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23. 16:30
안녕하세요, 교보생명 사내필진 김겸지입니다! 전국을 뒤덮은 한파 덕분에 옷깃을 여며도 추위에 저절로 이가 달달 떨리는 요즘, 여러분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이런 날일 수록 현실을 벗어나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는 이국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은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답니다. 오늘은 한파를 피해 떠날만한 동남아 가족여행을 추천해드리려 해요. 바로 올해 초, 텔레비전 인기 프로그램인 '정글의 법칙'에도 소개된 말레이시아의 코나키나발루랍니다.
저는 얼마 전 부모님을 모시고 코타키나발루에 다녀왔는데요, 보석처럼 빛나는 푸른 바다와 맑고 싱그러운 공기, 황홀경을 선사하는 일출과 일몰까지 천혜의 자연 환경을 만끽하는 것은 물론 레저 스포츠도 신나게 즐기고 왔답니다. 그 비경을 혼자만 아는 것이 너무 아쉬워 여러분과 함께 나누려고 하는데, 코나키나발루여행 계획을 세우시는 분들 혹은 동남아 가족여행을 생각 중이신 분들은 모두 귀를 쫑긋! 열고 들어주세요!
동남아 가족여행 사전 준비 체크리스트
자유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을 두 가지 꼽아보자면 뭐니 뭐니 해도 항공과 숙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본격적인 코타키나발루여행 후기를 들려드리기 전 이에 대해 안내를 해드릴게요. ^^
1. 항공권
저는 항공권은 외항사인 케세이퍼시픽의 홍콩 경유 비행기를 선택했답니다. 한국에서 코나키나발루까지 비행 시간은 약 다섯 시간이지만 경유를 하게 되면 중간 휴식 시간을 가지며 3시간씩 두 번 나눠서 이동하게 되는데요, 장거리 비행이 힘드신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행이라면 경유지를 정하시는 것도 추천해드려요. 시간이 좀 더 남으신 분들은 스탑오버를 이용해 홍콩 여행도 덤으로 즐기면 일거양득이 아닐까 싶네요!
여기서 잠깐! 스탑오버와 경유의 개념 살펴가기
여기서 잠시, 스탑오버와 단순 경유의 개념을 설명해드릴게요. 사실 해외여행 시 가장 빠르고 편한 방법은 목적지까지 직항으로 가는 것이지만 항공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어요. 특히나 9시간이 넘어가는 장거리 여행의 경우에는 비용적인 면을 고려해 경유지를 거쳐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경유지를 거치는 경우에는 항공사에서 1회 스탑오버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경유지 국가에서 단기로도 체류가 가능해요. 여기서 경유는 출발지에서 탑승한 비행기가 중간 경유지에서 급유, 기내식준비, 청소, 승객의 재탑승 등의 이유로 1~2시간 정도 대기 후 동일한 비행기에 재 탑승하는 경우를 의미해요. 따라서 항공권은 1장이며 항공편명도 모두 동일하답니다.
스탑오버는 말 그대로 단기 체류인데요, 즉 여정상 한국과 목적지 사이의 지점에서 잠시 동안 체류하는 것을 의미해요. 중간 경유국에서 24시간 이상 체류 시에는 해당국가 입국심사를 마치고 위탁수하물을 수령하여 세관검사까지 마치셔야 한답니다. 참고로 경유 항공권이 전부 스탑오버가 되는 것은 아니므로 경유지에서 1일 이상 체류하실 경우에는 반드시 스탑오버 조건으로 항공권을 구매하셔야 해요!
저는 이번 여행 때 23시간 55분 동안 경유를 했는데요, 24시간 미만 체류는 경유로 분류되어 따로 스탑오버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요. 하지만 24시간이 지나가면 스탑오버의 개념이 적용되어 홍콩에서 따로 비용을 지불하셔야만 한답니다. 이러한 차이점을 잘 기억해주시고 비행기 시간을 잘 맞추셔서 하루 동안 경유지에서의 알짜배기 관광을 즐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2. 숙박
숙박을 잡을 때 저는 'Air bnb'라는 사이트를 이용했답니다. Air bnb는 전 세계의 사람들이 자신의 집을 공유하는 사이트인데요, 그 나라 사람들의 방을 빌리면서 서로의 문화를 공유할 수도 있고 운이 좋으면 저렴한 가격에 크고 쾌적한 집을 빌릴 수도 있답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으로도 만들어져 손 쉽게 이용하실 수 있는데요, 이용 방법은 어플을 받고 계정을 만든 후 물건을 올린 주인 분들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에요. 아주 간단하죠?!
www.airbnb.co.kr(사이트) 또는 안드로이드 또는 아이폰에서 'Air bnb' 어플을 받으시면 된답니다!
