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24. 13:51
안녕하세요, 교보생명 사내필진 7기로 활동 중인 오범진입니다.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던 무더위 때문에 땀을 뻘뻘 흘리던 것이 엊그제 같기만 한데 벌써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되었네요. 환절기인 만큼 가꿈사 가족 여러분 모두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시길 바랄게요.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곳은 바로 동남부 아시아의 '말레이시아'라는 국가에 대한 거예요. 오늘은 이곳의 숨겨진 여러 명소를 소개해볼까 해요. 대개 동남아시아 하면 습하고 무더운 날씨를 연상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오늘은 그 안에 숨겨진 사람들의 열정과 종교에 대한 열망, 천혜의 자연경관에 이르기까지 말레이시아라는 나라를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해보려 해요. 특히, 저는 운이 좋게도 말레이시아 내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곳을 다녀올 수 있었기 때문에 가꿈사 블로그를 통해 즐겁게 공유해보려 해요. 그럼 지금부터 함께 말레이시아로 출발해볼까요?!
지난 8월 초순, 저는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롬푸르'에 갔었어요. 이곳에서 저는 세계 최고층의 트윈타워인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를 볼 수 있었는데요, 그 웅장한 모습은 저를 한껏 고무시켰답니다. 그런데 타워 앞에 철조망과 같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도로 면을 막고 있는 모습을 보았어요. 도대체 무슨 일일까 싶어 가까이 다가가 보니 다양한 차량과 함께 차량 엔진 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이었어요.
바로, 마침 그 날이 ‘KL CITY GRAND PRIX’ 라는 도심 속 레이싱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던 것이에요! 이 경기는 일년에 한 번 진행되며, 도로변 안전 장애물 설치에만 무려 한 달 이상이 소요되는 큰 행사라고 해요.
8월 9일 오후 2시쯤 가량, 드디어 결승 경기가 진행되었어요. 이날 경기를 준비 중인 다양한 차량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말레이시아 국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삼삼오오 모여들었답니다.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담벼락 위에 올라가서까지 보려는 사람들도 있어서 새삼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어요.
실제 경기가 시작되고,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량 때문에 귀가 아플 정도의 소음이 발생했어요. 안전 구조물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그 소리가 굉장했답니다.
레이싱 경기장이 아닌 도심 속 일반 차도에서 펼쳐지는 수 십대의 레이싱 경기는 매우 흥미로웠고,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긴장과 스릴을 자아내기 충분했답니다. 다만 도심 속 도로를 경기장으로 만들었기에 5분이면 걸어갈 거리도 30분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도로 사정이 악화된 것은 다소 아쉬웠어요. 특히 경기가 진행되는 며칠 동안은 주변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불가하기 때문에 여행객들에게는 다소 불편한 점도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레이싱을 즐기려는 쿠알라롬푸르 시민들의 열정과 패기는 제 가슴속에 뜨겁고 벅찬 감동을 자아냈답니다.
다음으로 가볼 곳은 쿠알라룸푸르에서 북쪽으로 약 13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바투동굴’이에요. 이곳은 힌두교의 성지 중 하나로 많은 순례자와 힌두교인, 여행객들이 찾는 명소랍니다. 이곳은 인도를 제외한 힌두교 성지 중에서 가장 큰 곳이라 해서 저도 예전부터 꼭 한 번 찾아보고 싶었던 곳이었어요. 처음 이곳에 도착하니 웅장한 산을 방불케 하는 거대한 동굴과 수많은 계단을 볼 수 있었어요. 입구에는 2006년에 제막된 힌두교인의 신 '무르간'의 거대한 동상이 세워져 있었는데 그 크기가 어찌나 큰지 올려다 보는데 일종의 경외심이 들 정도였어요.
동굴로 향하는 계단의 개수는 272개인데 여기에는 의미가 깃들어 있어요. 272란 숫자는 힌두교에서 인간이 일생 동안 지을 수 있는 죄의 개수를 의미한다고 해요.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이마에 송글송글 맺히고 높은 경사 때문에 숨을 절로 헐떡이게 되더라고요. 계단을 한발씩 오르면서 이 또한 하나의 죄라는 생각을 지니고 걸으니 그 의미가 남달랐어요. 드디어 모든 계단을 오르고 동굴의 입구에 당도할 수 있었답니다. 여기까지 다다르니 여러 종교적인 상징물들을 하나 둘씩 볼 수 있었어요.
성지에 당도했다는 그 자체도 남다른 감회를 안겨주었지만, 무엇보다도 웅장한 종유석 동굴이 자아내는 풍광 그 자체에 매료되는 기분이었어요. 약 6,000만~1억년 전쯤에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거대한 동굴 속에는 시종일관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는데요, 그 덕분에 상쾌한 기분도 덤으로 얻게 되었답니다.
