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라이프

본문 제목

달빛을 품은 조선의 법궁, 경복궁 야간개장 현장 속으로!

본문

2015. 3. 4. 15:00




안녕하세요, 교보생명 공식 블로그 '가족·꿈·사랑'을 찾아주신 여러분~! 프론티어 기자단 6기 한만성입니다. ^^ 이렇게 여러분과 처음 인사를 나누려니 매우 떨리고 긴장되네요! 제가 이번에 소개해드릴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고궁, 경복궁에 대한 것이에요.


지난 2010년 11월 9일, 처음으로 경복궁 야간개장이 실시되었는데요, 이는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고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실시된 것이랍니다. 일반인이 야간에 경복궁 출입이 허용된 것은 1395년 경복궁이 창건된 이후 615년만에 처음이었는데요, 때문에 당시 경복궁 야간개장은 세간이 주목하는 매우 큰 사건이었어요. 그럼 지금부터 낮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뽐내는 밤의 경복궁으로 함께 발걸음을 옮겨 볼까요?






현재 야간개정은 정례화 되어 연 2회 실시되는데요, 2015년도에는 겨울(2월/6일간), 봄(5월/12일간), 여름(8월/12일간), 가을(10월 혹은 11월/12일간)에 개방하기로 되어 있답니다. 올해 겨울 관람 인터넷 예매는 지난 2월 4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되었으며, 오픈한 지 10분만에 매진되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답니다.


경복궁 야간개장 입장권은 일반인은 오로지 인터넷 예매만을 통해 구매할 수 있었으며 만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전화 예매가 가능했답니다. 하지만 미처 예매를 하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해 선착순으로 현장 구매가 이루어졌고, 외국인들 또한 현장 구매로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었답니다.


경복궁 야간개장 입장권은 운영 방식이 개방 시기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문화재청이 운영하는 경복궁 홈페이지에서 정확한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시는 것이 좋답니다. 실제로 어렵게 예매에 성공하고도 입장 가능 시간이 제한된 것을 확인하지 못해 입구에서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는 방문객을 직접 보기도 했거든요. 



(출처 : www.royalpalace.go.kr)



참고로 경복궁 야간 개방은 광화문과 흥례문, 근정전, 경회루 권역으로 제한하고 있답니다. 관람 동선이 짧기 때문에 관람하는 데 긴 시간이 소요되진 않는 편이에요. 전 구간을 다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아쉬움이 남았지만, 관람객 통제 및 문화재 보존 차원에서 불가피한 결정이라 생각하고 수긍했답니다. 

이렇게 야간개장 정보를 살펴보았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경복궁 야간개장 현장으로 함께 출발해보아요~!









저는 이번에 낮과 밤에 따라 천지차이를 보이는 경복궁의 아름다움을 좀 더 자세히 안내해드리기 위해 똑같은 장소를 각각 낮과 밤에 촬영해보았답니다. 제일 먼저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光化門)이에요!

광화문은 1395년(태조 4년) 9월에 창건되어 정도전(鄭道傳)에 의해 사정문(四正門)으로 명명되었고 오문(午門)으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그러다가 1425년(세종 7년) 집현전 학사들이 광화문이라고 바꾸어 부르게 되었답니다. 광화문은 경복궁의 3개 궐문 중에서도 가운데 칸이 가장 높고 크답니다. 이곳은 예로부터 임금님께서 행차했던 문으로 천장에는 주작(朱雀)을 그려 넣었고 정면 좌우에는 상상의 동물이자 영물인 해태상을 설치했답니다. 

예로부터 광화문 앞으로는 궐외각사인 이조(吏曹)·호조(戶曹)·예조(禮曹)·병조(兵曹)·형조(刑曹)·공조(工曹) 육조의 관아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덕분에 이 거리를 '육조거리'라고 불렀다고 해요.


환한 불빛 덕분인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단청과 유려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광화문의 처마가 더욱 아름답게 보였는데요, 멀리서 저 모습을 바라보니 가슴이 절로 두근거리기 시작했답니다! 광화문 안으로 들어가면 우측 매표소에서 예매했던 입장권을 수령할 수 있답니다. 이때 원활한 분배를 위해 생년에 따라 줄을 서게 되어 있어 본의 아니게 자신의 나이를 공개하는 경험도 하실 수 있답니다. 입장권 뒷면에는 관람 시 주의사항이 적혀 있었는데요, 그 내용을 잠시 소개해드릴게요.




