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25. 16:10
|통풍|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고 할만큼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통풍, 통풍환자가 늘고있습니다. 통풍은 '귀족병', '황제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부자들에게 잘 걸리던 병이었습니다. 하지만 먹거리가 풍성해진 요즘엔 다양한 계층에서 발병하고 있습니다. 통풍은 어떤 질병이고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해요.
'귀족병', 통풍의 습격 40대, 50대 남성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통풍의 증상과 치료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5년간 통풍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11년 통풍 진료 인원은 24만 명으로 2007년(16만 3000명)보다 47.5% 가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남성 환자는 여성보다 10배가량 많았습니다. 연령별로는 50대 환자가 25.6%로 가장 많았고 40대 22.6%, 60대 17.9% 순으로 나타나 40・50대 중년층이 48.2%를 차지 했습니다.
통풍이란 혈액 내에 요산(음식을 섭취한 뒤 대사하고 남은 산물의 하나)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요산이 결정화된 것)이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관절 등에 침착되는 질병입니다. 요산염이 침착되면 관절의 급성염증을 유발하여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고, 관절의 변형이 발생하게 됩니다. 통풍은 나이가 많을수록, 혈중 요산 농도가 통상 5~6㎎/dL보다 높아 질수록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요산의 농도가 높은 이유는 신장 기능이 약화돼 요산 배출이 잘 안 돼 혈액 내에 남게 되는 요산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통풍은 주로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남성은 신장에서의 요산 제거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데 반하여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한편, 고요산혈증이라고 해도 반드시 통풍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도화선에 불이 붙어야 화약이 폭발하듯 통풍을 촉발하는 계기가 있어야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계기는 과음·폭식, 갑자기 하는 심한 운동, 무리한 다이어트 등이다. 과음이나 폭식을 하면 혈중 요산 농도가 갑자기 높아져서 과잉 요산이 관절에 쌓이고, 심한 운동이나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면 근육에 쌓여 있던 요산이 녹아 관절에 침착돼 통풍이 생깁니다.
통풍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체내 유입되는 요산의 양이 많은 경우와 혈중 요산 수치는 정상이지만 요산이 정상적으로 배설되지 않아 몸에 남아 있는 경우입니다.
➊ 체내 유입되는 요산의 양이 많을 경우
소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붉은색 고기는 체내 요산 수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원인 입니다. 음식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단백질의 일종인 퓨린이 분해되어 대사 산물인 요산을 생성합니다. 요산은 우리 몸에서 파괴되는 세포에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통풍은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에게도 나타나는데, 암 세포가 파괴되는 과정에서 혈중 요산 수치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➋ 요산 배설이 잘 되지 않을 때
요산은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이 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통풍이 생깁니다. 통풍 환자는 대부분이 이 경우에 속합니다. 신장염이나 신부전증처럼 신장질환이 있을 때도 통풍이 생기지만 신장은 건강한데 유독 요산 배설 기능만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잦은 음주는 신장의 요산 배설 기능을 억제합니다.
➌ 이뇨제·아스피린이 통풍 일으켜
통풍은 평소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약물은 이뇨제와 아스피린입니다. 고혈압 환자가 주로 복용하는 이뇨제는 신장의 요산 배설 능력을 떨어뜨립니다. 심장질환 등으로 아스피린을 섭취하는 사람 역시 통풍을 주의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통풍 때문에 이 같은 약물을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약물로 인해 통풍이 생겼다면 통풍 치료제를 추가적으로 복용해통풍을 해결해야 합니다.
통풍은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므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습니다.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요산 결정체가 딱딱한 혹을 만들 수 있으며, 신장 기능이 떨어지고 고혈압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통풍이 의심되면 의료진이 주사기로 관절 활액을 뽑아 요산결정체를 검사합니다. 검사 후 통풍으로 진단되면 약물치료를 받게 됩니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 환자 중 99% 이상이 약물치료로 완치될 만큼 약물의 효과는 좋습니다. 통풍에 쓰는 약물은 요산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과 요산 배설을 유도하는 약물, 통증을 완화하는 약물로 나뉩니다. 한편, 혈중 요산 수치가 높아도 통풍 등의 증상이 없으면 약물 치료 등을 하지는 않습니다.
-요산생성억제제 : 요산은 음식 속의 퓨린 단백질이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만들어지는 대사산물 입니다. 요산생성억제제는 대사 과정에서 요산이 만들어지는 바로 전 단계의 효소를 억제해 요산 생성을 막습니다.
