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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 번쯤 읽어봐야 하는 판타지 소설 추천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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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6. 25. 16:00




판타지(fantasy). 이 단어는 '영상', '상상'이라는 뜻을 지닌 그리스어의 '판타시아(phantasia)'에서 유래한 단어로 일반적으로 환상을 의미한답니다. 흔히 동화와 요정 등 비현실적이고 몽상적인 이야기 전반을 우리는 판타지라고 칭하지요? 현실 속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현상이 일상이 되고, 불가능할 것만 같은 일들도 모두 가능하게 만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기에 우리는 필연적으로 판타지에 끌리는지도 몰라요. 우리나라에서는 뻔한 클리셰를 답습하는 양산형 판타지 소설의 범람으로 인해 '판타지는 식상하고 유치한 장르'란 선입견을 가진 분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선입견을 날려버릴 불후의 명작들을 소개해드리도록 할게요!






 

(출처 : 교보문고)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판타지 소설은 '실마릴리온'이랍니다. 이 작품은 '반지의 제왕'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J. R. R. 톨킨이 쓴 소설로 반지의 제왕의 주무대가 되는 '중간계 대륙'을 포함하는 톨킨의 세계 '아르다'의 역사를 다루고 있어요. 이 작품은 톨킨의 청년기인 1930년에 처음 집필되었지만 결국 톨킨은 이를 완결하지 못하고 사망했는데요, 이후 산재되어 있던 톨킨의 원고와 여러 가지 설정을 그의 아들인 크리스토퍼 톨킨이 연구하고 정리해 출판한 것이 바로 실마릴리온이랍니다.

실마릴리온은 ‘아이눌린달레’, ‘발라퀜타’, ‘퀜타 실마릴리온’, ‘아칼라베스’, ‘힘의 반지와 제3시대’의 다섯 파트로 나뉘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긴 시간을 다루며 작품의 길이 역시 가장 긴 ‘퀜타 실마릴리온’을 흔히 본편이라고 칭하고 있어요. 




<실마릴리온의 삽화가 '테드 나스미스'의 삽화들 (출처 : http://www.tednasmith.com/)>



'아이눌린달레'는 아르다가 작품 내의 유일신 일루바타르에 의해 창조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발라퀜타'는 신적인 존재인 발라들의 외양과 역할에 대한 소개예요. '퀜타 실마릴리온'은 고대 엘프 중 가장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재능을 신으로부터 부여 받은 '페아노르'라는 엘프가 만든 보석 '실마릴'과 이를 사이에 두고 일어나는 엘프족과 악의 화신인 모르고스와의 전쟁을 묘사하는 가상의 신화랍니다. '아킬라베스'는 인간들의 섬 대륙 왕국인 누메노르의 몰락을 다루고 있고 '힘의 반지와 제3시대'는 소설 '반지의 제왕'의 배경과 사건에 대한 묘사를 다루고 있답니다.

최근 영화화되어 큰 인기를 누린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에 감명을 받은 나머지 원작 소설을 찾으시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들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작품의 모태가 되는 세계관을 담고 있는 '실마릴리온'을 빼놓을 수 없답니다. 이 작품은 인물의 대사나 사건이 자세히 묘사된 소설이라기보다는 역사책 혹은 대서사시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처음 접하는 분들께는 많이 어려울 수 있답니다. 하지만 처음 두 챕터만 무사히 넘기시면 '퀜타 실마릴리온'의 장엄한 서사의 세계 속으로 푹 빠지실 수 있을 거예요. 

실마릴리온을 완독한 뒤 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을 시청하시면 영화 속에서 어물쩍 넘어갔던 용어나 특정한 사물, 인물의 진면목을 다시금 들여다볼 수 있으니 이를 참고하시기 바라요!






  

(출처 : 교보문고)



'오즈의 마법사'는 라이먼 프랭크 바움이 쓰고 윌리엄 웰레이즈 덴슬로가 삽화를 그린, 총14편으로 된 아동문학 작품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1편인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The Wonderful Wizard of Oz)'의 에피소드 중 약 2/3에 해당하는 분량을 간추려 소개된 경우가 많은데요, 때문에 오즈의 마법사가 여러 편으로 구성된 소설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지나치시는 분들도 많답니다.



<오즈의 마법사 1편의 삽화를 맡았던 윌리엄 웰레이스 덴슬로의 그림 (출처 : http://www.magnoliabox.com/)>



이 작품은 미국 캔자스주에 사는 도로시라는 한 소녀가 회오리바람이 불어온 어느 날, 바람을 피해 숨은 집에서 집을 그대로 들어올린 회오리 바람에 의해 환상의 세계인 '오즈'로 가게 되면서 시작돼요. 오즈의 동쪽에 해당하는 뭉크킨의 나라에 도착한 도로시는 자신의 집이 나쁜 동쪽 마녀를 깔고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뭉크킨들과 함께 온 착한 북쪽마녀는 도로시더러 에메랄드 시로 가서 위대한 마법사 '오즈'를 만나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해줘요. 이후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 등의 친구들을 만나면서 도로시는 못된 서쪽 마녀와 맞서고 우여곡절 끝에 오즈를 만나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게 된답니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는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진 내용인데요, 사실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의 진면목은 제2권부터 시작한다고 볼 수 있어요.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 2편부터 삽화를 맡은 존 R. 닐의 그림 (출처 : http://www.ebay.com/)>



