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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젊다고 안심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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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26. 15:24

 |백내장 예방법|

눈에 관해 이야기할 때 흔히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냥"이라는 속담을 인용한다. 그만큼 눈 건강이 중요하다는 뜻일 텐데, 최근 공해와 멀티미디어 기기의 발달,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눈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노년으로 가는 통과의례로 여겨지던 백내장이 30~40대 젊은 층에서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노소를 막론하고 공격하는 백내장을 피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고령화 사회로 집어들면서 급격하게 늘어나는 질환 가운데 하나가 백내장이다. 국민건강 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발표에 의하면,노인성 백내장 환자가 2002년47만1,000명에서 2009년77만 5,000명으로 64.5% 증가했다. 입원해 수술을 받은 환자 수도 같은 기간 9만9,059명에서 20만 4,930명으로 늘었다. 성별로는 여성(48만 명)이 남섬(29만 명)보다 1.7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최근 들어 백내장 발생 연령이 점점 더 낮아져 30~40대 중장년층의 눈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가톨릭의대 안과학교실 정성근 교수팀이 1995년부터 2004년까지 10년간 여의도성모병원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은 1만 1,111명의 진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비교적 젊은 나이의 30~49세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8.8%(976명)에 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연령대 환자가 전체의 3%안팎에 불과한 미국과 일본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정 교수팀은 조사 대상에서 외상이나 포도막염 등 다른 질환의 합병증으로 얻은 백내장과 선천성 백내장 환자들은 제외하고, 순수하게 노화와 생활환경으로 인한 백내장 환자가 얼마나 되고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분석했다. 조사 결과, 이 기준에 해당하는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41.7세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자가 79%로 여자(21%)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노년 백내장과는 다른 양상이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뿌옇게 변하는 안질환으로,노화와 자외선,흡연,음주,당뇨병 등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병행하는 경우에는 백내장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대사되면서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이 나오고, 탄수화물 대사와 항산화제 생산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흡연 역시 수정체에 산화작용을 일으켜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 햇빛 속에 포함된 자외선도 백내장을 일으키는 요인, 자외선은 수정체 내에 활성산소를 만들고 상피세포 내의 핵을 손상시킨다. 최근 피부암과 백내장의 발병률이 크게 높아지는 이유는 각종 공해물질로 오존층이 파괴돼 자외선이 여과 없이 지표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당뇨병은 환자에게 백내장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수정체의 단백질이 고혈당에 의해 당화되면서 응고되기 때문이다. 당화는 수정체 단백질이 변질시키고, 고혈당증은 직간접적으로 수정체 내에 생화학적 변화를 일으킨다. 정상 상태에서 포도당은 대부분 글루오코오스-6-인산으로 변하지만, 혈당이 높으면 알도오스 환원 효소가 대사에 참여해 포도당을 소르비톨로 바꿔버린다. 소르비톨은 세포막을 투과하지 못하기 떄문에 세포 내로 이동해 세보가 팽창하고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것이다.

 

 

 

 

백내장이 생기면 사물이 흐릿하고 겹쳐 보여 눈을 비비는 횟수가 늘어난다. 단순히 결막염이려니 생각하고 시중에서 안약을 사서 넣거나 시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해 안경을 바꿔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는 데에는 별 어려움이 없어 무심코 지나치기 십상이다. 수정체의 중심부만 혼탁해졌다면 어두운 곳이다 실내에서는 잘 보이다가 햇빛으로 나가면 잘 안 보일 수도 있다. 핵성백내장인 경우에는 수정체의 전체적인 굴절력이 향상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글씨가 잘 보여 시력이 좋아졌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 색감을 잘 구분하지 못하고 세상이 전체적으로 노란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백내장 수술 후에 약간 푸르스름하게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동안 푸른색을 잘 구별하지 못하다가 수술후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백내장을 예방하려면 우선 자외선을 조심해야 한다. 자외선은 백내장뿐만 아니라 명막을 손상시켜 황반변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함께 착용하는 것, 모자만 쓸때에는 자외선 차단율이 53%에 불과하지만 선글라스를 쓰면 차단율이 81%로 높아진다.

균형 자힌 식단도 중요하다. 특히 과일과 야채에 풍부한 비타민C는 백내장을 예방하는 핵심 영양소다.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백내장에 걸릴 위험이 30~40%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외에 각종 식물성 기름과 견과류에 많은 비타민E, 김.간.미역.청국장.달걀.녹색 야채 등에 많은 리보플라빈(비타민B2),그리고 녹황색 채소에 많은 카로티노이드 등도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물론 술과 담배는 끊어야한다.

