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대로 골라먹는 엽전도시락을 아시나요?

엽전으로 물건 사 보신 적 있으세요? 박물관에서나 볼법한 엽전으로 도시락을 사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요. 바로 통인시장 엽전도시락인데요. 시장을 구경하다 반찬가게에서 먹고 싶은 반찬을 골라 엽전을 주고 사는 거라고 해요. 이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위해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엽전도시락을 드시러 오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중국, 일본 등 관광객에게도 유명 코스가 된 통인시장 엽전도시락, 함께 드시러 가 보실래요? 

통인시장 명물, 엽전도시락

먼저 통인시장 엽전도시락을 엽전을 사야 해요. 시장 입구에 가면 엽전도시락용 엽전을 파는 곳이 바로 보입니다. 줄을 서서 엽전을 살 만큼 인기 만점이에요. 코인처럼 엽전 10개, 한 묶음에 5,000원이에요. 즉 엽전 하나에 500원이랍니다. 

엽전 한 묶음이면 도시락 한 팩을 가득 채울 수 있으니 욕심부리지 말고 1인당 엽전 한 묶음만 사세요. 이렇게 엽전 한 묶음을 사면 일회용 플라스틱 도시락 판을 함께 줘요. 자 이제 도시락 판을 채우러 시장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통인시장 초입은 일반 전통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30m쯤 걸어 들어가다 보면 통인시장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답니다.

바로 통인시장 명물 기름떡볶이 골목을 만날 수 있어요. 서로 원조, 최초란 이름을 걸고 손님들을 기다립니다. 기름떡볶이는 일반 떡볶이와 모양과 맛이 다 달라요. 어묵이나 다른 재료 없이 떡만 기름 양념에 볶듯이 비벼 나오는데요. 입맛을 확 당기는 맛은 아니지만 먹고 나면 나중에 또 생각나는 맛이에요. 

통인시장의 또 하나의 명물 마약김밥도 있어요. 마약김밥은 분식집에서 흔히 보는 꼬마김밥을 겨자간장 소스에 콕 찍어 먹어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어요. 한 번 먹으면 마약처럼 자꾸 찾게 된다고 해서 마약김밥이라고 불린다죠. 한 번 먹으면 왜 마약김밥이라고 불리는지 알게 될 거예요.

시장 골목을 구경하면서 본격적으로 도시락을 채울 반찬 가게로 향했어요. 엽전도시락을 먹을 때 꼭 알아두어야 하는 주의점이 있는데요. 통인시장에서 엽전이 모두 통용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도시락카페 가맹점’ 표시가 된 곳에서만 엽전으로 반찬을 살 수 있어요. 

도시락카페 가맹점 표시가 된 가게 중에 먹고 싶은 반찬이 있다면 주저 말고 엽전을 내미세요. 보통 반찬 한 가지당 엽전 2개를 내면 돼요. 엽전 2개면 도시락통이 넘쳐나게 듬뿍 반찬을 담아 주십니다. 먹음직한 반찬이 너무 많아 고르기 힘든데요. 일행이 있다면 서로 다른 반찬을 사서 나눠 먹으세요. 한식 뷔페가 따로 없답니다. 만두나 떡갈비 등 방금 구워낸 따뜻한 메뉴도 있고 나물, 게장, 젓갈 등 엄마 손맛이 느껴지는 반찬들이 가득하답니다. 

엽전은 알아서 항아리에 넣으면 돼요. 서로서로 믿고 거래한다는 기분이 들어 참 좋더라고요. 자 이제 양껏 담은 도시락을 어디서 먹어야 할까 고민이 되시죠? 

통인시장 골목 가운데쯤에 위치한 고객만족센터에 도시락카페가 공간이 있어요. 이곳에 자리를 잡고 먹고 싶은 반찬으로 골라온 도시락을 드시면 돼요. 

이곳에서는 밥과 국을 판매해요. 밥과 국 각각 엽전 2냥씩이고, 현금 결제도 가능하답니다. 통인시장 <도시락카페 통>에서 판매하는 배추된장국 요게 아주 맛있어요. 외국인 관광객은 도시락 반찬만으로도 만족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밥과 국을 먹어줘야 하잖아요. 담아온 반찬에 밥과 국을 함께 먹으면 정말 든든하답니다.

도시락에 한가득 담아 온 떡갈비, 닭강정, 잡채, 샐러드, 더덕무침, 마약김밥 등 잔칫상이 따로 없죠. 시장 구경하며 반찬을 고르는 재미, 엽전으로 계산하는 재미, 푸짐한 인심과 끝내주는 맛까지! 꼭 한 번은 엽전도시락 꼭 먹어보세요! 주말과 공휴일에는 길가에 자유롭게 주차할 수 있어서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

<통인시장 도시락카페>

운영시간 : 11:00 ~ 16:00

매주 월요일, 셋째 주 일요일 휴무

엽전으로 직접 물건을 거래해 보는 경험하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어 아이들과 방문하면 더 좋아요. 엽전도시락으로 배를 채운 뒤 통인시장 근처에 있는 경복궁, 서촌, 북촌한옥마을 등을 구경해보세요. 한국의 맛과 멋 그리고 정까지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나들이 코스가 될 겁니다. 지금까지 가꿈사 와이프로거 9기 이경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