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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꿈사랑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한중일 '미묘한 삼각관계 展'을 느끼다!



'가족·꿈·사랑'을 찾아주신 여러분, 안녕하세요? 사내필진 6기 오범진입니다. 어느덧 봄 꽃이 만개하는 눈부신 봄이 되었네요. 요즘 같은 날 저마다 여행 계획을 세우거나 공원을 산책하는 등 활기차게 야외활동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여기에 더해 저는 봄날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미술관 관람'을 여러분께 추천해드리고 싶은데요, 이처럼 좋은 날씨에 혼자 혹은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미술관을 둘러보면 색다른 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서울의 심장부인 시청 근처에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으시면 바로 옆에 위치한 덕수궁과 돌담길도 함께 거닐기 좋은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서울시립미술관과 그곳에서 진행 중인 전시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그럼 지금부터 함께 살펴볼까요?







제가 이번에 관람한 '미묘한 삼각관계 展'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한중일 3국의 현대작가의 작품을 통해 복잡 미묘한 국제 관계를 예술로 승화한 전시회랍니다. 한국국제교류제단과 공동주최로 진행된 이번 전시는 한국과 중국, 일본 내에서 현재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조망해보고자 마련되었답니다. 또한, 그 동안 서구 중심의 동북아시아에 대한 해석과 국가주의, 지역주의, 특화주의에서 벗어나 현재의 동북아시아를 진단함으로써 아시아의 변화와 현상을 제시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기획되었어요.


저는 평소에도 전시회를 곧잘 찾아가는 편인데요, 제 스스로 관람 전 어떤 포인트로 작품을 바라볼지 정하고 감상한답니다. 첫 번째로, 작가와 작품세계에 대해 사전에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관람을 하는 편이에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 작가나 작품에 대한 일화나 작품 세계 등을 공부하고 가면 그 지식 내에서 작품의 의미를 더욱 확고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두 번째로는 아예 사전 지식 없이 무작정 관람하는 경우랍니다. 이때에는 사전 지식이 없기에 보다 창의적이고 독창적으로 작품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틀에 박힌 평론가의 평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닌, 제 스스로 작품세계를 이해해나가며 창의적인 생각을 도출해낼 수 있죠. 두 가지 방법 모두 장단점이 있으므로 그때마다 선택해서 보신다면 좀 더 색다른 감상 태도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본격적으로 <'묘한 삼각관계 展'을 같이 감상해볼까요? 이 전시회는 1970년대 출생인 한국의 ‘양아치’, 중국의 ‘쉬 전’, 일본의 ‘고이즈미 메이로’ 작가들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고 21세기로 급변하는 그 시대적 변화 등을 작품 속에 담아냈답니다.




먼저 중국의 ‘쉬 전’ 작가의 작품을 살펴볼까요? 위 작품은 그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던 작품, '샹아트 슈퍼마켓'이랍니다. 이 작품은 중국 상하이의 실제 슈퍼마켓을 전시회 속에 그대로 재현해내고 상품도 실제로 판매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특징적인 것은 모든 상품들이 내용물이 없고 비어있다는 점이었어요.

이 작품을 보면서 이러한 제품, 즉 '공산품도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 질문의 끝에는 껍데기에 불과한 제품에 가격을 책정해 판매한다는 발상이 현재의 예술시장을 풍자한 것 같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답니다. 다시 말해 중국의 고도 경제성장과 맞물려 예술 분야도 좀 더 상업적인 변화와 상품화가 진행되었던 것 같아요. 때문에 '매매'라는 경제 개념과 맞물리면서 왜곡된 현 시장을 이러한 퍼포먼스를 통해 꼬집어내는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샹아트 슈퍼마켓' 바로 옆에는 '눈 깜빡할 사이에'라는 퍼포먼스가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모형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실제 사람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더라고요. 이 역시도 중국의 현대화 과정을 겪으면서 보다 예술의 나아갈 길과 한계치 등을 탐구하려는 작가의 고뇌가 느껴졌답니다! 눈을 깜빡이면서 눕는 듯한 자세를 취하는 이러한 행위가 예술인지 아닌지는 각자가 느끼는 바에 따라 다르게 생각되리라 판단했답니다.





