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관파천의 아픈 역사를 품은 ‘고종의 길’이 열리다
1896년 2월 11일 새벽, 고종은 궁녀가 타는 가마에 몸을 숨겨 경복궁을 빠져 나왔습니다. 목적지는 바로 러시아 공사관. 강대국의 힘겨루기 속에서 힘 없는 나라의 왕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방법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의 감시를 피해 고종이 피신했던 길을 복원한 ‘고종의 길’이 10월부터 대중에게 공개됩니다. 서울 중구 구세군 서울제일교회 건너편부터 정동공원을 거쳐 옛 러시아 공사관까지 이어지는 120m의 길인데요. 짧지만 아픈 역사를 담은 그 길을 걸어보았습니다. # 아관파천이란?아관파천은 러시아 공사관을 뜻하는 ‘아관’과 임금이 난리를 피해 거처를 옮긴다는 뜻인 ‘파천’을 합한 말입니다. 명성황후가 시해된 이듬해인 1896년, 고종은 늘 위협을 느끼며 살았습니다. 조선에서 세력 확장을 꾀하던 러시아는..
2018.10.02
by 교보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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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관파천의 아픈 역사를 품은 ‘고종의 길’이 열리다
1896년 2월 11일 새벽, 고종은 궁녀가 타는 가마에 몸을 숨겨 경복궁을 빠져 나왔습니다. 목적지는 바로 러시아 공사관. 강대국의 힘겨루기 속에서 힘 없는 나라의 왕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방법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의 감시를 피해 고종이 피신했던 길을 복원한 ‘고종의 길’이 10월부터 대중에게 공개됩니다. 서울 중구 구세군 서울제일교회 건너편부터 정동공원을 거쳐 옛 러시아 공사관까지 이어지는 120m의 길인데요. 짧지만 아픈 역사를 담은 그 길을 걸어보았습니다. # 아관파천이란?아관파천은 러시아 공사관을 뜻하는 ‘아관’과 임금이 난리를 피해 거처를 옮긴다는 뜻인 ‘파천’을 합한 말입니다. 명성황후가 시해된 이듬해인 1896년, 고종은 늘 위협을 느끼며 살았습니다. 조선에서 세력 확장을 꾀하던 러시아는..
2018.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