이 외에도 민박이나 호텔을 구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은 사이트도 추천을 해드릴게요.
1. www. Hotelpass.com (호텔패스)
2. www.agoda.com (아고다)
위 사이트 역시 전 세계의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 콘도 등을 예약할 수 있는 사이트인데요, 가격과 시설을 비교하기에 용이할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및 각종 프로모션 코드가 있어 할인도 받으실 수 있답니다.
자, 그럼 이렇게 항공과 숙박을 해결했다면 얼른 코나키나발루여행을 떠나볼까요?!
부모님과 함께한 동남아 가족여행, 코타키나발루 산 여행
코나키나발루는 말레이시아 사바주(州)의 주도(主都)랍니다. 이곳은 일년 내내 덥고 습한 기후를 자랑하며 연중 평균 기온은 영상 30도 가량 된답니다. 공식 언어는 말레이시아어를 사용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보니 호텔과 시가지에서는 영어가 많이 쓰여 의사소통에 큰 불편함은 없답니다.
코타키나발루의 별명은 '황홀한 석양의 섬'인데요, 이곳 바닷가에서 보는 낙조는 그리스 산토리니, 남태평양 피지와 함께 세계 3대 해넘이로 꼽히기 때문이랍니다. 또, 적도가 가까운 곳이라 날씨가 변덕스럽지 않고 사시사철 깨끗한 하늘과 주홍빛 노을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코나키나발루만의 매력 중 하나에요.
이번 첫 번째 여행기에서는 코타키나발루의 산을 중심으로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바로 '마리마리 민속촌'과 '키나발루 산 투어'랍니다!
1. 마리마리 민속촌
마리마리 민속촌
운영시간: 10시, 2시, 6시
금액: 1인당 150링깃
픽업: 숙소 앞 픽업가능
소요시간: 시내에서 30~40분 (교통사정에 따라 다름)
투어내용: 2시간(관람)+1시간(공연)+1시간(식사)
이곳은 사바(Sabah)주의 주요 다섯 부족, 바자우(Bajau), 룬다예(Lundayeh), 무룻(Murut), 룽구스(Rungus), 두순(Dusun) 부족들의 생활을 담은 민속촌이랍니다. 오지를 탐험하는 예능프로그램인 '정글의 법칙'에서도 마리마리 체험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후로는 더욱 유명해졌어요. 여기서 '마리'라는 이름이 무얼 뜻하는지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요, 바로 '마리'란 "welcome, 환영합니다~!"라는 뜻이라고 해요. 마리마리~ 입장을 하면서부터 정감 가고 기분 좋아지는 이름이 아닐까 싶네요. ^^
전 이번 코나키나발루를 두 번째로 여행하는 것인데요, 처음 갔을 때 사귄 현지인 친구가 바로 여기서 근무하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알게 된 팁! 자유여행객들과 어울리고 싶으신 분들은 오전 10시에 민속촌 투어를 하시는 것이 제일 좋아요. 오후 6시는 한국의 패키지 관광객 분들이 많다고 하네요. 전 오전 10시에 투어를 시작했는데 배낭을 메고 자유여행을 즐기는 서양인 가족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는 마리하우스(http://cafe.naver.com/rumahmari)라는, 한인투어를 진행하는 업체에서 예약을 했답니다. 비가 와서 갑자기 일정을 변경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장님께서 정말 친절하게 응대해주셨는데요, 금액 결제는 현지의 링깃이나 한국의 원화 모두 가능하답니다.
이번 자유여행을 계획하며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이 투어를 현지에서 저렴하게 예약할까, 아니면 미리 예약할까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것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한인들이 운영하는 투어로 미리 예약하실 것을 추천해요.
이제 마리마리 민속촌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죠?
사바 주의 다섯 부족이 모인 이곳은 이들의 생활 거주지를 그대로 옮겨둔 것인데요, 이중에서도 원주민 인구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두순 부족의 삶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이들은 전통음식으로 타빠이라는 술과 대나무통 요리를 보여주었는데요, 고기에서 얼핏 카레 향도 느껴지고 피자의 맛도 나는 것 같았답니다. 민속촌에서 선보이는 음식들은 직접 그 자리에서 조리하고 시식할 수 있어 더욱 좋았는데요, 가시는 분들은 꼭 하나씩 맛보시길 추천해드릴게요. 벌집 옆에서는 꿀을 시식하는 것도 있었는데요, 바로 옆에 벌집이 있어 놀라기도 했지만 벌이 우리나라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작고 앙증맞더라고요. ^^ 물론 꿀도 매우 달콤했답니다!
