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17. 17:18
안녕하세요, 가꿈사 와이프로거 7기 마미새 이지영입니다. 추운 겨울이 되고 나니 뜨끈한 국물이 있는 탕이나 국 요리가 그리워지진 않으세요? 오늘은 흔히 구할 수 있는 식재료인 어묵을 이용해 세 가지 간편 요리를 만들어보려 해요. 조리법이 워낙 간단해서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만큼 여러분도 주말에 한 번 만들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본격적인 어묵요리 레시피를 소개해드리기 전에 먼저 어묵의 기원과 역사를 짚고 넘어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어묵은 생선 살에 소금을 일부 넣은 뒤 잘게 갈아 만든 제품을 통칭해요. 흔히 어묵과 오뎅이 같은 뜻으로 혼용되지만 오뎅은 어묵을 비롯해 유부, 무, 곤약 등을 꼬챙이에 꿰어 장국에 익힌 일본 음식이라는 차이가 있답니다. 이는 오뎅이 우리나라에서 어묵을 꽂은 형태의 길거리 음식으로 주로 판매되면서 동일하게 받아들여졌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생선 살을 발라내고 으깨서 먹는 전통은 아시아에 폭넓게 퍼져 있었는데요, 일본과 우리나라,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에서도 ‘피시볼’이란 명칭의 어묵제품이 각종 요리에 사용되었다고 해요. 우리나라도 조선시대 ‘진연의궤’나 ‘산림경제’ 등의 서적을 보면 생선 살을 얇게 저미고 뼈를 발라 낸 뒤 고기나 야채, 버섯. 녹말 등을 섞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답니다.
하지만 어묵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 때부터였어요. 일본인과 부산 상인에 의해 부산의 부평 깡통시장에 어묵 공장과 상점이 들어선 뒤, 부산 곳곳의 재래시장에 어묵 가게가 생겨난 것이죠. 이후 어묵은 허기진 서민들의 배를 채워주고 한국 전쟁 당시 고향을 등지고 부산까지 내려온 피난민들의 배고픔과 서러움을 달래준 음식으로 각인되었어요. 1960년을 전후해 부산에서는 여러 어묵회사들이 잇따라 설립되었는데 현재 판매되는 어묵의 형태나 맛은 이때 형성되었다고 해요. 초창기 어묵은 유통기간이 짧았지만 1970년대 말부터 다양한 기계설비들이 도입되었고 식품위생법이 강화되면서 보다 오래 보관할 수 있으면서도 맛과 품질이 뛰어난 어묵들이 개발되기 시작했어요. 요즘에는 모양과 색, 형태도 보다 다양해진 것은 물론 여러 가지 재미있는 소를 넣은 어묵도 개발되는 등 어묵의 종류만도 셀 수 없이 많은데요, 앞으로 우리나라 어묵이 어디까지 발전을 이룩할까 저도 매우 궁금해지네요.
그럼 이제, 가격과 맛, 든든함까지 삼박자가 모두 어우러진 우리나라 사람들의 친구 '어묵'을 이용한 요리들을 소개해드릴게요. ^^
국, 찌개, 탕, 전골…. 재료는 똑같아도 국물의 비율에 따라 이르는 말이 각기 다른 만큼 한식은 알면 알 수록 더욱 오묘하고 재미난 것 같아요. 국은 건더기와 국물의 비율이 3:7 또는 4:6으로 국물이 훨씬 많고, 찌개는 국과 반대로 건더기가 6:4정도로 많고 간도 센 편이랍니다. 탕은 국을 달리 이르는 말로 국보다 건더기비율이 조금 높고 개인접시에 담아 먹는다는 점에서 국과 차이가 있는 거 같아요. 또한, 전골은 주재료에 국물을 조금 부어 끓인 음식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주재료의 양과 국물의 차이로 부르는 명칭이 달라지니 조금 헷갈리기도 한데요, 저는 여기서 제일 먼저 어묵전골을 선보이려 해요. ^^
쉽게 만드는 어묵요리 하나. 따끈따끈한 어묵전골
여러 가지 모양의 어묵을 꼬치에 끼와 자작한 국물을 부어 끓여 먹는 어묵전골은 꼬치를 하나씩 뽑아 들고 먹는 재미가 있답니다. 어묵 외에도 고기와 채소, 해산물, 메추리 알 등을 함께 사용하면 맛이 훨씬 더 풍부해진답니다. 국물이 있는 요리의 경우에는 육수가 중요한데요, 어묵을 끓일 때는 기본적으로 다시마와 멸치를 넣고 우려낸 물이 기본이 된답니다. 요즘에는 멸치 가루와 새우 가루, 다시마 가루, 가다랭이 분말 등의 건어물 가루를 사용해 편리하게 육수를 끓일 수도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
재료 : 모듬 어묵 400g, 무, 100g, 당근50g, 떡국 떡100g, 대파, 기본육수 5컵(4인분기준)
1. 모듬 어묵과 야채 등은 모양에 따라 적절히 꽂아주세요. 무와 당근은 보다 예쁜 모양을 내기 위해 모양 찍는 틀에 찍어주었답니다.