다음 작품은 '시간으로부터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그리니치 천문대를 폭파하려 한 무정부주의자'라는 작품이에요. 시간의 관념을 상징하는 그리니치 천문대를 폭파하려는 행위는 바로 현대의 시간에 얽매여 있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한 행동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생각이 되는데요, 광고판 같기도 한 작품이지만 숨겨진 메시지는 어느 것보다 강력했답니다.






다음으로는 일본의 ‘고이즈미 메이로’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볼까요? 이 작가는 일본의 과거사와 전쟁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에 대한 폐해를 고백하고 반성을 촉구하려는 의도를 보여주고 있었답니다. 특히 위 작품 '오랄 히스토리'에서는 "일본인 170명에게 1900년에서 1945년까지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진 후 세대 별로 이에 대한 대답을 하는 인터뷰 방식의 영상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특히 답변을 하는 입 부분을 클로즈업해 보여주면서 답변의 의미를 강조했고, 역사 왜곡 등과 같은 잘못된 답변일 시 묵음처리와 무대서 처리를 했는데 이를 통해 보여지지 않는 메시지의 무서움과 잔혹함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저는 당시 시대를 살았던 일본인들의 많은 무지함과 그에 대한 비판과 반성을 느낄 수 있었어요. 또, 사람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사실이 얼마나 와전되고 왜곡될 수 있는가- 라는 단순한 사실을 입의 확대를 통해 더욱 불편하고 강렬하게 전달받을 수 있었답니다. 







다른 작품도 마찬가지로 과거 시대상에 대한 비판과 반성을 꾸준히 언급하며 모순된 상황 등을 보여주면서 보이지 않는 진실이 무엇인지 독자로 하여금 여운을 남기고 있었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작가 ‘양아치’의 작품 세계를 감상해보았답니다. '뼈와 살이 타는 밤', '바다 소금 극장' 등의 대표 작품을 남긴 양아치의 작품 세계는 다양한 체험과 가상성이 넘치는 여러 공간을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었는데요, 특히 '바다 소금 극장'의 경우 미래의 새로운 극장 형태를 제시한 것 같았어요. 일방적으로 작품을 관람하는 한 방향성이 아닌 다양한 형태, 체험, 가상성 등을 여러 감각을 통해서 구현해 내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한 방향적인 종속성을 비판하고 있는 듯 했답니다.






특히 복숭아에서 느끼는 부드러운 촉감을 진동이 울리는 작품으로 구현해 내면서 촉각을 시각화한 노력이라든지, 개인적인 추억 물품 및 다양한 오브제 등을 한 공간에 구현하면서 작가가 주장하는 ‘개인’으로의 회귀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어요. 다소 난해할 수 있지만 이러한 작가의 의도를 알고 보면 그 작품 세계를 보다 더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이렇게 한중일 3국 현대작가의 '미묘한 삼각관계 展'을 살펴보았는데요, 전시회 제목처럼 한중일 3국은 지정학적·경제적인 다양한 요건 등으로 인하여 항상 경쟁하고 충돌하는 현실인 것 같아요. 이러한 차이 들이 각자의 시대적 흐름에 맞물리면서 미묘하게 현실을 보는 시각 차이를 가져오게 되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이 3작가의 작품세계가 다르다 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미묘한 삼각관계 내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공통점들도 있다라는 점에서 ‘미묘한’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지금까지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 드리며,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도 좋지만 저는 이따금 혼자서 전시회장을 찾아가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어요. 전시회장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새로운 생각과 느낌을 쌓아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다음 번에도 재미있고 알찬 이야기로 다시 뵐 것을 약속 드리며 이만 이야기를 마치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