1. 경복궁 관람 시 다음의 경우에는 관람중지, 관련 물품 보관 또는 입장제한 등의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 인화물질 및 무기류 등 위험물 소지자

- 주류, 각종 야영용품(텐트, 돗자리, 그늘막 등) 및 취사도구 소지자

- 반려동물과 함께 들어오는 자(장애인 보조견 제외)

- 체육·놀이기구, 악기, 확성기 및 다른 사람의 관람 또는 문화재의 보존·관리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는 

  물건 소지자

- 음주, 복장, 무속행위, 방언(方言), 개별 제사행위, 종교집회 등으로 다른 사람의 관람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는 자

- 정당한 사유 없이 관람규정이나 직원 및 안내해설원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자

- 고성방가, 풍기문란 및 기타 부적절한 행위로 타인의 관람 또는 문화재의 보존·관리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는 자


2. 경복궁 전 지역은 금연구역으로 흡연자에 대해서는 관람중지 및 퇴장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3. 경복궁 야간관람 시 물, 음료 등을 제외한 음식물의 반입 및 취식은 불가합니다.


4. 겨울철 추위에 대비해 두꺼운 옷 등을 준비해 주시고, 일부 빙판이 있을 수 있으니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2013년 야간개장 때는 경복궁 내에서 돗자리를 펴고 술을 마시며 고성방가를 일삼거나 쓰레기를 투기하는 일부 관람객들의 태도 때문에 논란이 크게 일며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어요. 당시 입장객의 제한 없이 경복궁을 개방한 덕분에 하루에 4만 명이 방문하기도 했는데 지나치게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일부 관람객들의 성숙하지 못한 태도를 통제하기 어려웠고, 문화재 보호와 관람객들의 안전 문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현재는 하루 최대 관람 인원을 1,500명으로 제한한 상태랍니다.

경복궁을 비롯한 다른 고궁들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문화재 관람 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주의사항을 사전에 꼭 숙지하시고 따라주시기 바라요. ^^






입장권을 수령하셨다면 흥례문에서 확인을 받고 안으로 들어가실 수 있답니다. 아직 입장하기 전이지만 불빛이 들어온 흥례문과 담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사극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예매에 실패하셨던 분들이라도 잠시 방문해 이를 체험해보신다면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 같아요.







경복궁 내부에는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조명들이 설치되어 있었는데요, 그 무늬나 형태가 궁궐과 조화를 이룬 덕분에 어색하기는커녕, 오히려 은은한 운치를 더해주었답니다.






흥례문을 통과하면 유화문(維和門)이 보이는데요, 이 문은 근정문(勤政門)으로 들어서기 전 좌측에 있는 문이랍니다. 이 문은 경복궁 서쪽에 위치한 '궐내각사'의 신하들이 경복궁을 출입할 때 이용한 문이랍니다. 궐내각사란 왕을 가까이에서 보좌하기 위한 관청인데요, 행정을 담당했던 춘추관, 승정원, 홍문관, 예문관의 관원들이 이 문을 통해 궁 안으로 출입했다고 해요. 






그리고 이곳에서 바로 정면을 응시하면 보물 제812호로 지정된 근정문(勤政門)이 있답니다. 






근정문을 지나면 경복궁의 중심이자 중대한 국가의식을 거행했던 국보 제223호 근정전(勤政殿)을 만나실 수 있답니다. 근정전은 역대 국왕의 즉위식이나 대례 등을 거행한 조선 왕실을 상징하는 건물이랍니다. 근정전은 1395년 완공되었지만 임진왜란 때 불타고, 현재 것은 조선 말기인 1867년 11월, 흥선대원군이 중건한 것이랍니다. 근정전은 현존하는 국내 최대의 목조 건물이라고 해요.

근정전으로 향하는 마당에는 박석이 깔려 있고, 정면의 계단 아래에서 근정문 방향으로 좌우에는 정1품에서 종9품까지의 품계석을 세워두었는데요, 이 품계석에도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마치 근정전으로 관람객을 인도하는 것만 같았답니다. 






근정전의 내부에도 조명이 들어와 왕이 앉아 있던 어좌를 밝게 비추어주었답니다. 참고로 어좌 뒤에 있는 병풍은 '일월오악도'라는 그림인데요, 이는 임금이 거처하는 곳에만 설치되었던 병풍 그림이라고 해요.