 

 

녹내장 - 백내장을 방치하면 그보다 더 무서운 녹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녹내장은 안구내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이 손상을 입어 시력을 잃게 되는 안질환으로, 주로 40세 이후에 발생한다. 녹내장 치료는 우선 안약으로 안압을 낮추고 , 안되면 눈 속의 안압을 높이는 방수(눈 속의 영양수)가 빠져 나가도록 길을 터주는 수술을 해야한다. 참고로 정상 안압은10~21mmHg다.

황반변성 - 실명으로 이어지는 무서운 안질환이다. 망막의 중심부에 있는 신경 조직 황반이 노화와 유전적인 요인, 독성, 염증 등으로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과거에는 주로 고령자에게 발병했으나 요즘은 젊은 층에서도 발생이 늘고 있다.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황반병성은 고도근시에 의한 근시성 황반병성인 경우가 많고, 식습관, 흡연, 동맥경화, 노졸중, 고혈압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망막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트랜스 지방산이 다량 포함된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것도 한 요인이다.

당뇨성망막증과 망막색소변성증 - 역시 실명을 부르는 심각하 안질환이다. 당뇨성망막증은 당뇨병 환자들의 망막에 생긴 성숙하지 못한 혈관이 산소를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망막세포변성증은 망막의 세포가 유저넉인 요인에 의해 파괴되는 병으로, 보통 10세 전후 야맹증을 시작으로 서서히 진행하다가 결국 실명으로 이어진다. 아직 확실한 치료법은 없지만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 등이 병의 진행을 앞당길 수 있으므로 기족력이 있다면 진료 후 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백내장 치료법은 크게 약물 치료법과 수술법이 있다. 약물 치료에는 점안약과 내복약 등을 사용하며, 한쪽 눈에만 백내장이 생기거나 몸이 쇠약해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 시행한다. 그러나 약물 치료는 개인별로 효과가 다르고, 진행을 늦추는 역할밖에 하지 못하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밖에 없다. 수술 시기는 환자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때가 적기다. 요즘은 초음파를 이용해 간단하게 수술할 수 있다. 각막이나 공막에 약 3mm의 자은 절개 창을 뚫어 초음파로 단단한 백내장 덩어리를 잘게 쪼개 밖으로 흡입한 다음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법이다. 절개 창은 수술후 자연적으로 봉인(Self-Sealimg)된다. 과거에는 거리 조절 기능이 없어 먼 거리와 가까운 거리 가운데 하나에 초점을 맞춘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했다. 하지만 요즘은 근.원거리를 모두 잘 볼 수 있게 해주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비롯해, 난시까지 함께 교정하는 난시 교정 인공수정체와 야간 빛 번짐과 황반변성을 방지하는 비구면 인공수정체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므로 자신의 상황에 맞는 것을 폭 넒게 선택할 수 있다. 백내장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수술 직후부터 시력이 회복된다. 간혹 각막에 부종이 생겨 수술 전보다 더 안 보일 수도 있지만, 대개는 한달에서 두 달 정도(노안 교정 인공수정체인 경우 최장 6개월 정도)면 충분히 회복된다. 백내장은 재발한다고 알고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수술 시 인공수정체 뒷면에 남겨놓은 수정체 후낭에 때가 껴서 막이 뿌옇게 변한 "후발성 백내장"을 백내장이 재발한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이떄에는 5분정도 레이저로 후낭을 제거하면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Plus Tips+ 선글라스 고르는 법

선글라스를 고를 떄는 우선 자외선을 차단하는지 확인하고, 가급적 안경용 렌즈를 사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율은 측정기가 있는 안경원에 가면 무료로 확인해 준다. 렌즈 색깔의 농도는 자외선 차단율과 직접 연관이 없다. 짙은 색 렌즈는 오히려 가시광선을 차단하므로 눈동자가 보이는 75~80% 정도의 농도가 적당하다. 가장 무난한 색상은 색왜곡이 적은 회색이다. 해변이나 스키장에서는 녹색이 적당하고, 운전을 할 때는 색 대비를 높이는 갈색이 좋다. 골프나 야외에서 운동을 할 때는 사물의 움직임을 뚜렷이 볼 수 있는 노란색 렌즈가 적당하다.

 

글|권대익 한국일보 의학전문기자

참고도서|(백내장 완전 정복),(김봉현|중앙생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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