- 요산배설유도제 : 요산 배설을 유도하는 약물은 신장 세뇨관에서 요산 배설을 촉진하도록 합니다.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으면 요산이 정상적으로 배설되지 못하고 다시 체내로 흡수되는데, 요산배설유도제는 요산의 재흡수를 막고 배설이 원활히 되도록 합니다.
- 진통소염제 : 급성 통풍 관절염에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염증 자체를 가라앉혀 통증이 완화됩니다. 급성 통풍이면 요산생성억제제나 요산배설유도제를 복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풍의 원인으로만 알고 있는 요산이 고혈압, 신장질환, 지방간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고혈압 ▶ 현재까지 요산과 가장 뚜렷한 연관이 밝혀진 질병이 고혈압입니다. 2000년 미국의 국민건강영양조사(NHNES)에서 21년간 전국민을 표본 추출해 조사한 결과 혈중 요산 수치가 높을수록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았습니다. 이후 후속 연구가 계속돼 최근에는 중국, 일본 등 동양인도 혈중 요산 수치가 높으면 고혈압·뇌혈관질환 등의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요산은 혈관 내피세포를 공격해 혈관의 탄력성을 떨어뜨리고 혈전 형성을 촉진시켜 고혈압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장 질환 ▶ 인체는 매일 700㎎ 정도의 요산을 배출하는데 이중 70%가 신장을 통해 이뤄집니다. 신장질환이 있어도 요산 배설이 안 돼 문제가 되지만, 반대로 신장에서 요산 배설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신장세포가 파괴되고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깁니다. ‘고혈압연구’ 저널에 따르면 혈중 요산 농도가 7㎎/dL 이상인 ‘고요산혈증’은 신부전증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단백뇨보다 더 강력한 위험 인자입니다.
지방간 ▶ 요산이 혈액 속에서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지방간 등 대사성 장애를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이상현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건강검진수검자 34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혈중 요산이 1㎎/dL 증가할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병 위험이 11%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요산은 간세포에 산화 스트레스를 주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입니다. 그러면 간세포에 지방이 잘 축적돼 지방간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미국 보스톤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18세 이상의 성인 중 통풍 진단을 받은 633명 중 224명에게 1년 동안 체리를 먹도록 했습니다. 15명은 체리 추출물만, 33명은 체리와 체리 추출물을 모두 먹었습니다. 그 결과, 체리 추출물과 과실을 함께 먹은 사람은 통풍 발작의 위험이 37% 낮았고, 추출물만 섭취한 사람은 45% 낮았습니다. 항통풍 약물과 신선한 체리를 같이 먹는 경우에는 통풍 발작을 최대 75%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연구팀은 체리에 풍부한 비타민C가 통풍을 완화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일부 의료진은 통풍 환자들에게 발작 예방을 위해 체리를 먹을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➊ 정상 체중을 유지하라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만이 되지 않도록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하는데 과도한 운동은 탈수를 유발하고 요산의 생성을 촉진해 오히려 해가 되니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적당히 해야 한다. ➋ 물·커피 많이 마시고 주스는 피해라 통풍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하려면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서 요산을 소변으로 배출해야 한다. 고요산혈증이 있거나 통풍이 생긴 사람은 하루 2~3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등도 이뇨작용을 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주스는 요산을 증가시키는 과당이 들어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➌ 알코올을 멀리 하라
맥주는 혈중 요산 수치를 높이는 퓨린이 들어 있기 때문에 절대로 삼가야한다. 다른 주종(酒種)에 대해서는 명확한 연구는 없지만, 알코올은 신장의 요산 배출을 방해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멀리해야 한다. 도수가 높은 술인 위스키, 발효 과정에서 잔류물이 생기는 막걸리 등은 특히 좋지 않다. 다만 외국의 연구결과 도수가 약한 소주 등은 통풍 악화를 덜 유발하므로 하루 3잔 이하 마시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➍ 육류 섭취를 줄여라
육류와 생선(등푸른 생선 제외) 등은 체내 요산 수치를 높이는 대표 식품이다. 그 밖에 잡곡, 멸치, 오징어젓갈, 시금치, 버섯, 콩 등도 퓨린 함량이 높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이들 식품은 조리할 때 재료를 데치거나 삶게 되면 퓨린을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다. 또한 국이나 탕의 국물을 다 섭취하지 않고 건더기만 먹는 것도 퓨린 섭취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➎ 비타민C를 꾸준히 복용하라
비타민C는 신장의 요산 배설 작용이 활발하게 만들어 혈중 요산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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