일월오악도는 해와 달, 다섯 봉우리, 소나무, 파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기서 해와 달은 임금을 상징하며 다섯 봉우리는 산신에게 제를 올리던 오악과 동시에 임금의 장수를 기원하는 것이라고 해요. 소나무는 왕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것이고 파도는 조정(朝廷)을 의미한다고 해요. 즉 일월오악도는 왕의 절대적인 권위를 칭송하고 왕족의 무궁한 번창을 기원하는 궁궐의 길상장식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답니다.


근정전을 지나면 수정전과 야간에도 운영되는 기념품 가게를 보실 수 있으며, 야간개장의 하이라이트인 국보 제 224호 경회루(慶會樓)를 만나실 수 있답니다.






경복궁 내에서 관람객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경회루는 야간에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답니다. 연못을 따라 일자로 서 있는 경회루는 당시 조선 왕실의 번영과 국력을 짐작하게 할 정도로 웅장한 멋을 뽐내고 있었답니다. 


경회루는 태종 12년인 1412년에 완공되었답니다. 경회루는 연못 속에 잘 다듬은 긴 돌로 둑을 쌓아 네모 반듯한 섬을 만든 뒤 세워진 누각으로, 돌다리 셋을 놓아 물과 잇도록 만들어졌답니다. 경회루는 다락집 건물로는 국내에서 규모가 제일 큰 것에 속한다고 해요. 경회루 완공 당시 태종은 경회루의 현판 글씨를 세자인 양녕대군에게 쓰게 해 그것을 편액으로 삼았다고 해요. 경회루는 외국 사신을 접견하거나 임금과 신하들이 함께 연회를 베푸는 공간으로도 활동되었고, 때로는 기우제나 무과 시험을 치르는 장소로도 활용되었다고 해요. 






연못의 인공섬에도 조명이 들어와 소나무를 밝게 비춰준 덕분에 더욱 멋진 장관을 연출하는 밤의 경회루. 물 아래 비친 반영이 정말 아름답죠?!


경회루 관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무래도 날씨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바람이 불거나 연못이 얼어버리면 거울에 비친듯한 경회루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에요. 또, 야간개장은 관람날짜를 사전에 지정하는데다 그 기간이 짧아 이처럼 아름다운 광경을 바라보려면 조금은 행운이 따라줘야 한답니다.


경회루를 둘러보면 경복궁의 야간개장도 끝이 나요. 경회루 뒤편에 위치한 출구를 이용하거나 다시 광화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실 수 있답니다.








평범한 기둥과 담벼락조차도 아름다워 보였던 경복궁의 밤!





흥례문을 나서 다시 광화문 되돌아가는 도중, 입장할 때와는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었답니다. 광화문 뒤로 보이는 현대 건축물들의 화려한 야경과 옛 궁궐이 어우러진 모습을 바라보며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경복궁 야간개방 관람 뒤, 프론티어 기자는 경복궁의 매력을 좀 더 면밀히 느껴보고 싶어 주간에 다시 한 번 방문했었는데 과연 그 차이가 확연히 느껴졌답니다. 특히나 야간에는 쉽게 방문할 수 없기 때문에 경복궁의 밤에 더욱 마음이 가더라고요. 이런 풍경을 늘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워 평소에는 왜 야간개방을 하지 않는 것인지 확인해보았는데요, 제한 없이 운영되었던 초기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사람들을 통제하기 어려워 이렇게 제한적으로 개방하게 되었다고 해요. 이토록 아름다운 우리 문화재에 걸맞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실천한다면 언젠가는 지금보다 훨씬 좋은 관람 여건이 제공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답니다.


이렇게 경복궁 야간개장 현장을 소개해드렸는데 잘 살펴보셨나요?! 현재 고궁 야간개장은 경복궁과 창경궁에 한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외에도 우리나라의 다양한 고궁이 잘 복원되어서 다른 궁궐의 밤도 몸소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아직까지 밤의 고궁을 둘러보지 못하신 분들은 다음 기회에 꼭! 그 아름다움을 직접 보고 느껴보시기 바라요. 이상으로 제 첫 번째 기사를 마무리할게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 드리며, 다음 번에도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 뵐 것을 약속 드릴게요~! ^0^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