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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돈을 맡겨야 하는 이유 ‘아내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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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14. 15:11




2년 전 미국 메이저리그 추신수 선수가 1,300억 원이 넘는 연봉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그의 아내가 중요한 조언자 역할을 했다고 해 세간의 주목을 끌었어요. 추신수 선수의 아내가 ‘내조의 여왕’이라는 점이 화제였지만 필자는 그녀의 주변상황을 종합해 판단하는 능력에 놀랐답니다. 비단 추신수 선수의 아내만이 아니에요. 세계의 아내들은 대체로 남자들보다 상황 판단 측면에서 낫답니다. 이 판단력은 돈 관리, 즉 재테크에도 큰 영향을 주는 변수에요. 실제 금융에서 평균적으로 꾸준히 좋은 성적표를 받아온 성별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었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테리 오딘 교수가 20년 동안 남성과 여성 주식 투자자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여성의 수익률이 1% 포인트 이상 높았다고 해요. 아내에게 돈을 맡겨야 성공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이죠.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답니다.





먼저 돈 앞에 흥분하는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은 침착한 편이에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충만한 남편들이 대체로 경쟁적이랍니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마치 자신이 경마장에 온 듯한 착각을 하는 경향이 있죠. 잘 알려진 것처럼 적정 수익을 추구하는 냉정한 투자를 하려면 주위 환경에 흔들리지 않아야 해요. ‘매달 50만 원씩 금융상품에 넣어서 1년에 30만~40만 원 정도 수익을 내겠다’는 자신만의 절대적인 목표가 있어야 하죠.

하지만 우리의 남편들은 어떤가요? 단지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 재테크를 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주식 사이트에 ‘나는 얼마를 투자해서 얼마를 벌거나 잃었는데 남들은 어떤가?’라는 게시물이 올라오면 큰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체로 남성들이에요. 투자를 자신의 일이 아니라 남과의 관계 속에서 생각하는 것이죠.


반면 여성들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아 스스로를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으려 하는 성향이 있답니다. 이런 성향은 손실이 났을 때 뚜렷하게 드러나죠.

남자들은 화를 내는 반면 여자들은 두려워해요. 화가 난 남편은 손실을 만회하려 더 많은 돈을 끌어들여 재투자해요. 이른바 ‘물 타기’로 섶을 지고 불로 뛰어드는 격이지요. 반면 두려움이 커진 아내는 손실이 난 시장에서 일단 발을 뺀답니다. 생각을 정리 할 시간을 가지면서 더 큰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죠.

남성에 비해 여성들은 타고난 위험관리 성향 덕분에 수익률이 좋을 때 더 현명하게 투자처를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무모하고 근거 없는 장기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또 아내들은 준비를 잘 한답니다. 금융상품이나 부동산을 사기 전에 해야 할 인터넷으로 정보를 수집한 다음 여러 금융회사를 찾아 다니며 비교해보려 하죠. 집을 살 때도 여러 지역 중개업소를 돌아다니고 마음에 드는 집이 나타나도 서두르지 않아요. 대중교통이나 편의시설, 자녀 학교, 심지어 아래층에 어떤 사람이 사는지도 알아보려 해요.

남편들이 소심하다고 여기거나 귀찮아서 하지 않는 조사를 마다하지 않고 성실하게 하죠. 이런 준비단계가 철저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답니다.






아울러 아내들은 겸손한 면이 있어요. 이런 점이 보수적인 재테크를 하는데 도움이 된답니다. 투자에 앞서 실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자만하지 않아요.

예를 들어보면 동네 아줌마 모임의 수다 속에서도 집단 지성을 형성하죠. ‘조언 흡수력’은 뛰어나지만 리스크에 민감하기 때문에 스스로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지갑을 절대 열지 않는답니다. 귀 동냥으로 들은 불확실한 정보에 휘둘리는 남편과 다른 대목이에요.


아내들의 이런 모습은 워렌 버핏의 투자 철학과도 맞아떨어진답니다. 버핏은 ‘미스터 마켓’이라는 가장의 인물을 설정해두고 투자의 동반자로 삼았답니다. 이 미스터 마켓은 우리에게 항상 여러 가지 제안을 하고 갖가지 질문에 답해줘요.

이런 수고를 한 뒤 우리가 매번 마켓의 제안을 거절해도 기분 나빠하지 않을 만큼 편한 친구랍니다. 버핏은 재테크는 이 친구를 십분 활용해서 독자적으로 하는 활동이라고 했어요.


그렇다면 남편들은 어떤가요? 먼저 자신감이 지나친 부분이 있어요. 친구를 귀찮게 하지 않으면서(시장에 대해 필요한 질문을 많이 하지 않으면서), 친구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 배려하느라(시장의 움직임에 즉각 반응하느라) 많은 품을 들이기 때문에 실패 할 가능성이 높답니다.


무엇보다 아내에게 돈을 맡기면 설령 돈을 잃어도 가정이 깨지지 않아요. 아내가 선택하고 대금을 지불한 집 가격이 나중에 하락했다고 해볼게요. 보통의 남편들은 부동산 가격 동향을 일일이 체크하지 않는답니다. 나중에 집을 팔 때쯤 매매가격 차이가 드러나지만 그 전에는 가정불화의 원인이 되지 않아요. 많은 경우 아내가 매입을 결정한 집은 매입 후 가격이 오르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게다가 아내가 선호하는 집이 거주하기에 편하고 주변에 학군이나 편의시설도 갖춰진 편이에요.


남편이 투자를 결정했는데 실패한 경우는 상상하기조차 두렵죠. 남편들이 독단적으로 골라 집을 샀는데 가격이 하락했다면 어떨까요? 남편으로선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충분히 고민했을 아내의 공격을 당해내기 힘들 거예요. 투자의 세계에서 가부장적인 가정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답니다. 그렇다면 남편 여러분들이 가정경제의 성공을 위해 아내에게 재테크의 전권을 맡기는 건 어떨까요? 아내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남편의 의견을 묻거든 ‘당신 참 좋은 생각을 했군!’ 하며 흔쾌히 동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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