2편인 '환상의 나라 오즈'에서는 오즈의 적통한 공주였지만 마녀의 마법으로 인해 소년으로 살고 있던 '팁'의 모험을 그리고 있어요. 모험 끝에 결국 팁은 마법을 풀고 원래의 모습인 '오즈마' 공주가 되어 오즈의 통치자가 된답니다. 신비로운 마법의 세계 '오즈'는 가운데 에메랄드 시를 중심으로 뭉크긴과 쿼들링, 윙키, 길리킨의 나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쁜 적들이 함부로 찾아오지 못하도록 죽음의 사막으로 둘러 쌓여 있어요. 3편 이후부터는 1편의 여주인공이었던 도로시가 다시 등장해 오즈마 공주와 우정을 쌓으면서 오즈의 주변 국가들을 도와주기도 하고 오즈를 침략하려는 적들을 막아내는 등 다양한 모험을 하게 된답니다. 이외에도 오즈의 세계에는 호박머리 잭, 무지개 정령의 딸, 말하는 암탉, 유리로 만들어진 고양이, 기계인간 틱톡 등등 다채로운 캐릭터와 하늘과 지하를 오가는 신비로운 공간이 가득한데요, 아직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를 제대로 읽어보지 못하신 분들은 꼭 한 번 읽어보시기 바라요!





(출처 : 교보문고)



다음 판타지 소설 추천 작품은 천재적인 상상력을 지닌 작가,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랍니다. 이 작품은 현실 속에서는 너무도 보잘것없는 소년인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가 <끝없는 이야기>라는 책을 우연히 읽고 위험에 처한 환상 세계를 구하러 책 속으로 들어가 환상적인 모험을 겪는다는 이야기랍니다.


자신의 소원대로 뭐든지 이룰 수 있게 된 소년은 현실 속의 자신을 부정하면서 스스로를 좀 더 멋지고 강하게 만들어나가요. 하지만 이런 소원은 결국 자기 자신의 자아를 잃어버리게 만드는데요, 자신이 누구인지를 잊어버린 바스티안은 현실로 되돌아갈 수 없게 돼요. 하지만 바스티안은 사람들의 꿈을 기반으로 한 광산에서 꿈을 캐내고 자신이 누구인지 탐색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아요. 그리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환상 세계에서 퍼 올린 생명의 물, 즉 사랑을 가지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된답니다. 



<소설 '끝없는 이야기'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 'Die unendliche Geschichte'의 한 장면 (출처 : art-wallpaper.net/)>



결국 용과 거인, 괴물, 위험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온갖 모험들로 가득 찬 환상 세계에서의 여행은 자신의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 떠나는 것이라 할 수 있어요. 자아를 찾아서 되돌아온 현실에서 소년은 환상 세계에서 겪은 모험들로 얻은 자신감을 가지고 전혀 다른 현실을 가꾸어 나갈 수 있게 된 것이죠. 어찌 보면 이 작품은 우리가 판타지에 매료될 수밖에 없는 원초적인 욕구를 실현해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어요. 작가는 이 소설에서 우리 마음 속에서 기적과 신비로움으로 가득 차 있는 세계, 그러나 현대 문명사회 속에서 점점 소멸되어가는 세계 속으로 우리를 인도해준답니다. 여러분도 소년 바스티안을 쫓아 바쁘고 메마른 일상을 살아가느라 잠시 잊고 있었던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출처 : 교보문고)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판타지 소설 추천 작품, '야수의 도시'는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작가 이사벨 아옌데가 자신의 손자, 손녀들을 위해 쓴 청소년 소설 3부작 중 첫 번째 이야기랍니다. 

열다섯 살 평범한 소년 알렉스에는 암 투병 중인 어머니를 위해 뉴욕에 사는 할머니 댁으로 오게 되는데요, 유명한 탐험가인 할머니는 알렉스에게 풍토병 예방 주사만 한 대 맞히고는 알렉스를 데리고 아마존 밀림 지대로 여행을 떠나요. 그 곳에서 알렉스는 원시 상태의 원주민 소녀 나디아를 알게 되고 밀림 한가운데에서 아마존 원주민인 안개족과 마주치게 돼요. 원주민들을 없애고 땅을 정복하려는 외지인으로부터 안개족을 보호하기 위해 둘은 주술사 왈리마이와 함께 환상 세계인 '야수의 도시'를 찾아가게 되는데요, 과연 야수의 도시는 어떤 곳일까요? 그리고 그곳에서 알렉스와 나디아는 안개족을 보호해줄 수정알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원작자인 이사벨 아옌데와 외국에서 출간된 '야수의 도시' 표지 (출처 : 위키피디아)>



이 작품은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독특한 양식을 구축한 작가의 환상동화답게 아름답다 못해 현란할 정도의 묘사를 자랑하고 있어요. 문명사회와 일절 접촉하지 않고 살아온 덕분에 조용히 나타났다 사라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안개족들, 신들이 살고 있다는 '테푸이'라는 낮은 산, 거대한 태고적 영물인 나무늘보 등등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가는 작가의 상상력은 혀를 내두를만 해요.  성장소설의 형식을 띈 이 작품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만큼 메시지도 간결하면서 교훈적이랍니다. 물론 이 작품은 어른들이 읽기에도 유치하지 않은데다, 누구에게나 권하고 나눌 만한 메시지를 품고 있답니다. 이 책을 다 읽은 뒤에는 이사벨 아옌데의 청소년 소설 3부작 중 나머지 이야기인 '소인족의 숲'과 '황금용 왕국'도 함께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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