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6. 17:11
1년에 한 번 찾아오는 교보생명 사내밴드 정기 공연 딥체인지 콘서트! 2018년이 저물어가는 가을, 올해도 어김없이 공연이 열렸는데요. 홍대 앞을 후끈 달궜던 공연 현장에 찾아가봤습니다. 밴드와 관객이 하나되어 마음껏 즐겼던 시간, 함께 감상해보실까요?
지난 10월 27일 토요일 저녁 6시, 홍대에 위치한 롤링홀에서 교보생명 사내밴드 정기공연인 '교보생명 2018 딥체인지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공연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어요. 각 밴드마다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무척 기대가 되었습니다.
공연 시작 전, 공연장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공연장 한 쪽에서는 무제한 맥주와 음료가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맥주와 함께하는 공연이라 시작 전부터 신이 났습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거의 없어 밴드와 무척 가깝게 호흡할 수 있었어요.
# 시원하고 깔끔한 무대, 아아밴드
이날 공연에는 아아밴드, 해다밴드, 광삼밴드가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첫 번째 순서는 아아밴드였는데요. '써니(SUNNY)' 라는 신나는 선곡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확 사로잡았습니다. 첫 번째 순서임에도 긴장 없이 해내는 아아밴드 덕분에 공연장의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어요.
'아아'는 무슨 뜻일까요? 바로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이름만큼 시원하고 깔끔한 무대가 이어졌는데요. 노래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 아아밴드의 비하인드 이야기를 하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버스 안에서', '티어스(Tears)' 등 여러 장르를 불러 남녀노소 모두 즐겁게 즐길 수 있었어요.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아아밴드만의 색깔을 입혀 전혀 다른 곡처럼 들렸는데요.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모습에서 프로 못지 않은 무대매너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세련된 분위기와 선곡, 해다밴드
뜨거운 분위기에 이어 나타난 두 번째 무대의 주인공은 '해다밴드'였습니다. 해다밴드는 '해질 녘 다섯 시'란 뜻인데요. 이름처럼 느낌 있는 선곡을 들려주었어요. 뮤직 페스티벌에서 들을 수 있는 센스 있고 세련된 선곡으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마지막 곡인 '그래비티(Gravity)'가 끝나자마자 관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앵콜을 외치기 시작했어요. 무거운 공연이 아니라 자유롭게 춤도 추고, 노래도 따라 부르며 축제 같은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 재미와 센스도 실력! 광삼밴드
아쉽게도 공연은 벌써 마지막 밴드의 무대만을 남겨놓고 있었어요. 즐거운 노래와 분위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요. 딥체인지 공연의 마지막까지 뜨겁게 달궈준 밴드는 바로 '광삼밴드'였습니다. 광삼은 '광화문 3번 출구'의 줄임말인데요. 교보생명 사내 밴드에 가장 걸맞은 이름인 것 같아 재미있었습니다.
광삼밴드의 무대는 보컬이 인상적이었어요. 가창력은 여느 프로가수 못지않게 훌륭했고, 재미있고 센스 있는 멘트로 관중을 사로잡았습니다. 광삼밴드는 20대부터 40대까지 모두 좋아할 만한 선곡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호응을 이끌었어요.
드디어 마지막, 피날레 팀의 '뜨거운 안녕'으로 딥체인지 공연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마지막 무대를 아쉬워하며 모두 함께 일어나 노래도 부르고 환호도 했어요. 마지막 무대까지 뜨거운 열기는 가라앉을 줄 몰랐답니다. 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는 시간이었어요.
공연이 끝난 후 여운이 가시지 않아 아아밴드에서 드럼을 담당하고 있는 교보생명 사내 아나운서 이민주 사원을 만나보았습니다. 이민주 사원은 공연 내내 묵묵히 드럼을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공연을 마친 후 소감, 준비 기간 동안의 에피소드 등을 들어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교보생명 사내 아나운서로,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에 소속돼 있습니다. 사내 방송 <교보뉴스위크> 앵커로서 매주 월요일에 FP님과 임직원 여러분을 만나며 한 주를 활짝 열고 있어요. 그 외에 비전 선포식, 창립기념식, 고객보장대상 등 사내 주요 행사의 진행을 맡고 있고, 주력 상품과 광화문글판 등 각종 보도사진 모델로 신문 지면 상에서도 회사를 알리고 있습니다.
월요일 아침마다 회사 소식을 차분하게 소개해 드리는 제 모습이 익숙하셔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제가 드럼 연주를 한다고 하면 믿기 어려워하시는데요. 맡은 프로그램이 뉴스인 터라 화면 상에선 엄근진한 모습이지만, 가슴 속엔 늘 록 스프릿이 끓어 넘치고 있답니다. 수많은 장비와 스텝의 지원을 받으며 시청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는 아나운서의 역할도 매력적이지만, 다른 멤버들이 신나게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리듬을 만들어 주는 드럼의 역할도 무척 뿌듯하고 보람이 있습니다.
