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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서울 가볼만한곳 추천! 신성한 왕실의 사당, '종묘'의 혼(魂)을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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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1. 12. 16:50




교보생명 공식 블로그 '가족·꿈·사랑'을 찾아주신 여러분, 안녕하세요! 사내필진 7기 오범진입니다. 2015년도 벌써 달력 한 장만을 남기고 있네요. 겨울에 접어들면서 주변에서 옷깃을 여미고 걸어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여러분도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겨울맞이 준비를 잘 하시기 바라요.


오늘은 11월 서울가볼만한곳이라는 주제로 서울 도심에 자리잡고 있는 조선시대 왕실의 사당, '종묘'를 소개해드리려 해요. 종묘는 조선시대의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재랍니다. 전 세계적으로 역사적인 의의와 보존 가치 등을 인정받은 사당이지만 막상 서울에 살면서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 이번 기회에 소개해드리려 하는데요, 그럼 지금부터 함께 가보실까요? ^^











11월 서울 가볼만한곳 - 종묘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훈정동 1

전화번호 : 02-765-0195

공식 홈페이지 : http://jm.cha.go.kr/





종묘의 위치는 서울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에서 보도 5분 거리에 위치해있답니다. 창경궁로 사거리 방면에 위치해 있으며 거리에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여러분도 쉽게 찾아가실 수 있을 거예요! 입구에서 몇 분 동안 안으로 걸어가 보면 매표소를 볼 수 있는데요, 입장료는 성인 기준 1,000원이에요. 입장료가 저렴해 누구나 부담 없이 들어가볼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소중한 문화재인 만큼 입장료를 올려 더욱 그 가치를 높이고 종묘의 보존과 알리기에 이용되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입구에는 유모차와 휠체어 대여소, 무료 브로슈어, 음료수 보관대, 인화물질 보관함 등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한 준비가 잘 갖춰져 있었어요. 







입구를 지나 길을 걷다 보니, 종묘는 다른 고궁이나 문화유산과 달리 좀 더 경건하고 숭고한 분위기가 깃들어 있었어요. 무엇보다도 평일에 찾아가서인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걸음을 옮길 수 있었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라 그런지 관광 중인 외국인들도 보였고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나 역사 공부를 위한 어린이들도 있었는데 다들 조용히 주변을 둘러보고 계시더라고요. 종묘에는 다양한 건축물이 있는데요, 곳곳에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쉽게 안내해주었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밀 때마다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선조들의 시간과 역사, 그 속에 깃든 의미들이 와 닿아 숙연함과 존경심이 함께 느껴졌어요.







입구를 지나 오른 쪽 길을 가다 보면 '향대청'을 볼 수 있는데요, 향대청은 제례의 폐백 등을 보관하고 제례를 주관하는 제관들이 대기하던 곳이라고 해요. 건물 앞에는 작은 연못도 있었는데요, 그 뒤에 고려 말기의 왕인 공민왕의 신당도 자리하고 있답니다. 조선 왕실의 신당에 고려 시대 왕의 신당이 자리하고 있는 게 상당히 흥미로웠어요. 


종묘의 공민왕 신당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명으로 종묘 창건 당시 함께 건립되었다고 해요. 신당 내부에는 공민왕과 노국대장공주가 한자리에 있는 영정과 준마도가 봉안되어 있는데요, 태조가 공민왕의 신당을 건립한 데에는 정치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해요.


태조는 당시 무력으로 권력을 장악했지만 역성혁명으로 새로운 나라를 세웠고, 많은 백성들의 지지를 받아 왕이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명분을 필요로 했어요. 태조가 주장한 역성혁명의 명분은 '고려 우왕이 사악한 승려, 신돈의 자식'이었다는 거예요. 이에 공양왕을 세웠지만, 공양왕 또한 백성으로부터 인심을 잃어 새로운 나라인 조선을 건국했다는 것이죠. 이때 태조는 공양왕에게서 양위 형식으로 왕위를 물려받았다고 하는데요, 당시 허수아비였던 공양왕보다는 생전에 자신이 모셨고 많은 업적을 세웠던 공민왕의 업적을 기린다는 명분으로 종묘에 신당을 마련했다고 해요. 이렇게 공민왕 신당을 종묘에 세움으로써 고려에서 조선이 세워진 일이 필연적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죠. 실제로 이성계는 형식적이나마 조선을 건국할 당시 공민왕의 후비였던 정비 안씨의 교지를 받들어 임금에 올랐다고 해요. 이렇게 함으로써 왕조와 나라가 송두리째 교체되는 변화의 시기에, 고려에 아직 애정이 남은 백성들을 달랠 수 있었다고도 하네요.





