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17. 16:00
서울에 100개도 넘는 산이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남산, 북한산, 인왕산 등 주요 산 몇 개만 알고 있었는데 100개의 산이 있다는 게 놀랍기만 합니다. 이번 기사를 시작으로 서울 근교의 다양한 산을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그 첫 번째 산으로 등산 초보도 오르기 쉬운 구룡산을 찾았습니다.
초보 등산객들은 꼭 챙기세요
등산 하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요해요. 스트레칭은 몸의 온도를 상승시켜 관절을 유연하게 만들어 주고, 관절 염좌를 예방해줍니다. 그리고 옷차림은 여러 겹의 옷을 입으세요. 봄이라고 가벼운 차림으로 산에 오르면 안 돼요. 산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나기 때문에 기후 변화에 대비해 방수, 투습 기능을 갖춘 바람막이 재킷을 입는 게 좋답니다. 특히 등산 초보자들은 욕심을 버리고 어려운 코스로 산행을 피하는 게 좋아요. 차근차근 쉬운 코스부터 선택하고 풍경을 즐기면서 천천히 등산해보세요.
아홉 마리 용이 승천하는 곳, 구룡산
구룡산은 서울과 창원, 두 곳에 있는데요. 이번에 소개할 산은 서울에 있는 구룡산입니다. 구룡산은 서울 서초구 염곡동과 개포동 사이에 위치해 있어요. 구룡산은 306미터의 낮은 산으로 초보 등산객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답니다.
구룡산이라는 이름은 옛날 임신한 여인이 용 열 마리가 승천하는 것을 보고 놀라 소리치는 바람에 한 마리가 떨어져 죽고 아홉 마리만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붙여졌다고 해요. 재미있는 전설을 가진 구룡산, 지금부터 등산을 시작해볼게요.
봄 기운이 완연하지만 산에는 마른 낙엽들과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있어 겨울 산처럼 느껴졌어요.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2/3 지점까지 가면 우수조망명소가 나옵니다. 이곳에 딱 올라서니 서울 시내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더라고요. 개포동, 도곡동, 대치동 저 멀리 선릉까지도 보인답니다.
구룡산의 등산로는 계단으로 잘 닦여 있었어요. 산길 관리가 잘 된 곳이니만큼 초보 등산객들도 쉽게 올라갈 수 있답니다. 이렇게 잘 닦여진 등산로를 한 걸음 한 걸음씩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 비록 306m의 낮은 산이지만 정상에 올랐다는 생각에 성취감이 생기더라고요. 이게 바로 등산의 묘미가 아닌 듯싶어요. 정상에 도착하니 꽤 많은 등산객들이 계셨어요.
(개포동 주민 구룡산 등산객)
등산객들 중에는 평소에 자주 구룡산에 오른다는 동네 주민들이 많았는데요. 그 중 한 분은 구룡산은 낮은 산이라 오후 늦게라도 올 수 있어 자주 찾는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산을 무척 좋아해 히말라야와 킬리만자로도 다녀왔다고 하는 이 등산객은 구룡산은 다른 산 보다 돌이 적고 흙길이라 둘레길을 걷기 좋다고 초보 등산객들에게 추천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풍경 소리와 함께, 능인선원
등산객들과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휴식 후 능인선원으로 이동했어요. 구룡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인 국수봉을 지났는데요. 국수봉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전부터 정상에 봉수대가 있어 국가를 지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국수봉을 지나 도착한 능인선원. 능인선원은 서울 서초동의 작은 상가 법당에서 시작해 작년에 개원30주년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이곳 선원 뒤편에 위치하고 있는 약사여래불은 38m 높이로 국내 최대 규모에요. 약사여래불은 치유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해요. 이 시대를 치유한다는 의미로 많은 불상 중에 약사여래불을 세웠다고 합니다.
등산을 시작해 능인선원까지 모두 둘러보고 나오니 2시간 정도 걸렸어요. 보통 이 코스의 평균 등반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라고 하니 천천히 둘러볼만 하겠죠? 양재동 쪽에는 청계산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번 취재를 통해 구룡산을 알게 되어서 뿌듯했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따뜻한 날씨에 봄을 만끽하기 좋은 산을 소개할게요.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8기 김태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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