바투 동굴은 천장까지 그 높이가 무려 100여 미터에 이른다고 해요. 때문에 이 공간이 더욱 위대하게 느껴졌는지도 몰라요. 천장에 생긴 뻥 뚫린 공간에서 뜨거운 햇살이 내려와 어두운 동굴을 가득 밝히는 장면도 신비롭게 느껴졌어요.
바투동굴을 다 보고 내려오는 길, 계단에는 사람들의 먹을 것을 노리는 많은 원숭이들이 보였어요. 이 원숭이들은 온순하기보다는 다소 위협적인 눈초리로 관광객들을 쳐다보고 있어 절로 조심하게 되었어요. 저 역시 계단을 걷는데 원숭이들이 다가와 손을 내밀고 있더라고요. 결국 계단 위에서 샀던 아이스크림은 원숭이들에게 조금씩 주려고 했던 제 의도와 달리 통째로 원숭이 손에 전달을 해주는 꼴이 되어버렸어요. 하지만 이곳 동굴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재미였답니다. ^^
그럼 마지막으로 반딧불 투어를 해볼까요? 쿠알라룸푸르에서 제법 먼 거리에 위치한 ‘쿠알라 셀랑고르’지역에 반딧불 공원이 바로 그 투어 장소가 되는데요, 거리가 멀고 밤 중에 반딧불을 볼 수 있기에 시간 계산 및 교통편을 확실히 하고 보셔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일일 투어를 현지에서 신청해서 버스로 왔기에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관람 전, 근처 수상가옥 씨푸드 레스토랑에서 킹크랩 등 다양한 음식도 맛있게 먹었어요. 또, 어둑해지는 강가의 야경도 구경하면서 반딧불 투어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죠. 반딧불 투어는 대개 저녁 7시 45분 정도부터 시작되니 미리 그 시간을 활용해 식사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보면서 한층 반딧불 투어의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반딧불 투어가 오후 약 7시 45분 정도부터 시작이 되기에 미리 그 시간을 활용해 식사를 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식사 후에 바로 근처 반딧불 공원으로 이동했어요! 반딧불 투어는 나룻배에 4명이 탑승하여 반딧불 서식지 숲을 지나가며 약 20분간 볼 수 있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말레이시아 반딧불은 세계 3대 서식지 중 하나로 브라질의 아마존, 뉴질랜드에 이어서 전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어요.
지구상의 반딧불은 약 200여 종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 중 말레이시아의 쿠알라 셀랑고르에는 가장 작은 크기의 반딧불이 대량으로 서식하고 있다고 해요.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지고 직접 나룻배를 타서 본 반딧불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답니다. 이곳에서는 환경 보호 차원에서 플래시를 터뜨리는 것을 금하고 있기 때문에 그 광경을 또렷하게 사진에 담아내는 것은 어려웠어요. 때문에 사진 상에 그 모습을 그대로 담아낼 수 없다는 것아 아쉬울 따름이에요.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나무 하나에 수백 개의 반딧불이 모여서 빛을 내는 장관을 볼 수 있답니다. 마치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었어요. 고요한 강가 옆 숲 속에 온통 초록색 별이 내려 앉아 어두운 강가를 비추는 모습이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답니다.
저는 약 20분간 맹글로브 나무의 반딧불을 볼 수 있었어요. 아름답고 독특한 생명체, 반딧불은 깨끗한 환경에서만 서식하는 개체이기 때문에 환경 상태를 측정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고 하네요. 우리 지구상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반딧불은 소중히 보호받아야 할 존재이기 때문에 만나더라도 눈으로만 봐야 해요! 이곳은 교통편이 좋지 않은데다 쿠알라룸푸르에서도 좀 먼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실제 말레이시아인들도 자주 찾아오지는 못한다고 해요. 그런 만큼 도전정신을 지니고 직접 와서 본다면 더욱 의미 있는 경험을 하시게 될 거예요. ^^
지금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주변의 숨겨진 명소를 찾아보았는데 어떠셨나요?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교의 나라이지만 힌두교 등 다양한 종교가 또 존재하는 독특한 나라이고, 다양한 종교 사원 및 신식 건물 등이 혼재하는 면모를 보여주었답니다. 마지막으로 보여드리는 위 사진은 421m 높이의 KL 타워에서 바라본 쿠알라룸푸르의 전경이에요. 날씨가 좋은 날이라면 한 번 올라와 말레이시아 도심 풍경을 만끽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여행과 장소의 변화는 우리 마음에 활력을 선사한다'는 말이 있는데요, 여기까지 이번 이야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리며 여행을 통해 여러분도 마음 속 활력을 재충전하시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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