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21. 18:38
안녕하세요! 프론티어 기자단 7기 신혜리입니다. 지난 번 기사에서 저는 2015 대학생동북아대장정 (이하 동북아대장정)의 4일차 일정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은 대망의 마지막 날 일정을 이야기해드리려 해요. 일주일이 넘는 여정이라 매우 길게 느껴질 줄 알았는데, 어느새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더라고요. 대장정을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도 그 기분이 생생한데요, 그 생생한 현장감을 여러분께 바로 전달해드릴게요!
이날은 계성원에서부터 시작된 2015 대학생동북아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 날 이었어요. 대원들은 마지막 일정까지 성공적으로 소화하기 위해 아침 일찍 김병화 농장으로 이동했답니다.
이곳은 먼 땅으로 강제 이주를 당해야만 했던 고려인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눈물이 스며든 역사적인 현장이랍니다. 1937년, 스탈린은 연해주에 거주하고 있던 한인들을 일본의 첩자라는 명분으로 열차에 태워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를 시켰어요. 한인들이 긴 시간 이동해 도착한 곳이 바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인데요, 아무 것도 없는 황무지에서 1940년에 북극성 농장 대표로 선출된 김병화 선생님은 탁월한 지도력으로 북극성 농장을 최고의 위치로 올려놓았답니다. 그 당시 러시아에서도 북극성 농장의 생산성과 근면성을 높이 평가해 두 차례에 걸쳐 사회주의 노동영웅의 칭호를 내렸다고 해요. 1974년 김병화 선생님이 사망하신 후, 북극성 농장은 김병화 농장이라는 이름으로 개칭되었어요.
현재 농장은 없어졌지만, 이 자리에는 김병화 선생님이 태어난 100주년을 기념해 건립한 김병화 박물관이 세워진 상태랍니다. 박물관 앞에는 김병화 동상이 있는데요, 한글로 '이중 사회주의 로력 영웅 김병화'라는 글귀가 새겨진 것을 볼 수 있답니다.
박물관에는 김병화 선생님의 초상과 흉상, 그리고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또한 농장에 관한 사진들과 농장에서 실제로 사용되었던 농기구의 모습 또한 볼 수 있었답니다.
김병화 농장과 박물관을 관람한 뒤, 저희 대원들은 버스가 있는 곳까지 걸어갔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김병화 선생님께서 개척하신 토지를 직접 걸어보기 위함이었어요.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황무지였던 곳을 이렇게 풀들이 자라나고 집도 많은, '사람 냄새'가 나는 곳으로 바꿨다니 말이에요.
현재 이곳에는 과거와는 달리 고려인보다는 우즈베키스탄인들이 더 많이 산다고 해요. 또, 젊은이들보다는 노인노동력이 많다고 하네요. 고려인 후세대 분들은 취업 등 사외적 문제 때문에 각각 러시아나 한국으로 이주했다고 해요.
김병화 농장을 둘러본 뒤, 저희 대원들은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했답니다. 이날의 메뉴는 바로 냉국수! 타지에서 먹은 면식 중에서도 가장 한국적이고 친근한 메뉴였답니다. 맛은 마치 냉면과 잔치 국수가 만난 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날이 더운 덕분에 대원들 모두가 더욱 맛있게 먹었답니다.
다음으로는 강연을 듣기 위해 전일 찾아왔던 타슈켄트 한국어교육원으로 향했어요. 강연은 이욱현 우즈베키스탄 대사님께서 해주셨는데요, 먼저 우즈베키스탄이 어떤 나라인지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답니다. 또한 한국과의 지리적 관계, 사회적 관계, 문화적 관계 등 폭넓은 관점에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연관성을 말씀해주셨어요. 이 강연을 통해 프론티어 기자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손을 잡고 서로 도우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 관계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초청 강연이 끝나고, 저희 대원들은 숙소로 다시 이동했답니다. 바로 동북아대장정의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한 만찬회를 즐기기 위해서 말이죠! 올해의 만찬회는 '다시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라는 문구를 걸고 진행되었답니다. 이 문구를 보니 괜히 슬퍼지더라고요. 이제는 대장정을 마치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니, 말이죠. 하지만 이번 동북아대장정을 통해 더욱 넓어진 견문과 생각, 이번 여정을 함께 한 소중한 동기들과 보냈던 시간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거예요. 또,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일상을 더 새롭게 꾸려나갈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하니, 만찬회의 문구가 비로소 이해되었답니다.
