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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은 천국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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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2. 16. 18:33




휴식이 없는 삶을 상상본 적이 있는가?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의 삶에 휴식이 없다면 아마 얼마 나아가지 못해 엔진이 멈추고 침몰하고 말 거예요. 그렇다면 그 휴식의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고 어떻게 보내야 지친 몸과 마음을 제대로 충전할 수 있을까요? 이에 장석주 시인이 그에 대한 해답으로 ‘인문학적인 사유’를 제시해보았는데요, 그 이야기를 전해 드릴게요.








우리 주변에는 항상 일들이 넘치고, 그 일에 몸과 마음이 옴짝달싹할 틈도 없이 옥죄어 사는 사람들은 널려 있어요. 쉼없이 일에 내몰리며 사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젊은이들은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잠을 줄이고 공부를 해요. 어떤 사람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집을 사는데 빌린 거액의 은행 빚을 갚기 위해 밤낮 없이 일한답니다.

저마다 이유는 다르지만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일에 내몰려요. 하지만 그렇게 일을 한다고 해서 우리 내부의 갈망들이 다 채워지는 것도, 우리 삶이 더 나아진다는 증거도 없답니다. 우리는 여전히 일과 일 사이에서, 이게 제대로 사는 삶인가 하는 후회를 할 여유도 없이, 진자운동을 반복하며 살아가요.


‘하면 된다’는 말이 구호가 되어 돌아다니는 사회, 과잉 긍정주의를 퍼뜨리고 더 열심히 일하라고 독려하는 사회, 더 많은 성과를 요구하는 사회에서 사는 것은 매우 힘들답니다. 그런 사회는 자기계발을 우상으로 섬기고, 생산성을 지나치게 예찬하며, 성공 신화를 널리 유포해요. 행복이 자기계발이나 생산성을 더 높이면 저절로 깃든다는 착각이 일어날 정도랍니다. 사실은 그 반대인데 말이죠. 우리는 전기가 없던 시절을 살던 사람들보다 평균 수면시간이 한 시간 정도 줄었다고 해요. 전반적으로 잠은 줄고 활동시간은 늘어났다는 뜻이랍니다. 늘어난 시간이 가져온 결과는 ‘정보과부하’와 ‘과잉 커뮤니케이션’이에요. 이런 것들이 과속사회의 징표들이에요. 과속사회에서는 ‘휴식, 즉 쉬는 것’에 게으름의 딱지를 붙이고, 빈둥거림을 경원한답니다. 많은 사람들은 휴식을 증오하며 번아웃이 될 때까지 일에 내몰려요.






일에 빠져 사는 사람들 중에는 의외로 휴식의 달콤함을 모르는 이들이 많답니다. 아니 그걸 알더라도 휴식을 취할 여유가 없는지도 몰라요. 분명한 것은 쉬지 못하는 것도 병이라는 점이에요. 그렇다면 휴식이란 무엇인가요? 휴식은 일손을 놓고가만히 있는 게 아니랍니다. 오스트리아의 사회학자인 헬가 노보트니에 따르면, 휴식은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고, “나와,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 사이의 일치”를 뜻해요.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음악에 심취하는 것, 자기 내면의 필요에 부응하는 일을 하는 것, 허겁지겁하는 일상에서 벗어나 영혼의 평화를 온전하게 누리는 게 바로 휴식이랍니다. 하루 일과 중에서 외부에서 부과한 책임과 의무에 서 벗어나 자기 뜻대로 쓰는 시간을 누리는 게 휴식이에요.


하루 일과 중에 잠깐 조는 건 휴식의 가장 간단하고 일반적인 방식이에요. 많은 나라들에 ‘시에스타’의 관습이 널리 퍼져 있는 것도 그럴 만한 까닭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낮잠은 수면과 몽상의 시간이에요. 사실 우리의 뇌는 낮잠을 자는 동안에도 일한답니다. 뇌가 외부 활동하는 멈추면, 뇌는 즉시 “신경세포인 뉴런들을 다듬고 관리하는 일”에 돌입해요. 이것은 “기억을 분류하며 배운 것을 처리해 자기 것으로 만 드는 일”(울리히 슈나벨이 쓴 ≪행복의 중심, 휴식≫ 120쪽)이랍니다.


에디슨과 처칠과 나폴레옹이 잠을 적게 잔 탓에 성공했다고요? 그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랍니다. 그들은 낮잠을 취하면서 모자란 수면시간을 채운 사람들이에요. 낮잠도 여러 종류랍니다. 울리히 슈나벨은 낮잠을 원기 회복 낮잠(5분에서 20분), 고전적 낮잠(20분에서 30분), 고급 낮잠(60분에서 90분), 에스프레소 낮잠(커피를 마시고 곧 바로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세분화했어요.


낮잠에 빠질 때 우리의 두뇌는 외부 자극을 차단한 채 소진된 원기를 되찾아요. 낮잠은 근육에 쌓인 젖산과 두뇌에 쌓인 과잉 정보들 로 인한 피로감을 덜어내는 천국의 선물이랍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푹 잔 느낌이 아니라면, 아침 식사를 느긋하게 즐기지 못한다면, 좋은 벗들과 얼굴을 맞대고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흥겨운 시간을 보낸 게 까마득하다면, 당신은 휴식이 필요한 사람이에요.


약간의 수면장애, 부쩍 자주 끊기는 기억, 늘어난 짜증, 경미한 우울증이 있다면, 당장 하던 일을 멈추세요! 가까운 공원이나 숲이 있는 곳으로 가서 걸으세요. 걸으면서 햇볕을 맘껏 쬐며 신선한 바람을 쐬세요. 몸의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눈 감은 채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세요. 단 30분 동안이라도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의 시집을 읽거나 들으면 기분이 나아지는 음악을 찾아 들으세요. 그리고 친구에게 전화해서 주말에 만사를 제쳐놓고 만나서 맛있는 식사를 함께하며 수다를 떨 약속을 잡으세요.


기쁨으로 일하는 사람은 활력이 넘치고, 그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난답니다. 그 일이 자발적일 때 그래요. 강제로 주어진 일은 보람과 기쁨이 작답니다. 다만 고되고 피로감만 누적되지요. 사람은 일하는 기계가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일에서 놓여나 충분히 쉬는 게 반드시 필요하답니다.


동료들과 수다를 떨며 웃는 사람들은 휴식없이 내내 일에 내몰린 사람보다 기억력과 창의성이 더 좋고, 지각능력과 집중력도 훨씬 더 커진다고 해요. 휴식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누릴 수 있는 자기 몰입의 시간이랍니다. 휴식을 잘 취하면 스트레스는 적고 활력과 기쁨은 넘쳐요. 짜증은 덜 내고 유머는 풍부한 이들은 분명 휴식의 효과를 누리는 사람들이랍니다. 좋은 휴식이야말로 진정한 경쟁력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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