2. 기본 육수에 익는 시간이 다소 걸리는 무와 당근을 먼저 넣고 끓여주세요.
3. 물이 조금씩 끓어 오르기 시작하면 어묵꼬치를 넣고 한 소끔 끓여주세요. 취향에 따라 떡국 떡을 함께 넣어서 즐기셔도 좋답니다. 단, 떡을 넣으면 국물이 뿌얘질 수도 있으니 취향에 따라 적당히 넣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쉽게 만드는 어묵요리 둘. 시원한 국물 맛을 자랑하는 어묵 탕
어묵 탕은 시원한 어묵 국물과 어묵을 함께 떠서 먹으면 되는데요, 여기에 밥을 말아 김장김치와 함께 먹으면 속이 한결 더 든든하답니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어묵 한 꼬치와 어묵국물을 컵에 담아 홀짝이며 마시던 추억은 누구나 있으실 텐데요~! 푸짐하게 어묵 탕을 끓여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먹으면 올 겨울 추위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재료 : 모듬 어묵 200g, 무 100g, 당근 50g, 양파 반 개, 쑥갓 조금, 기본육수 4컵 (2인분 기준)
1. 기본 육수에 깍둑썰기 한 무를 넣고 국물이 팔팔 끓을 때까지 끓여주세요.
2.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어묵과 채소를 넣고 끓여주세요. 국물에 충분한 맛이 우러날 때까지 맛을 확인해가면서 적당히 끓여주시면 된답니다.
3. 여기에 쑥갓을 넣어주면 국물이 한층 더 시원해지니 참고해주세요!
쉽게 만드는 어묵요리 셋. 매콤한 어묵 볶음
어묵 볶음은 간장 소스에 볶으면 훌륭한 반찬이 되기도 하는데요, 이번에는 늘 먹던 방식보다 좀 더 색다른 어묵 볶음을 만들어보도록 할게요. 어묵을 면처럼 길게 채 썰어 이국적인 맛이 나는 파타이 소스와 피쉬 소스를 뿌리고, 아삭한 숙주와 함께 볶았더니 베트남식 볶음요리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럼 아래에 그 방법을 소개해드릴게요!
재료 : 어묵 200g, 숙주200g, 양배추 200g, 당근, 파프리카 약간
양념 : 다진 마늘 1큰술, 고추기름 1큰술, 파타이 소스1큰술, 피쉬 소스 1큰술,굴 소스 1작은술 (2인분기준)
1. 다진 마늘과 고추기름을 함께 볶고, 여기에 어묵을 넣어 볶아주세요.
2. 어묵에 간이 배어들기 시작한 게 보이면 양배추와 숙주 등 채소를 넣고 센 불에서 단시간에 재빨리 볶아주세요. 이때 단시간에 볶아야 채소 특유의 아삭한 맛을 살릴 수 있답니다.
3. 예쁘게 접시에 담아 맛있게 먹으면 끝! 만약 매콤한 맛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볶을 때 청양고추를 함께 넣어주시면 더욱 좋겠죠? ^^
이렇게 모양도 예쁘고 조리 방법은 간편해 더욱 좋은 어묵요리 세 가지를 소개해드렸는데 잘 살펴보셨나요? 이제 2015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매서운 추위를 이기려면 속을 든든히 채우고 다니는 것이 제일인 것 같아요. 이번 기회에 여러분 모두 어묵요리로 따뜻하게 속을 채워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그럼 남은 2015년도 행복한 마음으로 마무리하시길 바랄게요.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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