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26. 16:00
잘만 고르면 어느 새 옷 부럽지 않다? 동묘 구제시장에서는 이처럼 ‘득템’의 기회가 열려있어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 옷 장만하기가 부담스러우셨다면 저희가 전해드리는 구제시장 이용 팁을 참고해보세요. 시장에 가기 전 챙겨야 할 사항, 현장에서 기억해야 할 팁 등 리얼 체험기를 통해 알려드릴게요.
동묘에 구제시장이 있다고?
(사진출처|네이버 지도)
동묘역 3번 출구를 나오면 만날 수 있는 청계천 주변의 시장, 바로 동묘 구제시장인데요. 주로 동묘 공원 주위에서 활발히 거래가 진행된답니다. 구제시장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옷들이 쌓여있어 계절이 바뀌는 지금 시기에 방문한다면 적당한 옷을 구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곳이 구제시장의 시작점인데요. 벌써부터 시장의 열기가 느껴지네요. 동묘 구제시장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홍대라고 불릴 만큼 어르신들에게는 이미 인기 장소랍니다. 그렇다고 어르신들을 위한 물건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이제 본격적으로 동묘 구제시장에서 득템하는 방법을 소개해드릴게요.
동묘 구제시장 가기 전 알아두자
아는 게 힘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구제시장에 관한 꿀팁을 몇 가지 전해드려요.
동묘 구제시장 운영시간
동묘 구제시장은 평일과 휴일 모두 쉬지 않고 열리는데요. 주말에 가시면 더 많은 좌판이 펼쳐지기 때문에 이왕이면 주말에 가시는 것을 추천해요. 오전 9~10시경 하나하나 좌판이 열리고, 어둑해질 즈음 영업을 종료한다고 해요. 한편 옷을 무더기로 판매하는 상인들은 보통 2시 정도부터 활동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필수 아이템? 바로 마스크!
많은 중고 옷을 쌓아놓고 판매하다 보니 먼지가 엄청나요. 호흡기 보호를 위해 마스크를 꼭 착용해주세요.
사이즈 제대로 알고 가기
예상하셨겠지만 구제시장에서는 몇몇 아우터를 제외하고 구매할 옷을 입어볼 여건이 안 된답니다. 디자인을 보고 빠른 시간 안에 사야 하기 때문에 그전에 본인 사이즈를 알고 가는 건 필수예요.
동묘 구제시장을 가면 양손 가득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오실 수도 있어요. 불편할 것 같다 싶으면 아예 큰 가방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 결제는 모두 현금으로 이뤄지는 것 아시죠? 다양한 현금 권종을 미리 챙겨가세요.
동묘 구제시장을 직접 가다
자, 이제 준비가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시장에 발을 디뎌볼까요? 지금부터는 현장에서 기억해야 할 꿀팁 대방출입니다.
1) 어색함을 조금만 참으세요!
옷 무더기 앞에서 처음에는 어색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주위 사람 신경 쓰지 않고 좋은 옷을 묵묵히 찾다 보면 어느새 득템의 찬스가!
정열적으로 옷더미를 훑다 보니 가운데에 있는 옷이 눈에 들어오신다고요? 멀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옷을 밟고 올라가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아요. 오히려 사장님들은 더 열정적으로 밟으라고 얘기해주신답니다.
3) 걸려 있는 옷은 정말 마음에 들 때만!
개중에 걸려있는 옷들이 눈에 띄는데 이 옷들은 브랜드 제품이거나 양질의 상품이라 1,000~2,000원 하는 옷더미 옷보다 훨씬 비싸답니다. 무턱대고 지갑을 열지 말고 정말 마음에 들 때만 손에 쥐세요.
마음에 드는 옷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구제 옷은 확인해야 할 사항이 많아요. 옷이 늘어나지 않았는지, 때가 너무 많이 묻지 않았는지, 단추가 다 달려있는지 등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답니다. 구제시장에서 환불이라는 개념은 없기 때문에 구매할 때 제대로 살펴보셔야 해요.
이외에도 본인이 사려고 하는 물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워두시는 게 좋아요. 가격이 저렴하다고 마구잡이로 고르다 보면 원치 않는 제품이 쌓이게 될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구제시장 옷은 먼지가 많이 묻어있기 때문에 입기 전 꼭 세탁하시는 것 잊지 마세요!
프론티어 기자단도 이렇게 득템을 했답니다. 유명 패션 브랜드의 니트를 단돈 1,000원에 샀어요.
시장 곳곳 둘러보기
정신없이 옷을 고르다 보면 배꼽시계가 울리기 시작하죠. 이 땐 요기할 만한 음식점에서 잠시 쉬어가세요.
동묘역 3번 출구에서 청계천 방향으로 걷다 보면 오직 ‘파전’만 파는 곳이 있어요. 파전은 한 장에 2,000원이고 즉석에서 따뜻하게 부쳐 주신답니다. 그 외에 토스트, 미숫가루, 커피 등 계절에 맞는 좌판도 열립니다. 딱히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갈 때마다 찾아보는 재미가 있어요.
구제시장 골목에 있는 카페예요. 커피와 핫도그 세트가 대표 메뉴이고 생과일주스, 김밥, 츄러스 등을 판매하고 있어요. 골목 안쪽에 있어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이었어요. 동묘 구제시장 안에서 몇 안 되는 카페로 간단히 배를 채우기 좋아요.
구제시장 주위에는 삼국지의 영웅 관우를 모시는 사당, 동묘 공원이 있습니다. 동묘는 보물 제142호로 지정돼 있고 정식 명칭은 ‘동관왕묘’라고 해요. 구제시장에 온 김에 동묘 공원에 들러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오늘은 구제 옷 위주로 소개했지만 실제 동묘 구제시장에는 옷 말고도 먹거리, 책, 시계, 자전거, 골동품, 심지어 지금은 보기 힘든 LP 판과 가전제품까지 정말 없는 게 없어요. 찾기 신공을 발휘한다면 누구든 자신이 원하던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요.
한번 가면 그 매력에 풍덩 빠지게 되는 동묘 구제시장! 쇼핑 말고도 친구들과의 나들이 장소, 연인과의 데이트 장소로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9기 안예원, 이충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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