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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여행 추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효자동에서 만나는 서울농학교 벽화와 청운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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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6. 2. 13:26

l 효자동 ㅣ

 

 

 

 

 

 

 

효자동은 걸으면서 즐길 수 있는 코스길이 참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널리 알려진 코스길 대신 저만의 코스길을 새로 만들어 걸으며 숨은 벽화와 만나고, 오래된 상점을 만나는 일이 특별한 재미를 안겨준답니다.

 

효자동에서 이미 널리 알려진 서울농학교 벽화뿐만 아니라. 그 길을 거닐다 만나는 숨은 벽화들이 더욱 재미를 더해주는데요, 늘 문을 꼭 걸어 닫고 살아야하는 삭막하고 우중충한 도심 속에서 골목골목을 걸으며 간간히 만나게 되는 벽화는 일상에 재미를 주는 원동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효자동의 벽화들이 강풀의 만화거리처럼 화려한 벽화는 아니지만, 소박한 그 모습 그대로 서촌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향기를 맡을 수 있답니다.

 

다가오는 황금연휴, 혹은 당일여행으로 어디를 가실 지 고민하시는 가.꿈.사분들을 위해 오늘은 효자동에서 만나볼 수 있는 서울농학교 벽화와 청운공원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온 뒤, 통인시장을 지나 우측으로 가면 청운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이 하나 있어요. 이곳에서 소박하지만, 웃음을 자아내는 벽화들을 함께 만나보실까요?


 


  
 
 


  
한자와 그림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함께 어우러져 있는 이 벽화들이 이날 가장 처음 만난 벽화인데요, 청운공원으로 올라가는 길 골목 안에 있어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효자동의 오래된 이발관의 모습도 보였는데요, 창문으로 이발관의 내부를 살짝 들여다보니 옛날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문득 저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보고 싶어졌는데요, 어린 시절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이발관에 놀러 갔던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효자동의 풍경이었어요.

 

이렇게 효자동은 과거의 모습들이 현재 속에서 함께 살아가며 공존하고 있어 참 마음에 드는 곳이었답니다.


 


 
 
 
 
 

 
 
 
이발관을 지나 계속해서 길을 걷다가 어느새 서울농학교 앞에 다다랐어요. 보호수인 커다란 은행나무가 그 앞을 지키고 있었답니다.
 
  
 
 
 
 
 

 
 
서울농학교에서는 대학 과정을 제외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모든 교육 과정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요, 이 부근에는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이자 사도세자의 어머니인 영빈 이 씨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선희궁 터'도 있으니 서울농학교를 찾으신다면 함께 들러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서울농학교의 벽화는 앞을 볼 수 없는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이렇게 손바닥 부조 벽화로 만들었다고 해요.
  
 

 

 

 
수화로 함께 더불어 사는 모습을 표현한 타일식의 벽화들도 벽 한쪽을 장식하고 있었는데요, 저도 나중에 수화를 배워 시각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서울농학교를 지나 청운공원으로 오르는 길에서는 송강 정철의 작품비를 만나 볼 수 있었어요. '관동별곡'은 송강 정철의 시조로 금강산과 동해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느낀 것을 노래한 기행 가사랍니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내용이지만, 어른이 되고 살아가는 일에 바빠 잊고 있었던 송강 정철의 시조를 이렇게 효자동에서 친근하게 만날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어 반가웠어요. 

 


 
자칫 무료할 수도 있었던 청운공원으로 오르는 길에서 이렇게 송강 정철의 시조를 만나 볼 수 있어 혼자 걷는 길이 심심하지 않았답니다. 
    
 
 
 


 
 

송강 정철의 연 시조 '훈민가'도 만나 볼 수 있었어요. '훈민가'는 총 16수로 이루어진 연시조인데요. 부모님에 대한 효성, 형제간의 우애, 경로사상, 이웃 간의 상부상조, 부부와 남녀 사이의 규범, 학문과 인격의 수양 등 사람이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올바른 도리를 주제로 삼고 있어요. 
  
  
 
 
 

 
 
 

 
송강 정철 선생님의 시조를 만나며 길을 걷다 보면 오래된 중화요릿집을 만나게 되는데요,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밖에서 봐도 오랜 세월을 거쳐온 듯한 모습에서 전통성이 엿보였어요.

 

 
 
 
 
 
 

  
그곳을 지나 계속 걷다가 '재미공'이라는 아트 스튜디오를 만나게 됐는데요, 아마도 아이들이 그림을 배우는 곳인 듯했어요.
 

  
 
 

 

 

빨간 벽돌 위에 그려진 아기자기한 벽화들이 동심을 자극하는 듯했는데요, 이 길에는 벽돌과 시멘트로 채워진 건물들뿐이었지만, 이렇게 벽화로나마 나무와 자연의 모습들이 채워지니 마을 분위기가 따뜻하게 느껴졌답니다.

 

 


                             

  


 
회색 빛의 전봇대도 이렇게 풍뎅이와 달팽이만 있으면 한 그루 나무로 변신할 수 있어요 ^^
  

 
 
 

 


 
이곳의 벽화는 최근까지도 계속해서 그려지고 있었는데요, 암울해 보이는 회색빛 시멘트 계단에 화려한 색으로 옷을 입히고 계셨답니다. 나중에 완성이 되고 나면 어떤 모습으로 변신했을지 꼭 한 번 다시 찾아오고 싶어졌어요.  
 
