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을지로의 히든 카페 3곳

대도시 서울, 그 중에서도 중구는 단어 그대로 서울의 정 중앙에 위치한 도심입니다. 중구 을지로에는 높은 빌딩과 단정한 정장 차림의 직장인 분들이 많아 자칫 사무적이고 딱딱한 거리로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짙은 회색의 느낌이 나는 이곳에도 알고 보면 따뜻하고 달달한 카페들이 여럿 숨겨져 있습니다. 지금부터 을지로의 골목 골목에 숨겨진 카페들을 소개해드릴게요! 

1. 폭신폭신 후르츠산도를 맛볼 수 있는 곳, 분카샤

분카샤는 을지로 3가역 10번 출구 근처 골목길 건물 2층에 위치한 카페입니다. 간판이 따로 없고 이렇게 길가에 세워진 작고 하얀 팻말이 전부이기 때문에 일부러 찾아가도 한번에 알아보기가 조금 힘든 곳입니다. 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이미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을지로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잡았죠. 1층은 조금 허름해 보이나, 1층과 2층의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니 당황하지 마시고 2층으로 올라가보세요. 

카페가 위치한 2층으로 올라가면 밖에서 바라본 상가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색들이 손님을 반겨줍니다. 은은한 조명과 하얗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내부는 늦은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로 가득했습니다. 옷걸이가 한쪽에 있어 외투를 걸어 놓을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어요. 또한 카페로서는 흔치 않게 반려동물도 동반 가능한 곳입니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바로 비주얼 깡패라 불리는 후르츠산도입니다. 산도는 일본식 샌드위치를 말하는데요. 쫀득쫀득한 빵 안에 각종 과일과 부드러운 생크림이 가득 들어 있어요. 달지 않아서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랍니다. 

오미자와 유자로 만든 붉고 노란 빛의 라임 소다도 다른 카페에서는 보기 힘든 예쁜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바쁜 일상에 지치신 분들은 후르츠산도와 새콤달콤한 라임소다로 활력을 되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위치: 서울 중구 을지로 14길 20

추천메뉴: 후르츠산도(8,000원) / 라임소다(6,000원)

운영시간: 평일 12:00-23:00 / 일요일 12:00- 18:00 / 공휴일 12:00- 23:00 

문의: 02-2269-6947 

2. 허준 선생의 옛 자리, 커피한약방 

 

을지로 3가역 1번 출구에서 나와 오른쪽 골목길을 돌아 걷다 보면 좁은 골목길이 또 하나 나오는데요. 이곳에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주는 카페가 있답니다.

바로 커피한약방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카페입니다. 이곳은 조선 중기 허준 선생이 환자를 돌보던 혜민서의 옛 터라고 하는데요. 주변의 분위기와 건물이 주는 느낌은 마치 조선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했습니다. 

내부에 들어가니 커피를 내리고 있는 바리스타분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다른 카페와는 다르게 어딘가 낯설었는데요. 혹시 눈치채셨나요? 이곳의 대표메뉴는 바로 필터커피랍니다. 필터에 직접 커피를 내려 제조하는 커피 맛은 우리가 쉽게 사 마시는 일반 커피와는 또 다른 독특한 향과 맛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모던한 느낌의 카페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엔틱한 내부 인테리어와 미술품들도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은은한 커피의 향과 분위기가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었어요. 

필터커피를 주문하자 카페의 이름처럼 마치 한약방에서 처방 받은 한약처럼 등장했는데요. 사소하지만 유니크한 콘셉트 덕분에 여러모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즐기는 한 잔의 커피가 여러분들의 몸과 마음을 달래는 효과 좋은 약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삼일대로 12길 16-6

추천메뉴: 필터커피 (4,200원) / 라떼 (4,500원)

운영시간: 평일 08:00-22:30 / 토요일 11:00-22:00 / 일요일 12:00-20:00 

문의: 070-4148-4242

3.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호텔수선화

을지로 3가역, 10번 출구로 나와 첫 번째 골목으로 들어가면 작은 표지판 하나가 전부인 호텔수선화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을지로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시작한 대표 카페이자, SNS를 통해 소문이 나면서 핫해진 곳이죠. 독특한 분위기는 물론,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방문 전부터 궁금증이 가득했습니다. 

낡은 건물 4층에 올라 두꺼운 철문을 마주해도 너무 놀라지 마세요. 문을 열면 마치 영화 ‘나니아 연대기’의 옷장처럼 동네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펼쳐지니까요. 

카페와 동시에 펍으로도 운영되고 있는 이곳은 번쩍거리는 빔 조명과 은은한 조명이 조화를 이루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낡은 인쇄골목 한가운데 위치한 곳이라 그 이미지가 더욱 대비되는 듯했어요. 

카페라기엔 살짝 경쾌하고, 펍이라기엔 아늑한 이곳에서는 혼자 조용히 독서를 즐기는 사람, 다정한 연인, 삼삼오오 모인 친구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커피는 물론, 맥주, 와인, 칵테일 등을 모두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 카페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토스트, 샌드위치, 떡볶이 등이 있어 배가 출출하면 식사도 겸할 수 있고요. 이곳의 대표메뉴인 오픈 샌드위치, 그리고 애플 시나몬 티는 많은 손님들이 선호하는 메뉴라고 하니 참고하세요.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3가 302-18

추천메뉴: 수선화 오픈 샌드위치(6,000원) / 애플 시나몬티(6,000원) / 민트 밀크티(7,000원)

운영시간: 평일, 토요일 12:00-24:00/ 일요일 휴무

문의: 070-8950-2649

지금까지 서울의 중심, 중구 을지로에 숨어 있는 히든 카페들을 살펴보았는데요. 큰 간판이나 표지판, 그리고 홍보 없이도 입소문만으로 사람들을 모을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자신만의 비밀스러운 공간이 필요한 현대인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곳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빠르게 돌아가는 서울의 도심 속, 나만 알고 싶은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12기 강상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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