이처럼 건축물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곳곳에서 종묘에서 행했던 다양한 행사 및 제례 등에 대한 소개도 있어서, 일반 관람객들이 우리 역사를 쉽게 알아갈 수 있도록 했답니다.






좀 더 위로 올라가 보면 '종묘 교육홍보관'도 만날 수 있는데요, 이곳은 관람객들의 이해를 위한 전시공간이랍니다. 이곳 제1전시실에서는 종묘제례에 관한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고 제2전시실에서는 종묘신실과 제수진설을 재현한 것을 볼 수 있어요. 제수진설이란 잔치와 제사 때 법식에 따라 음식을 상 위에 차리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그 모습이 충실히 재현되어 있었어요. 참고로 문화재청 종묘관리소에서는 매년 가을마다 '종묘대제 제수진설 체험행사'를 진행한다고 하는데요,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내년에 참가해서 우리 고유의 재례문화를 접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종묘의 좋은 점은 멋진 건축물에 아름다운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는 거예요. 마치 숲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돌담길 옆을 거닐다 보니 몇 백 년 전의 공간에 실제로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답니다. 또, 서울 도심을 걷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주변이 조용하다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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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궁중 제례에 사용되는 각종 종, 제기 등이 그려진 ‘제기도 병풍’, 방화수를 담아 두는 ‘드므’, 임금이 목욕재계하던 곳인 ‘어목욕청’ 등 우리가 역사 공부를 하지 않으면 쉽게 알 수 없는 다양한 문화재를 둘러볼 수 있었답니다. 특히 중요 건축물 모서리에 방화수를 담는 ‘드므’는 화마가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라서 도망간다는 주술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어요.







다음으로 향한 곳은 '찬막단'이에요. 종묘 재례 때는 날 음식도 올라갔기에 사전에 음식을 미리 검사하는 절차가 필요한데, 그 작업을 하던 곳이 바로 이 찬막단이라고 해요. 또, 옆에는 제사 때 사용했던 우물 터인 '제정'도 있었답니다. 단순히 제사였던 종묘 재례에만 초점을 맞추고 종묘를 찾았는데, 재례를 위해서 음식을 검사하고 물을 사용하고 대기하고 준비하는 등, 이 행사를 위해 크고 작은 건축물과 수많은 사람들이 필요했구나 하는 점을 느낄 수 있었어요. 겉으로 보기에는 대단치 않아 보이는 건물이라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제각각 함부로 잣대를 들이댈 수 없는 역사적 의의가 있구나 하는 점을 느꼈답니다.






다음은 종묘의 중심, '정전'이에요. 정전은 넓은 월대를 보유하고 사방에 담장으로 둘러싸인 장관을 연출했답니다. 총 19칸의 매우 긴 목조 건물인 정전은 줄지어 늘어선 기둥과 높은 지붕, 아름다운 처마에 이르기까지 고전적인 건축미를 보여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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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은 국보 제 227호로써 우리나라 단일 건물로 가장 긴 건물이라고 하네요. 선왕에게 제사를 지내는 최고의 격식, 검소함, 단조로움 등이 어우러져 조용히 바라보게끔 만들어졌답니다. 







마지막으로 종묘 입구에서 가장 멀리 있는 '영녕전'으로 향해 볼게요. 이곳은 정전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곳이랍니다. 영녕전으로 향하는 와중에 길에서 청설모와 까치도 볼 수 있었네요. 오랜 시간 걸었지만, 동물친구들이 마치 영녕전까지 더 보고 가라고 말하듯 모습을 드러내며 쪼르르 앞질러가서 기분 좋게 걸음을 옮길 수 있었답니다.





지금까지 11월 서울 가볼만한곳으로 조선왕조 역대 임금의 신위를 모신 종묘를 함께 둘러보았는데 어떠셨나요? 평소에 역사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종묘를 둘러보며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니 이제껏 종묘 건축물의 역할과 역사적 가치를 잘 몰랐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이번 관람을 통해 따로 공부도 해보고 역사적인 배경도 찾아보며 종묘의 의미를 찾아보기 위해 노력해보았는데요, 가꿈사 가족 여러분도 세계문화유산인 종묘를 한 번쯤 둘러보시길 추천해드려요. 지친 도시 생활 속에서 고요한 분위기를 느끼며 마음 속의 고뇌와 혼란 등을 깨끗하게 씻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소중한 문화유산인 만큼 에티켓을 지키면서 둘러보면 더욱 좋겠죠? 이상, 종묘의 혼을 느끼고 돌아온 교보생명 사내필진 오범진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 드리며,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기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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