Q. 오늘 행사와 활동하고 계신 밴드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교보생명 그룹사운드 '딥체인지'에서는 1년에 한번, 주로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무렵 연간 정기공연을 열고 있습니다. 봄 무렵부터 꾸준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무척 의미가 큰 공연인데요. 주변 지인들에게 그 동안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의미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제가 활동하고 있는 밴드는 딥체인지의 세 밴드 중 가장 최근에 결성한 아아밴드입니다. 2016년에 결성했어요. 직장인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Q. 오늘 공연 인상 깊게 잘 봤습니다. 공연을 끝낸 소감 한 말씀 부탁 드려요.
정기공연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 특히 올해는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개인 연습과 합주에 더욱 열심히 참여했어요. 성남, 광명, 양재, 성수 등 수도권 각 지방에 사는 멤버들이 2~3주에 한 번씩 모여 아침부터 저녁 늦도록 열심히 합을 맞췄어요. 오랫동안 공들여 준비한 공연이어서인지 끝나고 나니까 뿌듯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Q. 밴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어려서부터 록 음악을 즐겨 들었습니다. 특히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의 열혈팬이에요. (채드 스미스 사랑해요) 이제껏 악기를 배워본 적이 없어 밴드 악기를 하나쯤 능숙하게 다루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입사 당시 같은 팀에 있었던 강문영 대리님의 추천으로 사내 그룹사운드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동아리 선배님들의 조언을 들으며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고, 그런 모습을 기특하게 봐주신 저희 밴드 차장님이 세션을 모아 지금의 밴드를 결성해주셨어요. 이제 보니 모두 교보생명 선배님들 덕분에 동아리도 가입하고, 공연도 하게 되었네요!
Q. 밴드를 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취미로 음악을 하는 건 누가 봐도 멋진 일이니까요. 가족들과 친구들 모두 많이 응원해줬습니다. 다만 드럼을 친다고 하니 의외라는 반응이 무척 많았습니다. 평소에 목소리로 일을 하니 당연히 보컬을 할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에요. 노래방에 가서 제 노랠 한번 들으면 그런 오해는 절대 안 할 텐데……(웃음)
Q. 여성 드러머가 흔하지 않아서 놀란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밴드 활동을 좋게 봐 주신 분들도 많았지만 여자가 다루기에 너무 험한 악기를 한다고 걱정하는 분들도 많았어요. 하지만 공연에 와서 직접 연주하는 모습을 보신 뒤부턴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셨어요. 아마도 그 전까진 여성 드러머의 모습을 자주 보지 못하셨기 때문이겠지요. 무엇이든 눈으로 직접 보고, 몸으로 겪어봐야 편견도 사라지니까요. 주변으로부터 이해 받지 못하는 뭔가가 있다면, 감추기 보다는 당당한 모습으로 드러내 보이는 게 역시 정답인 것 같습니다.
Q.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평소보다 밴드 멤버들을 더 자주 만나서, 정을 쌓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날로 돈독해지고 사이가 더욱 가까워진다고 느낄 때마다 내 편이 생긴 것처럼 기뻤어요. 힘들었던 점을 굳이 꼽자면, 올 여름 유난히 더워서 연습에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Q. 이번 공연 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이 있다면 어떤 곡이고, 이유는 무엇인가요?
N.EX.T의 '그대에게'입니다. 오늘이(공연 날) 꼭 신해철님의 4주기가 되는 날이에요. 그리운 마음에 연주하면서도 울컥하더라고요.
Q. 밴드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른이 될 수록 누군가와 깊이 소통하고 공감하기가 어려워지잖아요. 나이도 성별도 성격도 다르지만 음악 하나로 공감하며 한마음으로 소리를 모은다는 게 밴드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밴드 활동을 통해 특별히 꿈꾸고 있는 것이 있나요?
저희 딥체인지에는 동아리 회원이 결혼을 하면 축가 지원을 하는 전통이 있거든요. 아직 장가를 못 가고 있는 딥체인지의 쾌남, 미남 드러머, 다 갖춘 남자 김 모 대리님의 결혼식 축하 공연을 하는 게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Q. 나에게 사내밴드란?
회사 안에서 진실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인연을 만나게 해준 곳. 아나운서로서 늘 무대 가장 앞에서 가장 밝은 조명을 받던 저에게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는 사람이 가진 역할과 무거운 책임감을 배우게 해준 고마운 존재입니다.
이민주 사원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직장 생활과 취미 생활을 모두 완벽히 해내는 모습이 멋있게만 느껴졌습니다. 봄부터 공연을 준비해 온 교보생명의 모든 밴드 분들께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었어요. 앞으로도 아아밴드, 해다밴드, 광삼밴드의 더 멋있는 모습을 기대하며,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13기 신여진, 최정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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