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14. 18:21
'로버트 밥 크래치트'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의 주인공인 스크루지가 운영하는 전당포에서 일하는 점원이에요. 크래치트는 아내와 자녀 6명을 둔 가장이랍니다. 근면하고 성실하지만 생계를 책임져야 할 가족이 많아요. 반면 스크루지는 가족이 없답니다. 고리대금업으로 돈을 많이 벌었지만 책임져야 할 가족이 없으니 돈 쓸 일도 많지 않아요.
만약 크래치트와 스크루지가 종신보험에 든다면 사망보험금으로 얼마를 준비해야 할까요? 여러 가지 가정에 따라 보험금을 추정하자면 크래치트는 보험금으로 2,400만 원 정도는 있어야 하는 반면 스크루지의 보험금은 3만 원이면 충분하답니다.
극단적인 예를 든 것이니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사망보험금 수준을 산정하는 기본을 따르자면 그렇다는 말이에요. 그렇다면 지금부터 왜 그러한지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할게요.
사망보험금은 자신의 사후 장례비와 가족들의 각종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한 돈이에요. 이 보험금 규모를 정할 때 감안할 항목은 일상 생활비, 대출상환액·교육비·장례비 등 4가지랍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스크루지는 보험금으로 장례비 정도만 준비하면 된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스크루지가 자신의 오랜 동업자인 말리가 죽었을 때 장의사에게 단돈 2실링을 줬어요. 저승 가는 노잣돈으로 말리의 눈꺼풀 위에 얹어준 1실링짜리 동전 2개까지를 장례비라고 간주하면 스크루지는 4실링(3만 원)짜리 사망보험금을 주는 보험이면 족하답니다. 사실 스크루지는 재산이 많기 때문에 사후에도 보험이 없어도 장례비 정도는 충당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크래치트는 사정이 전혀 다르답니다.
불쌍한 이 점원은 주급 15실링(약 11만 원)을 받으며 일해요. 크래치트는 앞서 언급했듯이 아내와 어린 자녀 6명이 있답니다. 가장으로서 생계를 책임져야 할 시간이 길고 부양가족이 많은 것이죠. 자신이 갑자기 죽었을 때 3년치 연봉(1,600만 원) 정도는 있어야 아내가 정신을 추스르고 직업을 가질 수 있어요. 갓 태어난 젖먹이부터 큰 아이까지 1인당 연간 15실링씩 각각 10~15년 정도 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가정하면 총 교육비로 800만 원 정도가 든답니다. 장례비는 1800년대의 시세를 감안해 10만 원 정도면 적당할 것으로 보여요. 이렇게 하면 크래치트의 사망보험금은 최소 2,410만 원은 돼야 한답니다.
비교하자면 크래치트가 준비해야 할 사망보험금은 스크루지가 준비해야 할 보험금의 830배가 넘는 것이죠.
그렇다면 사망보험금을 얼마로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될 것 같은데요, 사실 이에 대한 정확한 답은 없답니다. 그만큼 개인 차이가 크기 때문이에요. 실제 보험금을 산정할 때 개인적 상황을 충분히 감안할 것이라는 전제에 따라 대강의 기준을 만들어볼까요? 사망보험금 규모를 정할 때 감안해야 할 항목은 4가지랍니다.
일상 생활비·대출상환액·교육비·장례비가 그것이죠. 먼저 여러분이 사망한 뒤 가족들의 현재와 같은 수준의 생활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할지를 정해야 해요. 배우자가 일을 하지 않은 채 평생 지금과 같은 생활을 하도록 하려면 엄청난 사망보험금이 필요하므로 가능하지 않답니다. 따라서 평소 배우자와 상의해 가장의 사후 다른 생계수단을 찾아 생활의 안정을 찾는 기간을 약속해두는 것이 중요해요. 이는 2년 정도가 현실적이랍니다.
4인 가구 도시근로자 평균치인 월 500만 원을 버는 가장은 일단 최소 1억 2,000만 원을 일상 생활비 명목의 사망보험금을 준비해야 해요. 이어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등 모든 빚도 사망보험금 계산에 넣어야 한답니다. 여기서는 임금 근로자의 1인당 대출 규모인 평균 4,000만 원을 사망보험금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가정해볼게요.
교육비는 현재 자녀의 연령, 앞으로 교육할 기간, 사교육비 투입액 등을 당장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계산하기 어렵다빈다. 대학 등록금만 모두 댄다는 생각으로 계산하면 좀 쉬워져요. 현재 4년제 대학 평균 등록금은 700만 원 정도인데 이 등록금이 연간 5%씩 오른다고 보고 계산한 10년 뒤 등록금은 1,140만 원이에요.
장례는 간소하게 치르도록 배우자와 약속해두는 것이 좋아요. 화장을 하고 평소 입던 의복을 수의로 쓰면 장례비를 500만 원 대로 줄일 수 있다고 해요. 이렇게 계산한 금액을 모두 합한 사망보험금은 2억 6,500만 원이에요.
실제 사망보험금은 가족 수, 현재 수입 정도, 빚 규모, 교육 수준, 장례에 대한 가치관 등 개인적 상황에 따라 달라진답니다. 예를 들어 배우자의 수입이 많거나 연금을 포함한 금융상품 투자금액이 많다면 사망보험금 규모를 줄여 보험료를 아끼는 게 합리적이에요.
이런 사망보험금을 주목적으로 한 보험은 종신보험이랍니다. 혹시 ‘내가 죽고 난 뒤에 돈이 무슨 소용인가’ 한다면 생각을 바꾸라고 권하고 싶어요. 보험은 자신을 위한 것일 뿐 아니라 가족을 위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에요. 종신보험은 가입자가 반드시 사망하지 않더라도 생계유지 활동을 도저히 할 수 없을 정도의 장해를 당하거나 심각한 질병에 걸렸을 때도 ‘경제적 사망’으로 간주해 보험금을 준답니다. 여기에 특약을 더해두면 간병비나 입원비 같은 비용을 보상받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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