 
 
 
 
 
 

  
 
전봇대에 적힌 좋은 글귀를 읽어내려가는 즐거움도 있었답니다. 글씨체가 참 멋들어지죠? ^^  
 
 
 
 
 

  


 
작고 아담한 화단에는 알록달록 예쁜 꽃들과 나비 한 마리가 있었는데요, 이날 정말 신기하게도 청운공원까지 가는 길을 이 나비와 함께했답니다. 혼자 오르는 길이라 조금은 심심했는데, 팔랑팔랑 날갯짓을 하며 저를 따라 오는 나비 덕분에 심심함을 달랠 수 있었어요. ^^
  


 

 


 
청운공원으로 향하는 길에는 높게 쌓인 담벼락을 가진 집들도 있었지만,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조금씩만 변형된 집들도 보였어요. 
 


 
 
 
  
 


막다른 길에 거의 다다랐다면 이제 효자동 길을 모두 오르신 거예요. 단조로운 평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르락내리락 하는 길들이 많아 걷는 재미도 더해줬어요.

  
 
 
 
 
  

 
 
이곳은 막다른 길에 도착해서 만난 집인데요, 이 벽화는 집주인 분이 직접 그리신 건 아니라고 해요. 아마도 이곳에서 효자동을 내려다본 모습을 담고 있는 듯했답니다. 
  
 
 
 


 
 

 

담벼락을 따라 이어진 마을의 모습이 참 예쁘게 그려져 있었는데요, 이 집의 뒤편에 청운공원으로 들어가는 곳이 보인답니다. 마치 숨겨진 뒷길 같은 그런 느낌이었는데요, 어린 시절 친구들을 따라 오르던 그런 느낌이 들었답니다.
 
 


 
 
  


 
청운공원은 산벚나무와 진달래, 철쭉 등 봄꽃을 즐기기에도 유명한 도심 속 숲길인데요, 새해가 되면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답니다.
 

 
 
 

 

 
도심 속 산책길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출렁다리도 있었는데요, 깊이 7~8m의 계곡을 이어주는 다리로 여기에 서서 앞을 보면 청운공원뿐만 아니라 청운동이 한눈에 내려다보였어요.
 
  
 
 
 

 

 
청운공원은 도심 속에서 쉼터를 찾는 분들이 자연과 함께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도심 속 산책길이에요.  

 

 

 
 
산책을 하다 만난 이빨바위인데요, 조선 중종 때 폐비 신씨에 얽힌 말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돌이라고 해요.
 
 
폐비 신 씨는 중종이 사직단에 제사를 지내려고 타고 온 말에게 먹이를 주며 중종을 만나지 못함을 슬퍼하곤 했는데요, 어느 날 폐비 신 씨가 인왕산 정상에 올라 중종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던 중 임금의 말이 신씨를 찾아오다가 이 근처 계곡(헌혈수교)에 떨어져 죽는 꿈을 꾸었다고 해요.


깜짝 놀라 꿈에서 깬 신 씨가 말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니, 말은 없고 이빨 모양의 바위만 있었다고 하여 그 이후로 이 바위를 말 이빨바위라 부르고 있다고 해요.
  
 
 
 
 
 
 

  
청운공원은 종로구 청운동 소재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시작하여 청운동, 효자동, 옥인동의 인왕산 자락 끝과 인왕스카이웨이 사이, 청운공원으로부터 시작하여 수성계곡 사이에 목조데크로 만들어진 산책길이에요.
   
 

 
 
 
 

 

 
청운공원을 내려오면서 보니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참 잘 갖추어져 있었는데요, 도심 속 자연과 어우러진 집들의 모습도 참 운치 있어 보였답니다.
   
 
 
 
 

 
 
 

 
2007년 서울시 곳곳에 공공미술품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예술이 스며들도록 했는데요, 바로 그때 인왕산에서 굴러 온 돌을 이용하며 만든 조형물이에요. 옛 인왕산의 신비스런 기운을 담은 바위 모양을 본떠 디자인된 것으로 예전 서낭당에 돌을 쌓듯이 시민들의 소망과 염원을 담아낸 작품이랍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저도 이곳에 돌을 올리며 소원을 빌고 왔답니다.
 
 
 
저는 이날 효자동 길을 거닐며 새삼 깨달은 것이 한 가지 있어요. 우리들이 지금 살고 있는 대부분의 도심은 헌 것을 버리고 새것으로 다시 만들기에 급급한 데 반해, 이곳 효자동은 몇 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 생활 속에서 옛 모습을 간직하고 역사를 함께하며, 과거와 현재의 공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는 점이었답니다.

 

 

골목골목 숨어 있는 아기자기한 벽화들을 찾아내는 재미와 오랜 역사가 엿보이는 풍경들로 옛 정취를 물씬 느껴보고 싶다면 여러분도 편한 신발 한 켤레와 함께 효자동으로 떠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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