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2. 15:46
유튜브와 팟캐스트로 송출되는 국내 대표 경제 콘텐츠 채널 ‘삼프로TV’, 그중에서도 취재 팀장 권순우 기자의 시그니처 코너 ‘압권’에 교보생명이 소개됐습니다.
‘압권’ 은 권순우 기자의 철저한 취재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핵심 산업과 국제 시장동향 분석, 우수 기업 히스토리 등을 소개하는 코너인데요. 권 기자는 최근 ‘보험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 상을 수상한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소식을 듣고 교보생명에 다시 한번 관심 갖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 본 콘텐츠에 사용된 이미지 자료는 ‘삼프로TV_경제의신과함께’ 유튜브 영상을 출처로 합니다.
“1996년 한국인 최초로 이 상을 받은 사람이 바로 신창재 회장의 아버지인 교보생명의 창립자 대산 신용호 선생이었어요. 대산 신용호 선생의 삶을 보면 ‘기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다른 관점에서의 역사적 맥락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계 최초의 '대를 이은 보험 명예의 전당 수상'이라는 전례 없는 진기록. 권 기자는 그 배경에 교보생명이 가진 남다른 히스토리가 있다고 본 것입니다.
삼프로TV가 읽어주는 교보생명 이야기,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봅니다.
▶<"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다?" 매년 적자에도 책을 파는 기업 [압권 35화]> 바로보기
✅ 에디터 Pick! 요점 정리
✅ 국내 대표 경제 콘텐츠 채널
‘삼프로TV’에 소개된 교보생명의 역사
✅ 교보생명의 창립이념,
국민교육 진흥과 민족자본 형성
✅ 대산의 꿈, 교보문고
'누구나 마음껏 책을 볼 수 있는 곳을 만들겠다'
교보생명의 창립이념은 남다른데? 대체 왜?
"일반적으로 ‘기업의 설립 취지’를 이야기하면 보통 '주주 이익 극대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등을 이야기하는데, 교보생명은 '민족자본형성, 국민교육진흥'을 철학으로 하고 있어요."
본격적인 교보생명 히스토리 소개에 앞서 교보생명의 창립이념을 언급하며 운을 뗀 권 기자.
신용호 창립자는 당시 일제 수탈과 전쟁으로 가난했던 우리나라에서 외세의 영향을 받지 않은 국민 자본을 형성하고 싶다는 생각에 '민족자본 형성'을 목표로 기업을 세웠다고 합니다. 권 기자는 국가기관이나 교육기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교육을 기업의 목표로 삼고 있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라고 말합니다.
이 같은 대산 신용호 선생의 생각은 그의 어린 시절을 보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산 신용호 선생의 학력은 '무학'. 어린 시절 폐결핵에 걸린 탓에 학교에 다니지 못한 그였기에, 어머니가 운영하는 하숙집 학생들의 책을 빌려 읽는 게 유일한 교육의 기회였습니다. 훗날 본인의 이력서 최종학력란에는 학력 대신 '배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배운다'고 기록했다고 합니다. '학력'의 '력'을 지날 력(曆)이 아닌 힘 력(力)으로 해석해, ‘배움의 힘’이라 부르며 책에 대한 애정과 책을 통해 얻은 배움이 얼마나 국가적인 힘이 되는지에 대한 철학을 강조했습니다.
20살이 되던 해, 독립운동 중이던 이육사 시인을 만나면서 민족자본에 대한 중요성을 깨우친 신용호 선생은 이후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큰 돈을 벌었는데, 그 자금을 수차례 털어 독립운동을 지원할 정도로 민족기업가의 길을 걸었습니다.
광복을 맞은 이후 대산 신용호 선생이 국내로 들어와 시작한 사업은 '보험업'이었습니다. 대한교육보험주식회사 설립 후 출시했던 '진학보험'은 놀랍게도 '세계 최초의 교육보험'으로 역사에 기록돼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국민 교육에 진심이었던 신용호 선생의 가치관과, 광복 직후 먹고살기 힘든 상황에서도 자녀 교육에 누구보다 진심이었던 우리네 부모님들의 마음이 반영된 혁신적인 상품이었습니다.
“교육보험을 통해 학자금을 계속 지원해 주면 아이들이 교육받을 수 있는 여건이 계속 만들어지고, 교육을 통해 인재가 만들어지면 그 인재가 나라 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대산의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독립 사업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일종의 벤처캐피털 역할을, 가입자가 중도에 사망하게 될 경우에는 사망보험금을 지급해 유가족을 챙기는 하이브리드 상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죠”
대산은 1969년에 보험인 최초로 국민훈장을 받았습니다. 교육보험을 통해 보험산업과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였습니다. 지금의 '교보' 이름은 1995년에 '교육보험'을 줄여 만들어졌어요.
500억 적자 불사하는 국민교육 철학으로 문 연 교보문고
1981년, 대한교육보험의 광화문 사옥 교보빌딩이 완공됐습니다.
당시 세종로 사거리에는 횡단보도가 없어 대부분의 유동인구가 지하도를 이용했기 때문에, 교보빌딩 지하 1층 공간에 입점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는데요.
