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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향 가득한 허수경 시인의 광화문글판 봄편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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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3. 11. 18:14

이 글의 핵심 내용 👀

✓ 추운 겨울 지나고 찾아온 다정한 봄의 얼굴, 2025 광화문글판 봄편 소식
✓ "내 생애의 봄날 다정의 얼굴로" - 허수경 시인의 <라일락>
✓ 역대 광화문글판 봄편 히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무거운 옷을 내려놓고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은 것처럼 광화문글판 역시 새로운 옷으로 시민들을 만났는데요. 허수경 시인의 문안으로 새단장한 광화문글판 봄편, 바로 만나볼까요?

 

 

"봄날 다정의 얼굴로" 허수경 시인 <라일락>

 

#광화문광장에 걸려있는 광화문글판 #광화문글판 #허수경 #라일락

이번 광화문글판 봄편은 허수경 시인의 <라일락>이라는 시에서 가져왔습니다. 

 

“신나게 웃는 거야, 라일락. 내 생애의 봄날 다정의 얼굴로”

 

다시 찾아온 봄을 반기듯 허수경 시인의 문안으로 장식된 광화문글판은 화사한 라일락 꽃과 색으로 가득한데요. 특히 만개한 라일락꽃이 사방으로 흩날리는 모습은 꽃피는 봄의 생동감과 화사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봄 향기가 물씬 풍기는 이번 광화문글판을 보며, 이번 문안처럼 다정한 얼굴로 찾아온 봄을 마주해 보는 건 어떨까요? 

 

#허수경 시인 프로필 #광화문글판 #허수경 #라일락
(출처 : 문학과지성사)

광화문글판 봄편 문안의 주인공인 허수경 시인은 1987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했습니다. 이후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등을 펴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허수경 시인은 1992년에는 독일로 건너가 고대 근동 고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독일에 자리 잡은 후에도 모국어로 시집, 산문집, 소설 등을 꾸준히 발표했습니다. 

그 후로도 한국과 독일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던 그는 지난 2018년 암 투병 끝에 별세했습니다. 그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썼던 글들은 『가기 전에 쓰는 글들』이라는 시집으로 묶여 세상의 빛을 보았죠.

 

그중에서도 이번 봄편 문안을 따온   라일락’은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에 수록돼 있습니다. 이 시집을 펴낸 출판사는 허수경 시인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우리말의 유장한 리듬에 대한 탁월한 감각, 시간의 지층을 탐사하는 고고학적 상상력, 물기 어린 마음이 빚은 비옥한 여성성의 언어로 우리 내면 깊숙한 곳의 허기와 슬픔을 노래해온 시인 허수경

 

이 시집을 펴내며 소회를 밝힌 당시 허수경 시인의 [시인의 말]을 한번 읽어볼까요?

 

허수경 시인의 '라일락'이 수록된 시집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출처: 문학과지성사)

 

아직 도착하지 않은 기차를 기다리다가
역에서 쓴 시들이 이 시집을 이루고 있다

영원히 역에 서 있을 것 같은 나날이었다

그러나 언제나 기차는 왔고
나는 역을 떠났다

다음 역을 향하여

- 2016년 가을 허수경

 

#광화문글판 봄편 문안 #광화문글판 #허수경 #라일락

 

 

글판이 그려낸 화사함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내면의 깊은 감정을 아름다운 언어로 그려낸 허수경 시인. 봄날을 맞아 허수경 시인의 시집을 통해 깊이 숨겨진 내면의 감각을 일깨워보는 건 어떨까요? 

 

 

이렇게 2025 광화문글판 봄편을 만나고 나니 지금까지의 봄편 문안들은 어땠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래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따뜻한 봄이 시작되는 만큼 역대 광화문글판의 봄편은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가 주로 담겨 있는데요.

여러분은 역대 광화문글판 봄편 중 어떤 문안이 가장 마음에 와닿으세요?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 역대 광화문글판 봄편 문안

 

 

#광화문글판 2024년 봄편 문안 #광화문글판 #허수경 #라일락 #광화문글판 앞에서 셀카를 찍고있는 남녀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지난해 광화문글판의 봄편은 김선우 시인의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에서 따왔습니다. 오랜 노력으로 결실을 얻는 누군가를 지켜보며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냈죠.



연둣빛 새싹이 튼 화분을 소중하게 품에 안고 있는 아이의 모습에선 진심 어린 축하와 애정이 느껴집니다. 

 

#광화문글판 2023년 봄편 문안 #광화문글판 #허수경 #라일락 #광화문글판 앞에서 손가락질을 하는 남자와 같은 곳을 쳐다보는 여자

“다사로운 봄날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가 꼬옥 팔짱을 끼고 아장아장 걸어간다”

 

김선태 시인의 ‘단짝’에서 따온 2023 광화문글판 봄편은 할아버지와 손자가 나란히 걷는 모습을 따뜻하게 담아냈는데요. 두 사람이 걷는 뒷모습을 통해 저마다 소중한 사람과의 기억을 떠올릴 울림을 주고, 세상을 함께 보며 같은 길을 걸어가자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광화문글판 2022년 봄편 문안 #광화문글판 #허수경 #라일락 #광화문 글판 앞에서 프로포즈를 하려고 꽃을 숨긴 남자와 좋아하는 여자

“누군가 가고 또 누군가 오는 일. 때때로 그 곁에 골똘히 지켜섰기도 하는 일”

 

2022 광화문글판 봄편은 김사인 시인의 ‘공부’ 문안이 걸렸습니다. 김사인 시인은 이 시에서 계절이 오고 가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듯 사람과 서로 만나고 헤어지는 것을 배우는 것을 ‘인생 공부’에 비유했는데요. 

 

2022 광화문글판 봄편 문안은 각박한 현실이지만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는 따뜻한 시선이 있어 좀 더 성숙한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다가오는 계절의 틈새에서 우리를 위로하는 공동체의 따뜻한 시선이 있음을 상기하자는 뜻도 담겨있죠.

 

#2021년 광화문글판 봄편 문안 #광화문글판 #허수경 #라일락 #광화문글판 앞에서 손바닥으로 어딘가를 가르키는 마스크 쓴 여자

“지키는 일이다. 지켜보는 일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전봉건 시인의 ‘사랑’에서 따온 2021 광화문글판 봄편 문안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시대를 담아냈는데요.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지만, 내 일처럼 함께 아파하고 진심을 다해 격려하는 사랑의 힘을 발휘해 시련을 극복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2020년 광화문글판 봄편 문안 #광화문글판 #허수경 #라일락 #광화문글판 앞에서 남자의 마스크를 만지고있는 여자

“꽃 진 자리에 잎 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 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2020 광화문글판 봄편은 천양희 시인의 ‘너에게 쓴다’에서 따왔습니다. 자연이 소멸과 생성을 거듭하며 끊임없이 새로움을 창조하는 것처럼 과거에 머물러 있기보다 다가올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았는데요. 

 

어려운 현실이지만 자연 속에 내재된 생명의 힘을 믿고 다가오는 새봄을 희망차게 맞이하자는 의미도 담겨있습니다.

 

 

역대 광화문글판 봄편 문안을 모아보았는데, 어떠셨나요? 봄에는 겨우 내내 움츠렸던 꽃들이 싹을 틔우며 기지개를 켜는 시기입니다. 그런 만큼 광화문글판 봄편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 응원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로 담아냈는데요. 허수경 시인의 문안으로 장식된 이번 2025 광화문글판 봄편을 통해서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다가올 광화문글판 여름편 문안도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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