두 번째로 간 곳은 룽구스 족이 사는 곳이에요. 여기서는 자연적으로 불을 피우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요, 대나무 홈 밑에 짚을 깔고 홈을 열심히 비비니 불이 화르륵 붙더라고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병만족이 대나무로 불을 지피려 고생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요, 텔레비전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어려워 보였는데 원주민 분들은 2분도 채 되지 않아서 불을 붙이시더라고요. 새삼 매우 대단하게 느껴졌답니다.
세 번째는 룬다이족! 여기서 저희 아버지는 룬다이족의 예쁜 언니와 기념 촬영도 하셨답니다. 이 부족은 나무껍질을 말린 것으로 옷을 만들어 입는다고 해요. 옷을 나무로 만들었는데도 활동하는 데 매우 편하다고 하는데요, 가까이에서 보니 꼭 우리나라의 닥종이나 주름지 같은 느낌이었답니다.
네 번째는 바자우족을 만났는데 이 분들은 우리나라의 라면 땅 같은 과자를 만들어서 먹더라고요! 반죽을 작은 구멍들 사이로 솔솔 내리면 어느새 예쁜 모양이 완성되는 것이 매우 신기했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무릇족으로, 저희 아버지도 점프를 해보셨는데요, 옆에서 사람들이 반동을 주고 가운데 서 있는 사람들이 높이 점프해 종을 치고 있었어요. 대나무로 만든 발판은 마치 트램플린처럼 반동이 좋았답니다. 이 외에도 전통부족문양 헤나를 손등에 새기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전통 공연을 관람하고 점심식사를 마치면 투어가 끝이 나요.
투어 비용은 정해진 금액 이외에 따로 옵션이나 비용이 추가되는 경우가 없답니다. 또, 직원 분이 쉬운 영어로 친절하게 설명해주며 간간히 한국말로 이야기해주는 직원 분들도 계셨답니다. 어린 아이를 동반하신 분들이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에도 나쁘지 않은데요, 맨 처음 좁은 다리를 지나야 하는 구간을 제외하면 모두 편평한 길로 되어 있답니다. ^^ 맛있는 먹거리와 즐거운 문화체험이 함께했던 마리마리 민속촌 소개는 이것으로 마치고, 이제 동남아에서 가장 높은 산 키나발루로 향해볼까요?!
2. 태고의 신비로움을 품고 있는 산, 키나발루
키나발루 산은 해발 4095.2m의 높은 산인데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도 유명하답니다. 산이 어찌나 높은지 굽이굽이 돌아 1 시간을 넘게 올라가도 정상에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천혜의 자연 경관과 더불어 말로 형언하기 힘든 신비로움을 품고 있는 비경에 발걸음을 옮기는 내내 설레고 즐거웠답니다!
여러분 모두 만화 포켓몬스터의 '라플레시아' 캐릭터를 기억하시나요? 이 캐릭터는 실존하는 라플레시아라는 식물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것인데요, 라플레시아는 1년 중 단 7일 동안만 개화한다는 신비의 꽃이랍니다. 키나발루 산에서는 라플레시아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정말 운 좋게도 제가 갔던 날은 라플레시아가 둘씩이나 개화하고 있었던 거예요!
100cm 가량 되는 크기에 무게도 무려 10kg에 달한다는 이 꽃은 1년 남짓 봉우리상태이다가 딱 1주일만 핀다고 해요. 개화하고 2~3일이 지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썩어가며 꽃이 진답니다. 그 덕분인지 이 꽃을 본 사람들에게는 행운이 따른다고 하는데요, 저희 가족은 운이 좋게도 라플레시아를 두 번이나 만났으니 너무 기분이 좋았답니다!
키나발루 산 투어는 하루 종일 진행되는데요, 24살의 젊은 청년이 저희 가족을 가이드 해주었답니다. 숙소 픽업부터 데려다 주는 일까지 불편함 없이 해결해주었는데 입장료는 25링깃이었어요.
산을 돌아다니는 것 외에도 캐노피 워킹이라 해서 열대 우림 밑의 구름 다리를 건너기도 하고 유황 온천에 발을 담그고 피로를 풀기도 했답니다. 유황 온천은 달걀 썩는 냄새가 살짝 나기도 했는데 온 몸을 담그기보다는 발만 담그시는 것을 추천해드려요. ^^
그 동안 '코타키나발루여행'하면 바다와 레저스포츠만 떠올렸던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이곳에서는 색다른 육지여행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답니다. 저도 처음에는 바다에서만 매일 놀고 와야지! 라고 마음먹었었는데 역시 산과 바다를 함께 보는 것이 최고더라고요~! 다음 이야기는 바다 편으로 보석처럼 빛을 발하는 바다에서 즐기는 레저 스포츠와 코타키나발루의 석양, 그리고 아름다운 섬들을 소개해드릴 예정이에요. 다음 이야기도 모두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라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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