 파리 오페라 극장 지하 미궁에 은거하는 신비한 인물 팬텀의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리고 있어요. 작품의 테마곡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을 비롯 전 넘버가 히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아름다운 음악으로 가득 차 있답니다.
<오페라의 유령>의 성공은 무엇보다 기이한 괴기소설을 특유의 글로벌 감각을 발휘해 매혹적인 러브 판타지로 변모시켰다는 점에 있답니다. 아울러 첨단 무대 테크놀로지를 동원한 엄청난 스펙터클로 관객들을 경악시켰어요. 1막 끝부분에서 천장에 매달려 있는 샹들리에가 뚝 떨어지는 장면은 세계 모든 나라의 남녀노소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기에 충분했죠.
<레 미제라블>(1985)은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의 고전이 원작이랍니다. 프랑스 출신의 클로드 미셀 숀버그(작곡)-알랭 부브릴(작사) 콤비가 1980년 프랑스어로 먼저 만든 것을 매킨토시가 영어로 번역하고 다듬어 글로벌 문화상품으로 일궈냈어요.
위고의 방대한 원작을 장발장과 그를 쫓는 형사 자베르, 가련한 여인 판틴, 그녀의 딸로 장발장의 양녀가 되는 코제트, 코제트의 연인 마리우스와 그녀를 짝사랑하는 에포닌 등 캐릭터 중심으로 일목요연하게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랍니다. 무엇보다 전 편을 수놓는 아름다운 음악이 압권이에요. 장발장이 부르는 ‘나는 누구일까?(Who am I?)’, 판틴의 ‘꿈을 꾸었네(I dreamed a dream)’, 합창곡인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Do you hear the people sing?)’ 등 팝과 클래식을 접목한 명곡들로 가득 차 있답니다. 또, 각 인물들의 특성을 드러낸 아름다운 음악에 원작자 위고의 위대한 휴머니즘을 담아내 보편성을 확보한 것이 롱런의 비결이라 할 수 있어요.
<미스 사이공>(1989)은 숀버그-부브릴 콤비와 매킨토시가 다시 뭉쳐 만든 대박 히트작이랍니다.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에서 모티브를 얻어 베트남전에 참전한 미군 병사 크리스와 베트남 처녀 킴의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리고 있어요. 초연 당시 베트남전을 미화하고, 아시아인들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주인공 킴의 가슴 시린 모성애를 ‘궁극의 희생’이란 주제 아래 아름다운 음악으로 승화시켜 동서양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답니다.
초연 당시 베트남 탈출 장면에서 굉음을 내며 무대에 등장한 실물 크기의 헬리콥터는 무대 테크놀로지의 절정이었어요. 아쉽게도 제작비가 많이 들어 이제는 3D 영상으로 대체되었지만 여전히 관중을 압도하기에는 충분하답니다.
알아두면 좋은 팁, Musical Big 4 이렇게 즐기자!
1. 캣츠
- 자녀가 있다면 함께 보자!
- ‘메모리’가 나오기만 기다리지 말고 고양이들의 다채로운 향연을 즐길 것!
2. 오페라의 유령
- 뮤지컬에서 이 이상의 무대 메카니즘은 없다. 눈을 크게 뜨고 보자!
- 스토리가 복잡하니 줄거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감상할 것!
3. 레미제라블
- 좀 길지만 빅토르 위고의 원작소설을 읽어보자!
- 유투브에서 콤 윌킨슨, 레아 살롱가 등의 노래를 들어볼 것!
4. 미스 사이공
-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먼저 보자. 안 되면 작품 소개라도 체크하자!
- 노랫말에 앞으로 일어날 사건에 대한 복선이 깔려 있다. 음미하며 감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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