이번 만찬회에는 연중 단 하루뿐인 생일을 동북아대장정 기간 중 보냈을 대원들을 위한 생일잔치가 준비되어 있었어요. 생일 잔치의 주인공은 총 세 명이었는데요, 평생 기억에 남을 생일이 되었으리라 생각해요. 이날 이벤트 홀에서는 97명의 대원들이 함께 부르는 우렁찬 생일 축하 노래가 울려 퍼졌답니다. ^^ 세 명의 대원들 모두 기뻐하는 모습이 보시이죠? 다시 한 번 모두들 축하 드려요!
생일 잔치 뒤에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조별 장기자랑 시간이 펼쳐졌어요! 이 장기자랑은 대장정이 시작되기 전부터, 프론티어 오리엔테이션 게시판에서 공지되었었어요. 서로 만날 시간도 없고 연습 시간도 부족했지만 1조부터 10조까지 모두 행복한 얼굴로 즐겁게 장기자랑을 준비했답니다. 저마다 다른 특색과 끼가 흘러 넘치는 무대를 보면서 공연을 하는 이도, 바라보는 이도 모두 재미있게 참여했어요. 덕분에 대원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된 것 같아요!
다음 순서는 대원 모두가 정식 프론티어가 되어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알려주는 동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동북아 프론티어에 대한 소개가 계속 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영상 속에서 주보라 대원의 부모님의 영상편지가 나왔어요! 대원들 모두 가슴 찡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어요. 저마다 한국에 계신 어머니, 아버지를 떠올리며 자신도 모르게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았는데요, 문득 자리를 살펴보니 각각의 자리에 편지 봉투가 있었답니다. 바로 모든 대원들의 부모님으로부터 온 손 편지였어요. 대원들 모두 펑펑 눈물을 쏟았답니다.
이렇게 공식행사가 끝나고 마지막 만찬의 순서가 왔습니다. 이제는 우즈베키스탄의 현지식도 마지막이네요.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다들 이 순간을 즐기는 마음으로 맛있게 먹었답니다. 만찬회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수록 올해의 동북아대장정도 정말 마지막임을 깨닫게 되었는데요, 저희 대원들은 그 아쉬움을 동기들과의 대화와 기념사진으로 풀었답니다. 이렇게 만찬회를 즐긴 뒤, 저희 대원들은 타슈켄트 공항으로 이동했어요. 그리고 밤 10시 50분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향했답니다.
어둠이 깔린 도로를 비추는 타슈켄트의 가로등과 불빛들이 점점 멀어져, 마치 밤하늘에 깔린 별처럼 아득해져 가는 광경을 바라보며 저희 대원들은 집으로 향했답니다. 그리고 한국 시간으로 오전 9시 5분, 드디어 100명의 대원들과 20명의 운영진 분들 모두가 건강히 인천공항에 도착했어요.
해단식을 가진 뒤, 100명의 대원들은 모두 서로 마주보며 악수를 나누고 사진을 찍었답니다. 계성원에서부터 카자흐스탄을 거쳐 우즈베키스탄에 이르기까지, 11박 12일 동안이나 진한 정을 나눈 사이라 그런지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이렇게 저희 대원들의 일정은 모두 끝이 났지만, 이번 대장정을 통해 이제는 모두가 다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게 된 것이라고 프론티어 기자는 믿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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