“대산 신용호 창립자는 ‘운동장처럼 넓은 공간에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백화점을 만들자! 책 백화점. 마음대로 책을 들춰봐도 되고, 돈이 없으면 서서 읽고 가도 되는 도서관 같은 책방을 만들자’고 말해 임직원들의 걱정을 샀다고 합니다.”
권 기자는 당시 프리미엄 역세권 수준이었던 자리에 서점을 짓고자 했던 대산의 의지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습니다. 교보생명 내부는 물론이고 정부 부처에서도 우려 섞인 만류를 했지만, 1982년 교보빌딩 지하 678평 매장에는 책 60만 권이 진열된 국내 최대 규모의 서점 교보문고가 개장했습니다. 1991년에 확장 공사를 하면서 1,692평 면적에 178만 권의 책을 진열할 수 있는 초대형 서점이 됐죠.
교보문고에는 창립자의 5가지 지침이 내려옵니다.
1. 초등학생 아이라고 하더라도 반말하지 말 것
2. 한곳에 오래 서서 책을 읽어도 제지하지 말 것
3. 이것저것 책을 빼 보기만 하고 사지 않더라도 눈총 주지 말 것
4. 노트에 책을 베껴도 그냥 둘 것
5. 책을 훔치더라도 도둑 취급하지 말고 남들 보지 않는 조용한 곳에 가서 타이를 것
신용호 창립자는 교보문고에 대해 “돈은 교보생명이 번다. 그 수익성을 사회환원하는 차원에서 서점을 하겠다. 연간 500억 원 정도 적자를 봐도 괜찮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놓여 있는 두 개의 긴 책상은 100명이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상이라고 해서 '백인의 책상'이라고 부르는데요. 세계에서 제일 큰 책상을 만들겠다며 주문했지만, 이동 철제 컨테이너에 들어갈 수 있는 한계가 11.5m라서 두 개를 연결해 23m짜리 책상이 되었다는 비화가 있습니다.
서점은 사실 책을 판매하는 곳이지만, 누구든 와서 책을 읽어볼 수 있고, 심지어 앉아서 내용을 베껴 적더라도 제지하지 말라는 서점의 운영 방침은 대산 신용호 창립자가 얼마나 국민 교육에 대한 진심을 담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요?
다양한 공익 재단으로 이어진 남다른 사회공헌 발자취
대산 신용호 선생은 보험업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활용해 널리 이로운 영향을 펼치기 위한 다방면의 공익 재단 사업을 펼쳤습니다.
첫 번째로 설립한 것은 농촌 진흥과 농민 교육을 위한 '대산농촌문화재단'이었습니다. 농업은 과학적인 산업으로, 경험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선진 농업기술들을 배워서 성장시키는 데 주력했죠. 실제로 7,000여 명이 넘는 농민들에게 선진 농업기술을 전파하는데 기여했고, 지금도 여전히 청소년 농업·농촌 연수 협력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세워진 대산문화재단은 한국 문학 활성화에 기여했습니다. 대산문학상을 만들고, 수상작을 외국어로 번역해 출간하며 우리나라의 현대문학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죠. 2016년에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 작가님의 『채식주의자』도 대산문화재단의 한국문학 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영국에 출판된 영역본입니다.
그리고 권기자는 또 하나 눈 여겨볼 사업으로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를 꼽았는데요.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는 소년전국체전에 버금가는 규모를 자랑하는, 민간 대회 중 유일한 유소년 전국 종합체육대회입니다. 지금까지 대회를 거친 유소년 선수만 14만 명에 달하고, 450여 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해 낸, 체육꿈나무들의 기회의 장이죠. 황대헌, 박태환, 곽윤기, 여서정, 우상혁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거쳐간 대회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스포츠 지원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인기 종목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와 '교보 체육꿈나무육성 장학사업'은 비즈니스를 위한 스포츠 산업 모델이 아닌 유소년 체육 진흥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교보생명이 대회 개최를 통해 유소년 유망주를 발굴하고 교보교육재단과 함께 ‘교보체육꿈나무 장학사업’을 펼쳐 선수들의 성장을 지원함으로써 기초 종목 선수들에게 비옥한 토양을 제공해 주고 있는 거죠.
권 기자는 영상을 통해 이런 말을 전했습니다.
“교보생명이 비즈니스를 통해 얻은 수익을 공익 재단과 체육대회 등으로 환원하며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기업이 이런 역할도 해 나가고 있구나’ 하는 면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대산 신용호 선생이 가졌던 '민족자본 형성'과 '국민교육 진흥'이라는 남다른 기업철학은 외부로부터 받은 수많은 상과 훈장으로 그 공로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1976년도에 세계대학총장회의(IAUP)로부터 왕관상을 수상했는데 보험회사 창립자가 학술적으로 권위 있는 상을 수상했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지금은 그 아들 신창재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대를 이어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창립이념을 펼쳐가고 있는 교보생명. 지금껏 이어가고 있는 수많은 교육지원과 사회공헌활동이 그 진심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탁월하고 독특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고객중심 기업문화와 교육철학을 펼쳐온 교보생명의 역사. 지속 가능한 100년 기업을 향해 앞으로도 그 행보는 이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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