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12. 10:00
코로나 19로 해외 여행보다는 국내 여행이 주목받는 요즘,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흐르면서 버려졌던 공간들이 현대적인 감성과 만나 힙한 로컬 여행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속초의 칠성조선소, 순천의 브루웍스, 남해 돌창고, 제주 해녀의 부엌까지, 각 지역을 대표하는 로컬 여행 스팟을 소개한다.
맛있고, 재밌고, 눈물 나는 제주 해녀이야기
해녀의 부엌
제주로 여행을 가서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해녀와 관련된 공연을 한 편 본다. 그리고 특산물로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다. 이렇게만 들으면 ‘제주에서 할 수 있는 흔한 여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연극에 배우가 아닌 실제 해녀가 등장한다면 어떨까? 그것도 40년 넘게 제주에서 물질을 한 90세 해녀가 말이다. 게다가 해녀들이 직접 만든 맛있는 한 끼와 쉽게 만날 수 없던 제주 해녀와의 특별한 토크쇼까지 더해진다면? 그야말로 제주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이 될 것이다. 제주 해녀의 희로애락이 담긴 연극, 제주 특산물로 만든 식사, 제주 해녀와 함께 하는 토크쇼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이 바로 ‘해녀의 부엌’이다. 폐허로 남아 있던 어판장을 리모델링해 공연장으로 활용하고 있고, 공연은 제주 해녀의 인생 이야기가 담긴 ‘해녀 이야기’, 오감으로 느끼는 음식 이야기인 ‘부엌 이야기’ 두 가지가 있다. 모두 사전 예약은 필수.
주소 | 제주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2265
가격 | 해녀 이야기(매주 토/일/월) 59,000원(1인), 부엌 이야기(매주 목/금) 49,000원(1인)
홈페이지 | http://haenyeokitchen.com
조선소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속초의 힙플레이스 칠성조선소
속초의 중심 청초호를 품은 칠성조선소는 ‘원산조선소’라는 이름으로 목선을 만들던 조선소였다. 6.25 전쟁 때 남으로 내려온 할아버지가 세우고, 그의 아들이 이어받아 운영하다 2017년 이후 더 이상 목선을 만들지 않게 되자 손자가 다시 대를 이어 지금의 복합문화공간인 ‘칠성조선소’로 재탄생시켰다. 배를 만들고 고치던 조선소는 카페와 뮤지엄으로, 가족이 함께 살던 집은 북살롱이 되었고, 야외 공간은 칠성조선소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칠성조선소 카페 2층에서는 청초호와 동해가 한눈에 보이고, 포트아메리카노, 스타보드 아메리카노 등 칠성조선소에서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책을 좋아한다면 북살롱도 눈 여겨 볼만 하다. 큐레이션은 속초를 대표하는 지역 서점 중 하나인 ‘완벽한 날들’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하니 근처의 동아서점, 문우당서림과 함께 비교하며 둘러봐도 좋다.
주소 | 강원 속초시 중앙로46번길 45 칠성조선소
가격 | 포트아메리카노 5,000원, 스타보드 아메리카노 5,500원
영업시간 | 매일 11:00 - 20:00, 마지막 주문 19:30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ship7ard/
전국에서 가장 핫한 돌창고
남해 돌창고
1967년 남해대교가 완성되기 전까지 섬이었던 남해는 육지보다 쌀이 귀했다고 한다. 그래서 쌀을 보관할 창고는 도둑이 훔쳐 가지 못하도록 튼튼한 재료로 지었다. ‘돌창고’처럼 말이다. 견고한 돌창고는 소중한 쌀과 비료 등을 차곡차곡 쌓아 두고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며 사랑방처럼 활용하던 공간이었다. 산업이 발달하면서 창고의 활용도는 낮아지고, 잊혀가던 이곳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변했다. 미술 전시와 음악 공연이 열리는 예술공간이자, 남해에서 생산하는 마늘, 유자 등을 재료로 만든 음료를 파는 카페로 이용되고 있는 것. 남해의 역사를 품은 돌창고는 원형을 최대한 살렸고 덕분에 외관부터 내부까지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전국에서 가장 핫한 ‘돌창고’가 되었다. 남해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남해 돌창고는 필수 코스로 저장해두자.
주소 |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봉화로 538-1
가격 | 아메리카노 4,000원, 어머니 미숫가루 5,000원, 가래떡구이 3,800원
영업시간 | 평일 09:30 - 17:00, 주말 09:30 - 17:30, 목요일 휴무
홈페이지 | http://dolchanggo.com
쌀창고에서 커피와 맥주를 즐기는 힙한 곳간으로
순천 브루웍스
순천만습지, 낙안읍성, 순천 드라마 촬영장, 선암사. 순천 여행코스를 짤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들이다. 그런데 이제는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순천의 복합문화공간 ‘브루웍스’다. ‘조곡동 151-31’, ‘역전길 61 농협창고’라는 이름으로 1993년부터 약 20년 간 곡물 저장을 하던 이곳이 본래의 역할을 잃어가던 이곳은 2018년 브루웍스라는 이름으로 재탄생되었다. 브루웍스의 자체제조 수제맥주 전문점인 순천양조장과도 연결되어 있어 밤이 되면 더 특별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컨베이어 벨트 등 브루웍스 곳곳에는 이전에 곡물 창고였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소품도 가득하다(컨베이어 벨트는 브루웍스의 테이블로 활용 중이다) 순천양조장에선 순천특별시, 와온, 순천만, 월등, 낙안읍성 등 순천과 관련된 재미있는 네이밍이 붙은 맥주도 마실 수 있다. 순천역 바로 앞에 있으니 순천 여행의 시작, 혹은 끝을 이곳에서 보내면 어떨까?
주소 | 전남 순천시 역전길 61
가격 | 더치커피 아이스 5,900원, 카카오라떼 6,000원
영업시간 | 매일 10:00 - 23:00
홈페이지 | http://brewwork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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